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압구정]밀탑 빙수 4종 비교 정복기와 생쑥찹쌀와플(모플)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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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빙수 취향은 구수한 단팥과 고운 우유(연유/분유) 얼음.

바탕은 우유든 분유든 연유든 맛이 텁텁하지만 않다면 상관 없고.

딸기잼, 초코시럽, 젤리 얹어서 비벼먹는 입자 굵은 빙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 우유빙수, 녹차빙수, 밀크티빙수를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도 밀탑의 빙수를 좋아한다.

곱게 간 얼음, 구수한 맛을 살려서 알맞게 삶은 팥, 말캉쫀득한 떡, 모든 게 내 취향에 잘 맞는다.

그동안 먹었던 밀탑 빙수 몇 가지를 모아서 기록한다.


내가 매번 방문했던 지점은 현대백화점 5층에 자리잡은 압구정 본점.


빙수 종류는 밀크, 딸기, 과일, 커피, 녹차, 매실, 석류가 있고, 가격은 각각 8,000원.

신제품으로 요거트, 오곡, 홍삼(...) 빙수도 내놓았는데, 역시 가격은 각각 8,000원이다.

죽, 크레이프에 파르페 같은 복고풍 디저트도 있고, 음료는 커피, 차, 소다, 셰이크, 주스 등 다양하다.

디저트류는 8~9,000원 내외, 음료는 6~8,000원 내외로 생각하면 될 듯.


밀탑 빙수는 팥+떡, 얼음 중 택해서 1회에 한해 리필이 가능하다.

팥과 떡을 같이 리필 받거나, 아니면 얼음만 리필 받을 수 있다.

얼음은 아무 것도 없이 물얼음만 달랑 나오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팥+떡 리필이 낫다.


참고로 밀탑의 팥은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기 때문에, 리필팥을 전부 쏟아부으면 얼음이 쉬이 녹는다.

리필 받은 팥을 조금씩 덜어서 먹는 걸 추천한다.


밀크빙수(8,000원)

고운 얼음에 우유(아마도 연유까지?)를 더하고 부드럽게 삶은 팥과 찰떡을 얹었다.

팥은 적당히 익을 정도로 쑤어서 입자가 살아있고, 구수하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

네모난 찹쌀떡은 말랑말랑하면서 쫀득한데, 팥, 떡 모두 너무 차갑지 않아서 좋다.

혼자 먹으면 배부를 정도의 양이다. 둘이 먹으면 약간 감질나는 기분.


우유와 연유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느껴지는 얼음. 쌓인 지 10분 정도 된 함박눈 같다.

폭신한 듯 하면서 입 속에 넣으면 곱게 사르륵 녹아내리는 질감이다.

요즘은 눈꽃빙수가 워낙 많아져서 밀탑 수준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기본 팥빙수 중에서는 역시 상위권에 속하는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보다도, 알맞게 삶아서 곡물의 구수함을 살린 팥이 독보적이다.


녹차빙수(8,000원)

고운 얼음에 우유(아마도 연유까지?), 녹차시럽과 팥, 찰떡을 얹었다.

팥은 적당히 익을 정도로 쑤어서 입자가 살아있고, 구수하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

네모난 찹쌀떡은 말랑말랑하면서 쫀득한데, 팥, 떡 모두 너무 차갑지 않아서 좋다.

혼자 먹으면 배부를 정도의 양이다. 둘이 먹으면 약간 감질나는 기분.


제조상의 이유인지 녹차 자체를 얼린 건 아니고, 얼음에 끼얹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녹차향이 그윽하게 나서 팥, 떡과 잘 어울린다.

차 풍미가 강하진 않지만, 약한 쌉쌀함이 더해져서 개운하고 산뜻한 느낌이다.


커피빙수(8,000원)

고운 얼음에 우유(아마도 연유까지?), 커피시럽과 팥, 찰떡을 얹었다.

팥은 적당히 익을 정도로 쑤어서 입자가 살아있고, 구수하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

네모난 찹쌀떡은 말랑말랑하면서 쫀득한데, 팥, 떡 모두 너무 차갑지 않아서 좋다.

혼자 먹으면 배부를 정도의 양이다. 둘이 먹으면 약간 감질나는 기분.


제조상의 이유인지 커피 자체를 얼린 건 아니고, 얼음에 끼얹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달달한 커피와 차가운 우유가 어우러져 달콤하고 부드러운 밀크커피맛이 난다!

커피우유도 아니고 카페라떼도 아닌 밀크커피!!! ㅋㅋㅋㅋㅋㅋ

팥과의 조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 조금 고급스러운 밀크커피맛 우유얼음이 뭔가 정겹다.

가끔 별미로 먹을만한 듯.


오곡빙수(8,000원)

고운 얼음에 우유(아마도 연유까지?), 오곡시럽(...)과 오곡분말(미숫가루 같은)을 부었다.

떡은 위에 얹어주고, 팥은 별도의 그릇에 덜어서 내준다.

오곡빙수 고명으로 올리는 떡은 오곡고물에 한번 굴려서 주는 모양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곡빙수는 큰 매력이 없었다.

이렇게 가루를 얹은 빙수 형태로 만드니 다른 장점도 빛이 바래는 듯.

오곡분말 때문에 먹다가 켁켁거리는 바람에, 차라리 시럽 형태로만 얹어줬으면 싶었다.

게다가 얼음이 뭉쳐서 눌려 얼어붙는 바람에, 밀탑 특유의 고운 얼음입자가 거칠고 투박해졌다.

부드러운 우유맛 역시 오곡분말에 가려져 텁텁한 뒷맛이 남는다.

밀탑이라는 이름을 떼놓고 본다면 평범하게 먹을만한 빙수지만, 밀탑 치고는 아쉬움이 컸다.


신제품(이라지만 나온지 꽤 된 것 같은) 생쑥찹쌀와플(2pcs 7,000원, 4pcs 12,000원)

영수증에는 '모플'이라고 찍혀 나온다. '모찌와플'을 의미하는 듯.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단팥 약간이 함께 나온다. 단팥은 리필 가능하다.


마치 중국식 호떡처럼 겉이 버석버석한 쑥 모플.


아이스크림맛은 평범한 편이고, 단팥은 빙수에 올라가는 것 그대로이다.


찹쌀을 넣은 와플이어서 잘라먹기가 녹록지 않다.

칼로 절단한다기보다는 반쯤 찢는다는 생각으로 자르게 된다.

겉은 건조하고 바삭거리는데, 속살은 이렇게 쫀쫀을 넘어서 찐득거리는 질감이다.

쭉쭉 늘어나는 질감은 아니고, 떡반죽끼리 아주 견고하게 들러붙어있는 듯하다.

쑥향은 꽤 생생하게 풍기고, 단맛은 미미하다. 기름기 없는 쑥개떡을 번철에 구워먹는 느낌?!


아이스크림을 올려서 먹어도 되고, 단팥을 올려도 되고, 취향껏 먹으면 된다.

내 입에는 단팥 쪽이 더 좋았고, 아이스크림은 그냥 따로 먹는 게 나았다.

한번 정도는 경험 삼아 먹어볼만한 것 같은데, 역시 빙수에 비해서는 파괴력이 좀 약한 것 같다.


밀탑 빙수 모음 사진 한 번 더.

내 취향에는 밀크>녹차>커피>>>>오곡 순. 모플은 번외.


얼마 전 옆 자리에 앉은 할머님께서 혼자 우아하게 팥죽을 주문해서 드시는 모습이 무지 멋져보였다.

나도 바람 좀 싸늘해지면 팥죽 먹으러 가봐야겠다. :D


□밀탑 압구정본점 위치.

현대백화점 식당가에 있다. 압구정 갈 때마다 꼭꼭 들르게 되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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