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창덕궁의 봄을 한껏 누리다(창덕궁 후원, 비원 관람 신청 방법)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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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을 갔던 그 날은, 사실 창덕궁 후원 관람을 예약해둔 날이었다.

날씨가 워낙 화창해서 두 궁궐에 모두 행차(...)했던 것. ㅋㅋㅋ

 

 

 

창덕궁의 입구, 돈화문에 도착했다. 아.. 날씨...! 청명! XD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발권했다.

창덕궁 들어갈 때는 아래쪽 관람권을 제시하고, 위의 후원관람권은 후원 들어갈 때 제시하면 된다.

후원 관람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기에 경내를 잠시 배회했다.

 

궁궐전각도 후원처럼 무료해설을 진행한다.

다음에는 전각해설할 때 한번 따라다녀봐야겠다.

 

복사꽃이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의 복숭아꽃을 실제로 본건 처음이었다.

 

진선문을 지나서 인정전 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숙정문, 왼쪽에 인정문이 있다.

 

인정문 너머로 인정전이 보인다.

 

여긴 아마도 희정당.

 

단청이 정말 예술이다.

 

서까래가 나래를 활짝 펼치고 훨훨 날아갈 듯! :D

 

후원 관람시간이 가까워져서 입구 쪽으로 이동했다.

비원을 한 바퀴 도는데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중간에 언덕길도 올라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편한 신발을 신고, 생수를 지참하는 게 좋다.

 

해설사 분이 오시기 전에 잠시 기다렸다.

암막새, 수막새에 그려진 와당 하나하나가 같은 게 하나도 없네. 곱다. :)

 

후원 내부에는 별도로 촬영 허가를 받고 촬영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이분들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고, 후원 내부의 나무가 좋아서 남긴 사진.

 

때마침 바람이 불어와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잎끼리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햇살은 나뭇가지를 뚫고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 내 얼굴에 어룽거리고, 눈꺼풀에는 찬란한 봄이 내려앉고...

해설사님의 설명이 들리기는 하나, 내 귀에는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 또렷하게 꽂혔다. 행복한 시간! :D

 

이곳은 부용지와 주합루 일원.

아래쪽에 보이는 연못이 부용지, 위에 보이는 누각 1층은 규장각, 2층이 주합루.

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

 

단렌즈여서 폭넓게 잡지는 못했다.

 

부용지 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있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시를 짓지 못하면 이 섬으로 귀양(...) 보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ㅋㅋㅋㅋㅋㅋㅋ

 

애련지와 의두합 일원.

이곳에는 불로문이 있는데, 해설하시는 분이 여길 왕복해서 안티에이징(...)을 하라고 알려주셨다. ㅋㅋㅋ

 

불로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의두합.

 

문은 잠겨 있어서 까치발을 하고 나지막한 담너머로 들여다보았다.

순조의 원자였던 효명세자가 지은 의두합.

그는 아마도 할아버지였던 정조를 흠모하고 공경하는 의미로 이 곳을 지었으리라.

 

애련지에 애처롭게 서있는 애련정.

왕의 후원에 있는 정자라 하기에는 참으로 소박해보인다.

 

존덕정 일원으로 이동했다.

연못은 반도지. 앞에 보이는 정자는 관람정이고.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이 존덕정이다.

 

관람정 쪽으로 돌아서 왔다.

이 반도지라는 연못은 위에서 보았을 때 한반도의 형태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창덕궁 안내지도를 보니 영락없는 한반도의 모습이었다.

 

지붕이 두 겹인 존덕정.

 

나름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취규정에 도달했다.

 

단청이 정말 곱다. 눈이 시릴 정도로 예뻐서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연경당에 도착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장락문.

후원 관람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순조 때 지어진 연경당. 궐내에 있으면서도 단청이 없고 사대부의 주택과 같은 형태가 특징이다.

흔히들 99칸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109칸 반이라고 한다.

 

칸이라 함은 방의 개수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본래는 간(間)으로 불렸으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현재는 칸으로 부르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한 칸을 주척 10척(2m)으로 통일하였다.

 

연경당 뒤쪽으로 와서 툇마루에 앉아있다가 찍은 사진.

 

오른쪽에는 농수정이 우뚝 서있었다.

 

후원 관람은 작년 여름에 다녀온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 때는 퇴직원 내고 바로 갔던 것이어서 여유도, 정신도 없었는데...

호젓한 풍경은 날 기다린 듯 그대로였다. 달라진 것은 단지 내 마음 뿐이었다. :)

 


참고로 다가오는 4월 29일부터는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고 한다.

이 때 창덕궁에서는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후원 자유관람 행사를 실시한다.

해설사 없이 후원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고, 관람시간도 입문할 때만 통제할 뿐, 출문은 제한이 없다.

후원 관람인원도 기존 100명에서 200명으로 증원하니, 후원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소개한다.

 

[제2회 궁중문화축전 2016 - 오늘, 궁을 만나다]

- 장소 :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개막제 : 4.29(金) 19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

- 기간 : 2016.04.29(金) - 2016.05.08(日)

- 주요행사

①경복궁 : 한복 사진전, 궁중음식체험 및 국악 공연, 왕의 잔치(고종의 생일잔치) 재현 등

②창덕궁 : 어제시(御製詩) 사진전, 후원 자유관람(예약必), 창덕궁 나무 답사, 한의학 체험 등

③창경궁 : <1750 시간여행, 그날>, <궁궐, 일상을 걷다>(궁궐 사람들의 일상을 극으로 재현)

④덕수궁 : <황제를 위한 아리아> 콘서트, 근대음악회, 양탕국(커피) 체험 등

⑤종 묘 : 종묘 대제, 종묘 제례악 야간 공연, 종묘 묘현례 재현 등

<출처 -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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