[Futurama]S03E10 - Luck Of The Fryrish

퓨처라마

2016.03.15 06:30

(오프닝, 1년 뒤 미래 시점과 동시 방송중입니다)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에피소드여서 역시 분량이 길다(...).

 

[올드 뉴욕, 20세기]

프라이가 살고있는 미래의 30세기 뉴뉴욕이 아닌 20세기 뉴욕이다.)

 

의사 : 아기 받으세요, 부인.

프라이 씨 : 이 녀석 이름을 지어야하는데.. 필립 어때?

프라이 부인 : (라디오 야구중계를 들으며)좋아요. 오늘은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네요!

(부인이 기뻐하는 이유는 프라이 덕분이 아니라 방금 뉴욕 메츠가 경기에 이겨서ㅋㅋㅋㅋ)

 

프라이 씨 : 보렴 얀시. 네 동생 필립이란다.

얀시 : 내 이름을 필립으로 하고 싶어!!! 나 필립! 나 필립!!!

프라이 씨 : 얘야. 네 이름은 나와 같은 얀시란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이름이지.

 

(프라이의 모빌에 달려있던 우주선 모형을 빼앗아 자기가 가지고 노는 형 얀시

 프라이가 우주비행사를 꿈꿨던 것은 아기 때부터 우주선을 봐서 그랬던 듯)

 

(30세기 뉴뉴욕의 한 승마경기장, 돈을 걸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플래닛 익스프레스 직원들)

벤더 : 봐! 켄타우로스 경기다!

 

(셀프 채찍질하며 달리는 켄타우로스 기수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는 시간에 말들에게 수면제를 투약하는 벤더)

 

프라이 : 달려! 6번마 달려!!!

 

(벤더가 주사한 약 때문에 주저앉아 하품이나 하는 말들 ㅋㅋㅋㅋ)

 

(벤더가 돈을 건 말만 멀쩡하게 달려 우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벤더 : 오예!!!

 

프라이 : 됐어! 내 돈을 다 털리긴 했지만 아직 1달러가 남았으니 절대 쓰지 않겠어!

 

프라이 : 어어 안돼! 날아가잖아!

 

프라이 : 내게 불행을 떠넘기려는 거라면 소용 없어. 난 필립 J...으악!!!!

 

[올드 뉴욕, 20세기]

프라이 : 세상에... 일곱잎이 달린 클로버라니! 이게 내게 행운을 가져다줄거야.

 

(손목밴드에 끼워둔 일곱잎 클로버와 함께 우승하고 기뻐하는 프라이와, 그걸 흘겨보는 형 얀시)

 

벤더 : 역시 난 경마 운이 좋아. 딱 한 경기에 이만큼이나 돈을 땄다니!

프라이 : 내 일곱잎 클로버가 아직 있었다면 나도 돈을 땄을거야. 머리카락도 있었을거고. 그걸 찾으러 가야겠어.

거길 지나가려면 쇠창살 같은거 휘어줄(bending) 사람도 필요한데... 릴라! 도와줘!

벤더 : 내 풀네임이 Bender Bending Rodriguez인거 몰라? 당연히 나도 가야지!

 

가발로봇 : 프라이 씨. 머리카락이 다 완성됐습니다.

 

프라이 : 자, 이 순간부터 선포하건대 나는 공식적으로 불운을 떨쳐내는거야!

 

벤더 : 올드 뉴욕이라니...!

프라이 : 우리가 드디어 맨해튼에 온거야!

 

[올드 뉴욕, 20세기]

주장 : 이번주 토요일이 브레이크 댄스 대회니까 이번에 가장 신선하고 기발한 신참을 뽑겠어.

   어디 한번 제대로 놀아보라구.

 

주장 : 이름은? 스타일은? 특기는?

프라이 : Cosimc F, Outer space, The moonwalk! The robot! The zero G!

 

주장 : 이름은? 스타일은? 특기는?

얀시 : Cosimc Y, 아... Deep space, The space-walk! The robot! The zero G!

프라이 : 뭐야! 전부 다 베꼈잖아! 왜 항상 내 걸 훔쳐가는거야? 얀시? 독자적인 걸 좀 해보라고!

 

얀시 : 나보고 지금 사기꾼이라는거냐? 헛소리 하지마.

프라이 : 어디 이것도 따라하는지 한번 보자고. 7회전 헤드스핀!

 

(일곱잎 클로버를 헤어밴드에 끼워넣고 멋지게 7회전 헤드스핀을 성공시키는 프라이)

 

주장 : 프라이, 너 이 녀석 굉장하잖아!

얀시 : 그놈의 클로버 자랑 좀 그만해!!!

 

프라이 : 세상에나! 내가 살던 집이잖아! 이게 아직도 남아있다니!

벤더 : 야, 그 때는 진짜 이런데서 사람이 살았어?

 

[올드 뉴욕, 20세기]

얀시 : 그 멍청한 클로버는 보잘 것 없는 쓰레기 밖에 안돼! 이리 내놔!!!

 

프라이 : 얀시가 손대지 않을만한데 숨겨놔야지. <The Breakfast Club> OST!

클로버야. 안전하게 잘 있으렴. 언젠가 네가 또 필요해질거야.

 

※<The Breakfast Club> : 일명 조찬 클럽(...).

   1985년에 개봉한 영화로, 1974년생인 프라이는 개봉 당시 만 11세였다.

 

프라이 : 여기가 지하창고야.

 

프라이 : 이 음반 재킷 속에 클로버를 숨겨뒀지. 얀시는 절대 못 찾았을거야.. 어? 없어??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 얀시가 내 클로버를 훔친거야!

 

프라이 : 왜 형이 날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르겠어.

릴라 : 원래 형제들은 그러잖아. 단지 네가 냉동되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할 기회가 없었던걸거야.

프라이 : 그렇게 생각해? 나도 사실 그러길 바라... 헉!

 

벤더 : 저 신상처럼 생긴 사람은 누구야?

프라이 : 저건 내 형 얀시인데...! 옷깃에 일곱잎 클로버가 달려있잖아? 역시 그 자식이 훔친거야!

 

릴라 : 이 사람이 얀시라면 왜 여기에 필립 J.프라이라고 적혀있는거지?

 

벤더 : 어디보자. 여기 '화성에 최초로 간 사람'이라고 돼있는데?

 

프라이 : 화성에 최초로 갔다고? 화성에는 내가 갔어야했어!

내 클로버를 훔치고, 내 이름을 훔치더니, 이제 내 인생까지 훔쳐?!

(20세기에 살고 있을 때 프라이의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형이 최초로 화성에 간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선수를 빼앗겨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

 

프라이 : 우주비행하겠다는 꿈까지 형이 훔쳐가버렸어. 이제 난 절대 그 꿈을 이룰 수 없을거야.

릴라 : 너 오늘 도넛 사러 화성 갔다왔잖아(...).

판스워드 : 이보게들. 필립 J.프라이로 검색해보니 그의 삶에 대한 동영상을 찾았다네.

 

[나레이션 : "필립 J.프라이. 그는 우주비행사, 자선사업가이자 성공한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화성에 첫발을 디딘 인간이기도 하죠."]

 

[나레이션 :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일곱잎 클로버밴드의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나레이션 : "프라이는 이제 우주공동묘지에서 영원한 잠이 들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일곱잎 클로버 역시 그와 함께 묻혀 있죠."]

 

프라이 : 저건 나였어야 했어! 일곱잎 클로버와 함께 얀시가 모든걸 훔쳐갔구만.

그렇다면 저기 내 일곱잎 클로버가 묻혀있겠군? 저 공동묘지가 이 근처야?

릴라 : 여기서 두세 시간 정도 걸려.

프라이 : 좋아. 릴라, 벤더, 지금부터 무덤을 약탈하러 가볼까.

 

[올드 뉴욕, 20세기]

얀시 : 아버지. 턱시도가 저한테 딱이네요. 제 결혼식 때 잘 어울리겠어요.

프라이 씨 : 그 턱시도는 내가 베트남전 때 입었던 거란다. 후.. 네 동생이 함께 했었다면 좋으련만.

얀시 : 제 결혼식 때 틀 음악이 있는지 필립의 음반을 뒤져봐야겠어요.

 

(프라이의 유품을 뒤지다가 어릴 적 프라이의 꿈을 그린 그림을 발견한 얀시)

 

얀시 : <Breakfast Club>이라, 이거 피로연 때 틀면 괜찮겠.. 아니 이건...?

 

(얀시의 묘를 찾아 우주묘지로 향하는 프라이 일행)

 

릴라 : 너희 형이 세계 영웅 묘지에 묻혀있어? 놀라운데?

프라이 : 내가 묻혔어야 했어!

(그럼 네가 죽은거잖아 프라이...ㅠㅠ)

 

프라이 : 내 클로버를 되찾을 시간이다.

 

(필립 J.프라이의 묘비 밑에 또다른 문구가 있는 것을 보게 된 프라이)

 

[올드 뉴욕, 20세기]

얀시 부인 : 아이 이름은 뭘로 할까?

얀시 : 음.. 생각해둔게 있긴 한데...

   아빠가 네게 줄 선물이 있단다. 뭔지 아니? 행운의 클로버야.

 

얀시 : 네가 뭘 하든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거란다. 브레이크 댄스 출 때도 말이지.

   이건 아주 특별한 사람이 갖고 있던거란다...

얀시 부인 : 자기가 왜 그 이름을 지어주려는건지 다 알아. 나도 그 이름이 좋은걸.

 

얀시 : 얘야, 네 이름은 이제 필립 J.프라이란다.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내 동생의 이름을 따서... 사랑한다 필립. 언제까지나.

 

(동생 필립을 그리워하며 그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붙인 얀시.

 대대로 내려오던 이름 얀시 대신에 필립이라고 한 것이 그의 그리움을 짐작케 한다.)

 

프라이 : "필립 J.프라이 여기에 잠들다. 그의 삼촌 이름을 이어받아.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벤더 : 어이, 프라이! 클로버 찾았어! 결혼반지는 내가 슬쩍 할게! 무덤에 손 좀 봐줄까?

 

(형 얀시와 조카 프라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프라이)

 

릴라 : 음.. 벤더. 지금은 프라이에게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조카 프라이의 무덤에 일곱잎 클로버를 다시 돌려놓는 프라이.

 엔딩곡은 <Breakfast Club> OST의 첫곡 Simple Minds - Don't You (Forget Ab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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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내가 정말로 아끼는 에피소드!!! 병맛력은 좀 약하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다.

프라이가 평소에 한심한 행동을 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굉장히 외로운 존재다.

21세기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냉동되어 무려 천년을 건너뛰어 30세기로 왔으니...

프라이의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은 모두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려서 프라이는 오롯이 혼자다.

(판스워드 박사가 프라이의 피붙이이긴 하나, 먼먼먼먼먼…먼먼…먼먼먼 조카 뻘이라 거의 남남이다)

일곱잎 클로버는 프라이가 희미하게나마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인 셈.

이 에피소드는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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