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영상]후추는 위풍당당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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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가 화분 엎었던 그날.

침대 시트를 빨았는데 걸어둘 곳이 마땅찮아서 옷장 문을 열어놓고 그 사이에 걸쳐놨다.

어둡고 으슥한 공간을 탐내는 후추.

 

뒤쪽에 내가 버럭하는 소리가 들리니 주의.

평소에 이 정도로 버럭하면 바로 얌전해지는데, 이 순간에는 옷장에 정신이 팔렸다.

어두침침하고 아늑한 이 공간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 ㅋㅋ

 

젤리 손질하는 후추.

갑자기 어디서 쩝쩝 소리가 들리면 후추가 발 손질하는 중인 것. ㅋㅋ

 

담요하우스에 별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서 비닐을 한번 깔아줘봤다.

 

자기 쉼터를 찾은 것 마냥 비닐 위에서 안락하게 자는 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잠이 올까?

 

너무 좋아서 골골거리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고 하품하는 중. ㅋㅋ

 

담요로 차양 비슷한 걸 만들어줬는데 굉장히 좋아한다. ㅋㅋ

 

박스에 들어가서 잠을 자지를 않나... 뭔가 안쓰럽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만...

 

내 침대에서 활개치는 후추를 보고, 내가 잠시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구세요?

 

이불 덮고 자는 냥이.

 

젤리. ㅋㅋ

 

예전에는 이불 덮어주면 싫어하더니 요새는 내가 이불 덮고 자고 있으면 머리로 이불을 툭툭 친다.

 

자기도 이불 속에 들어가게 젖히라는 얘기. ㅋㅋㅋㅋㅋㅋ

 

창가가 더우니까 알아서 이불 덮고 잔다. ㅋㅋㅋ

화분 쏟았던 그날..ㅠ 큰 화분은 안 엎는데 작은 건 자꾸 건드리길래 안 움직이게 끼워놓았다.

 

만족을 표하는 꼬리. ㅋㅋㅋ

 

내가 책상에서 뭔가 하고 있었는데 후추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내 품에 척 안긴다.

 

크면서 어리광이 더 늘었다. ㅋㅋㅋㅋㅋ

 

이대로 잠들어버리니 내가 움직일 수가 없네. ㅇ<-<

 

잔망스러운 저 눈초리.

 

귀여워서 비키라고 할 수도 없고...ㅇ<-<

 

후추는 삼색냥이면서 세 마리를 동시에 키우는 느낌이 들게 한다.

치즈태비의 오른쪽 뒷다리, 고등어태비의 두 앞다리, 삼색이의 왼쪽 뒷다리. ㅋㅋㅋㅋㅋ

 

'내가 세배로 기쁨을 주니까 나한테 잘해. 집사.'

 

'까불면 가만 안 둔다냥!'

 

'창밖에 있는 길냥이들한테 추파 던지지마라냥!'

실제로 내가 창문 열고 골목의 길냥이들에게 야옹거리며 인사하면, 후추가 갑자기 뽀뽀를 퍼붓는다.

급할 때는 뒷걸음질로 종종거리며 다가와서 연달아 뽀뽀ㅋㅋㅋㅋㅋ 오래오래 건강히 잘 지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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