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번외편, 오사카의 위스키와 미니어처 리큐르 열전, 미니술 모음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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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사이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술을 이것저것 종류별로 많이 사왔다.

전부 시음해보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아마 내년에나 글을 쓸 것 같아서 일단 품명과 구입처, 가격 정도만 남긴다.

솔직히 나처럼 깜냥 안 되는 술 문외한이 숟가락 얹어봤자 일기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 같고...

술들은 오사카 라이프 마트 난바점우메다 한큐백화점 지하의 리큐르숍에서 구입했다.


제품명을 적고 괄호 안에 구입처, 용량, 현지 가격(엔 단위)을 썼다.

다음에 내가 구입할 때 참고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


첫번째, 재패니즈(산토리 및 닛카) 계열 위스키.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적었다.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라이프 난바점, 180ml, 524엔)

산토리 위스키 토리스 클래식(라이프 난바점, 180ml, 268엔)

산토리 위스키 히비키 17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840엔)

산토리 위스키 야마자키 싱글몰트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730엔)

닛카 위스키 타케츠루 퓨어몰트(한큐百 리큐르숍, 50ml, 400엔)


맛본 건 가쿠빈, 토리스, 히비키 세 가지.

가쿠빈은 뒷맛이 쌉쌀하면서 깔끔한 느낌이어서 레몬즙 넣은 하이볼에 아주 잘 어울린다.

토리스는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고 럼주를 연상시키는 단맛이 난다. 콜라에 넣으니 향이 사라졌다...ㅇ<-<

하이볼로 만들었을 때도 희한하게 바보되는 느낌. 하이볼이 느끼하고 싱거워진다.

목적이 '취하자'만이 아닌 이상 이 술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히비키는 스트레이트로만 조금 맛보았는데, 그을린 나무와 농익은 바나나처럼 달콤한 향기가 난다.

머금을 때 신선한 크림으로 만든 캐러멜처럼 풍부하고 우아한 감미로움이 퍼져서 놀랐다. 여성스러운 인상.


두번째, 스카치 계열 위스키.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라이프 난바점, 200ml, 640엔)

올드펄티니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626엔)

맥켈란 하이랜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1,100엔)

그란츠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한큐百 리큐르숍, 50ml, 280엔)


여기서는 발렌타인만 맛봤다. 무난무난한 블렌디드 위스키.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맛.


세번째, 테네시 계열 위스키. 잭 다니엘 한 가지 뿐이지만...

잭 다니엘 테네시 위스키(한큐百 리큐르숍, 50ml, 530엔)


네번째, 코냑(꼬냑) 및 기타 리큐르.

헤네시 꼬냑(라이프 난바점, 200ml, 980엔)

깔루아 맛차(라이프 난바점, 200ml 780엔)

헨드릭스 진(한큐百 리큐르숍, 50ml, 600엔)

버젤 페터 Wurzel Peter herbal liquor(한큐百 리큐르숍, 50ml, 150엔)

그랑 마르니에(한큐百 리큐르숍, 50ml, 340엔)

고디바 초콜릿 리큐르(한큐百 리큐르숍, 50ml, 500엔)


헤네시, 깔루아 맛차, 그랑 마르니에, 고디바를 맛보았다.


헤네시는 싸하고 달착지근한 향이 피어오르는 꼬냑. 초콜릿이나 오렌지 디저트에 넣으면 잘 어울릴 듯.

그랑 마르니에는 꼬냑을 바탕으로 만든 오렌지 리큐르인데, 꼬앵트로보다 덜 달고 더 예리하다.

깔루아 맛차는 묘하게 커피 풍미의 그 깔루아와 비슷하면서도 비릿한 차 내음이 돈다.

맛있다고 해야 하나 이걸...ㅇ<-< 마시기 전에 ㅁ모님께 나눠드렸는데 이거 괜찮나 싶은 생각이...ㅠㅠ

헨드릭스는 지미 헨드릭스를 생각하면서 샀다. ㅋㅋㅋ(그의 이름은 Hendrix이고, 이 술은 Hendricks)

진 종류는 봄베이 사파이어만 맛보아서 사실 낯선 주종인데... 오우, 헨드릭스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스트레이트로 머금었을 때 혀를 꼭 움켜쥐는 것처럼 조이는 맛이 있고, 상쾌한 솔잎 냄새가 확 퍼진다.

진토닉으로 만들어서 마셔보니, 마치 잘 익은 망고를 베어서 코 밑에 갖다댄 것처럼 향기로웠다.

고디바는 생각보다 초콜릿 풍미가 약하다.

진한 초콜릿향을 원한다면 모차르트 초콜릿 리큐르를 추천한다.

모차르트가 초콜릿스프레드에 럼을 섞은 맛이라면, 고디바는 베일리스를 럼으로 희석한 맛.

크리미하긴 해도 초콜릿 향은 강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차라리 저렴한 베일리스를 사자.


크기 비교를 위해서 맥주캔과 우유 200ml들이 병을 놓고 단체 사진을 찍어봤다.

(독주 기준으로) 1년치 술 할당량 다 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는 맥주 두 잔까지는 멀쩡(사칙연산이 자유롭고, 혀가 꼬이지 않는다)했는데...

이제는 하프보틀 와인 반 병(=175ml)만 마셔도 머릿속이 어리어리하다.

맥주 500ml 한 캔 마시면 눈앞이 핑 도는 내 자신을 보고 있자니 노쇠했구나, 나이가 들었구나...

이런 주량이라면 뭐하러 술을 사들이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못 서글퍼진다.


그런 와중에도 재구매 의사가 있는 술은 가쿠빈과 헨드릭스.

히비키도 좋았지만, 15ml 정도 따라놓고 그걸 다섯 번에 걸쳐 나눠마시는 것도 힘겨워서...ㅇ<-<

그랑 마르니에는 늘상 사는 거라서 역시 또 구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라이프 난바점, 180ml, 524엔)

산토리 위스키 토리스 클래식(라이프 난바점, 180ml, 268엔)

산토리 위스키 히비키 17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840엔)

산토리 위스키 야마자키 싱글몰트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730엔)

닛카 위스키 타케츠루 퓨어몰트(한큐百 리큐르숍, 50ml, 400엔)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라이프 난바점, 200ml, 640엔)

올드펄티니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626엔)

맥켈란 하이랜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12년(한큐百 리큐르숍, 50ml, 1,100엔)

그란츠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한큐百 리큐르숍, 50ml, 280엔)


잭 다니엘 테네시 위스키(한큐百 리큐르숍, 50ml, 530엔)


헤네시 꼬냑(라이프 난바점, 200ml, 980엔)

깔루아 맛차(라이프 난바점, 200ml 780엔)

헨드릭스 진(한큐百 리큐르숍, 50ml, 600엔)

버젤 페터 Wurzel Peter herbal liquor(한큐百 리큐르숍, 50ml, 150엔)

그랑 마르니에(한큐百 리큐르숍, 50ml, 340엔)

고디바 초콜릿 리큐르(한큐百 리큐르숍, 50ml, 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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