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그림]MIND FIELDS by Jacek Yerka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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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k Yerka(1952~)

야첵 예르카는 폴란드 토룬 출생의 초현실주의 작가이다. 그동안 자섹 예르카라고 읽어서 죄송...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초현실주의 화풍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게 영감을 주는 가장 주된 요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고 한다. 그는 괴상한 짐승부터 기발한 풍경과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력의 산물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예르카의 작품은 <Strawberry fields>라는 공상과학영화의 배경에 쓰이기도 했다.


초현실주의 : 상상 그 너머를 찾아서

상페의 일러스트집 말고 일반 그림책을 소개하는 건 처음인 듯.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반 고흐이고, 그에게 영감을 준 들라크루아 역시 내게는 미술계의 초인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질, 과감한 구성 모든 게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렇다. 대상을 비교적 정직하게 묘사하는 그림은 반 고흐만으로도 내 그릇에 차고 넘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인지 현대 미술에서는 풍경이나 인물, 사물을 재현하는 그림보다, 실험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에 더 강하게 끌린다. 그래서 현대 작가 중에 내 취향인 인물을 꼽으라면 르네 마그리트(Rene Francois Ghislain Magritte)와 롭 곤살베스(Rob Gonsalves) 정도가 떠오른다.


롭 곤살베스의 작품은 이런 분위기. 뭉실뭉실한 구름이 활짝 펼쳐진 돛이 되기도 하고, 호숫가에 드문드문 뻗어있던 나무가 항해하는 배로 변하기도 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평온해진다. 절벽을 박차고 뛰어내려도 곤두박질치지 않고, 하늘을 마음껏 유영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야첵 예르카 책 얘기하다가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 다시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그의 작품을 접한 건 퍼즐을 통해서였다. 월리를 찾아라 시리즈를 하나하나 클리어하다보니 500조각 이하의 퍼즐은 얼추 공략한 상태였고, 비슷한 크기의 것들 중 뭐가 재미있을까 찾다가 예르카의 <Low Tide>로 제작된 퍼즐을 발견했었다. 구입 당시 재미있게 짜맞춘 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 다시 그를 찾게 되었다.


사실 원래는 롭 곤살베스의 작품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의 도록을 꼭 구입하고 싶었는데 판매처를 찾기 쉽지 않아 헤매던 도중, 비슷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예르카가 떠올랐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그의 도록을 샀다. 그의 책 역시 ㄱㅂ문고 국내 매장에는 없었고, 해외 주문을 통해 며칠을 기다린 끝에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만 실린 도록은 아니다. Jace Yerka의 그림과 함께, 공동 저자인 Harlan Ellison의 이야기가 함께 수록되어있다. 하지만 내 목적은 오직 그림 뿐이지. 마그리트나 곤살베스처럼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세계는 아니지만,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그의 그림 역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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