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이태원]스테이크하우스 붓처스컷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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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붓처스컷.

스테이크가 제대로 먹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지하철로 따지면 한강진역에서 가는게 좀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메인메뉴는 홀 컷 립아이 450g(98,000원), 치즈버거(18,000원),

사이드로 크림 스피니치(12,000원), 허브 스파이스 깔라마리(18,000원),

디저트는 오레오 치즈케이크(8,000원)와 혹성탈출 아이스크림(8,000원)을 주문하고 콜라(4,000원)도 두 캔 주문했다.

참고로 여기 캔콜라가 작다. 250ml...받아들고 충격이 왔다.

정통 아메리칸 스테이크 하우스를 표방한다면서 콜라는 왜 신토불이냐. OTL

이태원에서 정통 수제.. 정통 미국식.. 이런걸 내세우면서 날씬한 콜라를 판다는 것은 좀 어불성설인 것 같다.

 

  

물, 따뜻한 식전빵과 짭짤한 버터가 먼저 나온다.

빵에는 말린 과일이 들어있어 씹는 맛이 있고 빵 자체가 크게 달거나 짭짤하지 않은 구수한 맛이다.

  

홀 컷 립아이 450g(98,000원)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요청했다.

베이컨 풍미의 기름으로 익힌건지 소고기와 베이컨 냄새가 진동한다.

  

레어로 주문했어도 될 듯.

붉은 분홍빛을 띄는 고기가 상당히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하고 짭짤하고 바삭한 크러스트와 대조적이었다.

간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하는데 오히려 그게 고기맛을 더 살려줘서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간이 짭짤하기 때문에 별도로 소금이나 후추를 뿌릴 필요는 없었고 씨겨자만 곁들여서 먹었다.

숙성이 잘 된 것 같다. 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이 농축되어 있고 워낙 두툼해서 씹는 맛도 좋았다.

  

스테이크에 곁들이로 나온 레지아노 감자튀김.

왜 이름이 레지아노인지...? 감자 품종인가 해서 찾아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치즈를 의미하는건가 싶다.

슈스트링 수준의 가느다란 감자튀김이 나오는데 프렌치 프라이를 반복해서 튀긴 것처럼 파삭한 느낌이 강하고 속이 빈 것처럼 느껴진다.

좀 더 감자의 두툼포실한 질감이 느껴졌으면 좋았을텐데... 추가로 돈주고 주문할까 하다가 만게 다행이다.

  

허브 스파이스 깔라마리(18,000원),

말 그대로 허브의 향이 느껴지는 오징어튀김.

밀도가 어느 정도 있는 튀김옷에서 허브 냄새가 꽤 은근하게 느껴지는게 이국적인 느낌도 들면서 입맛을 당겼다.

  

크림 스피니치(12,000원).

마늘향이 강한 크림소스에 촉촉하게 버무린 시금치 위에 치즈를 듬뿍 얹고 구워낸 것.

느끼하고 짭짤하면서 부드럽고 감칠맛이 도는게 맛있다.

여기 파스타 넣어서 팔아도 대박날 것 같은데... 아무튼 맛있다.

  

시금치의 축축 늘어지는 질감과 마늘 냄새, 크림소스가 잘 어울리고 그 위에 얹은 치즈도 짭짤하고 고소한게 딱이었다.

  

치즈버거(18,000원).

여기도 감자튀김이 약간 곁들여져나온다.

절반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대략적인 단면.

이미 립아이를 실컷 먹은 상태라 맛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는데 아아아아 맛있다.

패티의 불맛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신선한 채소에 폭신한 번, 짭조름한 베이컨과 치즈까지.

흔히 생각하는 저렴한 버거가 아니긴 하지만 버거의 크기와 패티의 씹히는 느낌과 감칠맛이 가격을 수긍하게 만들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

크게 기대 안했는데 커피가 꽤 수준급이다.

차가운 커피는 신맛이 예리하게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로웠다.

  

따뜻한 커피는 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약한 씁쓸함에 구수함이 더해져서 맛있었다.

  

오레오 치즈케이크(8,000원)

흔히 생각하는 케이크의 모양새라기보다는 부드러운 치즈 크림에 캐러멜소스를 휘두르고 오레오를 부수어 올린 수준.

약한 짠맛과 진한 단맛, 희미한 신맛이 어우러져 느끼하고 달달했다.

  

혹성탈출 아이스크림(8,000원)

직접 만든 캐러멜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크럼블을 묻히고 캐러멜로 한쪽 면을 코팅한 바나나를 곁들인 디저트.

아이스크림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고 그냥 캐러멜 휘핑크림을 시원하게 굳힌 것 같은 느낌이다.

겉에 붙은 크럼블과의 조화가 괜찮았고, 아래에 깐 바나나는 설탕을 도톰바삭하게 입힌 캐러멜이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키르슈라도 넣었는지 전체적으로 체리 향기가 느껴져서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오레오 치즈케이크의 치즈무스와 질감이 비슷하다보니 디저트 두 가지가 겹쳐서 좀 지루해졌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립아이는 당연히 주문하는거고(그냥 물 시킨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ㅋㅋㅋ),

버거와 크림 스피니치는 인원이 여럿이고 주머니가 허락한다면 꼭 시키고,

허브 스파이스 깔라마리는 음... 맛있긴 했지만 한번 맛본걸로 족하니 다음에는 시키지 않을 것 같다.

디저트는 다음 방문시 다른걸 시켜보고 싶다. 나쁘진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디저트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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