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볶음밥]XO소스로 맛을 낸 새우달걀볶음밥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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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티 수퍼에서 구입한 XO소스(80g, 48HKD).

구매하기가 마땅찮았는데 마침 작은 용량을 팔길래 두 병 사왔다.

 

XO 소스의 주 재료는 말린 가리비, 기름, 고추, 그리고 마늘이다. 말린 새우, 말린 중국식 햄, 소금에 절인 생선 등을 넣기도 한다. 보통 소량씩 사용하는데, 주로 딤섬에 딥핑 소스로 곁들여 먹는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내가 구입한 것은 이금기 XO소스(전복 들어간 것).

전복 소스와 XO소스의 궁합이 좋다길래 아예 처음부터 전복이 들어간 것으로 샀다.

 

80g이라더니 작긴 작다.

참치캔 제일 작은 사이즈가 100g인걸 생각해보면 정말 귀여운 사이즈.

 

말린 건어물의 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뭔가 익숙하다 했는데... 이건 쥐어채볶음의 향!

농담이 아니라 정말 고추기름으로 정성들여 볶은 고급 쥐어채의 냄새가 나잖아.

악 안돼 XO소스에 대한 내 로망...!

 

어쨌든 이 귀한 소스를 활용해봐야겠기에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다.

소스에 워낙 많은 공이 들어가서 단순하게 쓸수록 그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새우 13~14마리, 달걀 2개, 시든 쪽파 2/3공기(사진은 국그릇이라 달라보인다)를 썰어 준비했다.

 

제일 먼저 쪽파를 기름에 볶아 향을 뽑는다(이렇게 말하니 내가 제법 솜씨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군).

기름을 한 큰 술 두르고 센불에 쪽파를 몰아치듯이 볶았다.

대파는 썰면 진이 나와서 금세 질척해지는데 쪽파는 물기가 많이 배어나오지 않아 볶기 편했다.

 

달걀은 미리 풀어둔다.

멍울진 부분이 없도록 젓가락으로 고루 휘저어주었다.

이 때 미리 소금간을 해둬도 좋을 것 같다.

간을 하지 않았더니 볶음밥 전체의 맛이 약간 심심해지는 느낌.

 

기름을 조금씩 더 둘러가며 달걀을 넣어 볶는다.

한꺼번에 볶기에는 내 인덕션 화력이 떨어져서 달걀을 조금씩 부어서 볶았다.

쪽파는 달걀과 섞이면 엉겨서 질척해질까봐 한쪽 구석에 몰아놓았다.

 

달걀을 모두 부어서 몽글몽글하게 볶은 뒤, 쪽파와 섞어가며 파슬하게 볶아주고 새우도 집어넣는다.

불은 계속 센불을 유지하고 탈 것 같다 싶으면 팬을 잠시 들었다 내려놓으면서 온도를 조절했다.

 

새우가 분홍색이 되면서 말갛게 익으면 밥을 넣는다.

밥은 한공기 반이 조금 안되는 양을 넣었다.

이틀은 된 밥이어서 찰기가 전혀 없이 바스라지는 밥인게 오히려 볶음밥하기 좋았다.

나무주걱을 세워 밥알을 분리시켜가며 계속 센불에 볶았다.

밥 볶으면서 기름을 또 약간 추가... 볶음밥은 정말 기름에 볶아야 맛이 나는 밥 같다.

웬만큼 넣어서는 티도 나지 않는다. ㅇ<-<

 

밥알이 푸슬푸슬하게 잘 흩어지면 XO소스를 1Ts 넣고 잘 버무린 뒤 간을 본다.

내 입맛에는 들어간 티도 나지 않기에 1Ts 더 넣었다.

적당히 간간해야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인분 나왔다. 이래서 볶음밥은 양 조절이 힘들어 OTL

 

흩어지는 밥알에 몽글한 달걀, 탱글한 새우와 향긋한 파가 더해져서 맛있는 볶음밥이었다.

XO소스 특유의 농축된 건어물 감칠맛도 먹을수록 입맛을 당겼다.

쥐어채(...)라고 놀리긴 했지만 실제로 쥐어채를 볶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 것 같다.

 

파!! 기름!!! 달걀! 새우!!!! 밥!! 정신없이 볶아대서 팔이 아픈 볶음밥이긴 했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기회될 때 또 만들어먹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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