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스테이크]고소한 스테이크 굽기, 척아이롤 스테이크.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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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는 자취할 때 만만하게 해먹기 좋은 음식이다.

팬 하나에 메인, 곁들임 다 조리할 수 있고, 포만감 있고, 고기니까(...).

내가 좋아하는 굽기 정도는 레어~미디엄 레어.

부위는 등심, 안심, 척아이롤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 제일 신경쓰는 것은 3가지.

두께, 생고기의 온도, 굽는 온도.

왜 그러한지는 밑에서 찬찬히 쓰도록 하고...

 

이번에 산 고기는 척아이롤.

알목심, 목등심이라고도 부르고, 목심과 등심 중간 쯤에 걸쳐져있는 부위다.

등심처럼 마블링이 있긴 한데 등심보다는 좀 더 질기고 꾸덕하게 뭉친 지방덩어리들이 군데군데 있다.

스테이크를 150g, 200g 구워먹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딱 그만큼만 사면 원하는 두께의 고기를 고르기 어렵다.

난 스튜도 끓일 겸 해서 700g 정도 샀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두께의 고기를 얻었다.

지방 덩어리를 떼어내고, 지방이 고루 퍼진 굽기 좋은 부위를 200~250g 정도 따로 잘라냈다.

 

고기는 굽기 1시간 전에 꺼내서 저민 마늘을 문질러서 향을 배게 했다.

미리 꺼내서 실온과 비슷하게 맞춰두면 구울 때 열이 고기 속까지 잘 전달된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고기를 레어로 굽겠다고 겉만 지지면 속은 차가운 상태라서 맛이 없다.

차가운 고기가 달궈진 팬에 닿으면서 생기는 육즙 손실도 크고... 그래서 고기 온도를 맞춰두는게 중요하다.

 

곁들임 재료로 아스파라거스, 마늘, 그리고 고구마를 준비했다.

아스파라거스 밑둥은 작게 잘라서 카레에 넣어 먹고 남은 윗줄기만 준비.

마늘은 봉골레 해먹고 남은 통마늘 위아래를 쳐내서 소금, 로즈마리와 올리브오일에 버무려뒀다.

고구마는 전기밥솥에 반쯤 잠기게 물을 붓고 취사 시작.

 

마늘 먼저 굽기 시작.

잘 익으라고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 덮어주고 중간중간 뒤적여서 완성했다.

 

그 다음 팬을 바꿔서 중불에 버터를 두르고 아스파라거스를 굽는다.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는 로즈마리 양념을 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팬에 구웠다.

 

버터는 이즈니 버터 사용.

개별 포장되어 있어서 딱 필요한만큼만 꺼내 쓸 수 있는게 좋다.

겉이 살짝 노릇해지면 소금간을 한 후, 접시에 담고 불을 최대한 올린다.

 

팬이 후끈해지면 고기를 올린다.

 

1분 30초 정도 굽고 뒤집었다.

크러스트가 잘 만들어졌다.

이렇게 겉이 갈색으로 바삭하게 변하는게 스테이크 맛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뒤집어서 1분 30초 정도 더 굽고 팬에서 내렸다.

혼자 분주하게 준비하다보니 간을 깜박해서 접시에 담은 뒤 소금, 후추로 간했다.

 

밥솥에서 잘 쪄진 고구마를 꺼내서 버터, 메이플시럽, 계피가루를 듬뿍 뿌리고.

 

접시에 담았다.

완성.

고구마 준비하고 하느라 고기를 팬에서 내린 뒤 3분 정도 레스팅하게 됐다.

 

오오.

미디엄 레어다.

실온에 둬서 고기 온도를 적절하게 맞춰두었더니 고기를 썰면서도 육즙이 새나가지 않는다.

고기는 분홍색인데 중심부까지 따뜻하고, 바삭한 크러스트가 고소해서 입맛에 잘 맞았다.

부드럽고 달콤하게 익은 마늘, 아작한 아스파라거스, 계피향이 향긋한 고구마까지,

평소에는 고기만 대충 구워서 먹는데 이렇게 갖추고 먹으니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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