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영상]네모난 고양이 후추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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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고 있는 후추. 괴롭히는 집사. 후-! 후-! 한 눈은 깨고, 다른 눈은 자고.

 

놀리려고 또 후- 했더니 잠결에 털고르기한다. ㅋㅋㅋㅋㅋ

 

정신 좀 차린 것 같길래 불러보았더니 발라당 뒤집고서 조금씩 조금씩 다가온닼ㅋㅋㅋㅋㅋ

'집사.. 쓰담쓰담.. 어서.. 나의 털을 쓰담쓰담...!!'

 

짜식.

 

벌러덩 누워 자는 걸 보면 저게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귀여운 얼룩 젤리.

 

'귀여움이고 뭐고 요새 심기가 불편하다냥.'

 

'덧없는 묘생... 재미 없어.'

 

'새로운 재미 맛보고 싶어. 빅재미 맛보고 싶어...ㅇ<-<'

 

'집사, 뭐 새로운 거 없냥?'

 

'내 궁디 두들겼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후추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얼마 전 집에 있는 파스타를 뜯고서 그 안에 있는 상자를 후추에게 주었다.

 

'으아니, 이건?!?!'

 

'신냐아아아앙!'

 

'자세를 바꾸겠다냥.'

 

'내 궁디에 아주 맞춤 사이즈다냥.'

 

그러더니 밤낮없이 저 상자에 붙어있다. ㅋㅋㅋㅋ

 

부숭부숭한 뒤통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후추가 몸을 누이기엔 상자 크기가 좀 버겁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몸을 잘도 말아서 욱여넣었다.

 

고양이_액체설_입증_자료.CAT

 

햇빛이 들어와서 몸의 굴곡대로 그림자가 진다. ㅋㅋㅋ

 

거참 웃기는 고양이일세. ㅋㅋ

 

후추는 동그랗지도 길쭉하지도 않았다.

 

후추는 네모난 고양이였다!!!

 

후추가 이 상자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상자에 밴 종이 냄새와 파스타냄새가 후추 털에서 났다.

 

난 후추의 유연성을 믿었던 것 만큼 상자의 내구성도 믿었다.

 

그렇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상자를 후추에게 내주었고, 그 후부터 후추와 상자는 자주 함께 했다.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휩싸이고 있을 때 쯤, 후추는 나보다 내 파스타 상자에 더 관심을 보였고...

 

후추가 나와 내 이불을 멀리 하던.. 그 어느 날!

 

그 어느 날! ㅇ<-<

 

상자 터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련이 가득한 저 꼬리. ㅋㅋㅋㅋㅋ 찢어진 상자에 들어앉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길래 내가 벌러덩 눕지는 말라고 했잖니.

 

'열받게 하지 마라냥!'

 

'가만 안 둔다냥!'

 

찹쌀떡이 귀여우니까.. 곧 새 상자 구해줄게. 올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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