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빙수]팥조림 만들기, 핸드블렌더로 팥빙수, 우유빙수 만드는 방법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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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에 들어가는 시판 빙수팥은 대부분 너무 달아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두 가지만 기억하면 빙수에 들어가는 팥조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우선 팥을 다 익히기 전까지는 설탕을 넣지 말 것. 그리고 너무 되직해지기 전에 불을 끌 것.

 


마트 잡곡 코너의 팥은 너무 비싸서 인터넷에서 특가판매하는 팥을 구입했다.

충북 괴산 영농조합에서 판매중인 해들원 적두(1kg×2봉에 15,000원선).

적두=팥이구나. 생각을 미처 못했네.

 


당장 먹을만큼만 만들 생각이라 200g 달았다.

 

팥 때깔이 좋다. 반짝반짝 윤이 나고 단단한게 붉은 조약돌 같다.

깨끗하게 씻어서 찬물을 붓고 우선 팔팔 끓여준다. 

팥은 불릴 필요가 없다. 표면이 워낙 단단해서 불려도 소용없으니 바로 끓이면 된다.

 

대개의  팥의 사포닌 성분이 배탈을 유발할 수 있으니 팥을 끓인 첫물은 쏟아버리라고 한다.

명확한 근거는 없다지만 기분이 개운찮아서 끓고난 뒤 첫물을 싹 버리고 새로 받았다.

새로 물을 받고 중불로  끓이면서 팥을 익힌다.

설탕은 맨 나중에 넣는다. 미리 넣으면 팥알이 무르지 않고 고집스러운 자갈처럼 딱딱한 상태로 굳어버린다.



팥이 두세 배까지 불어나고 엄지와 검지로 힘을 주어 눌렀을 때 부드럽게 뭉개지면 설탕을 넣을 차례다.

나는 새로 물을 받은 뒤 중불에서 50분 정도 끓였다.

 

잘 익은 것처럼 보이는 팥알 하나 으깨보고 다 익었다! 하면

제비 한 마리 보고 겨울옷 내다파는 거지꼴이 될 수도 있으니(...) 두 세 지점의 팥을 건져 씹어보았다.

 

이렇게 팥껍질이 군데군데 터지고 붉은 물이 듬성듬성 빠졌을 때 설탕을 넣었다.

팥을 한쪽으로 걷어내서 그렇지 물은 맨 위층의 팥 배꼽까지 차오른 수준.

 

설탕은 팥 무게의 절반 정도 넣으면 구수하면서 과하지 않은 단맛이 느껴지는 정도다. 

팥과 설탕을 동량으로 넣으면 달달~한 팥앙금맛이 나니 취향껏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소금을 1/3t 넣었다. 소금을 넣으면 설탕의 단맛이 더 극대화되고 감칠맛이 돌아서 맛있어진다. 

 

향이 강한 감미료를 넣으면 팥 향기를 가릴 수 있다.

비교적 중립적인 맛의 설탕을 쓰는게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았다.


설탕이 팥물에 녹아들어 시럽처럼 변하면서 팥이 정수리까지 완전히 잠겼다.


정수리까지 잠긴 상태에서 팥 전분과 설탕이 녹아나온 액체는 간장 정도의 농도다.

약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졸였다.


전분질이 계속 녹아나오고 우스터소스 정도의 농도가 되면 윤기를 더하기위해 꿀을 1t 넣고 고루 뒤적여준다.


취향에 따라 농도를 조절하고 불을 끄면 완성.

국물이 너무 많은 팥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팥물이 캐러멜소스 정도의 농도가 되었을 때 불을 껐다.

불에서 내리면 식으면서 전분질 때문에 더 되직해진다(사진에서도 벌써 되직한 모양이 보인다).

포타주 (걸쭉한 수프) 식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완전히 식었다.

국물은 사라지고 뻑뻑한 팥알뭉치가 되었다. 팥잼 비슷한 느낌.

냄비 벽을 따라 묻어난 팥물도 어느새 부숭하게 말라붙어 팥가루가 되었다.

팥 200g + 설탕 100g + 물 넉넉히 해서 470ml 밀폐용기 두 개에 가득찼다. 

여기서 졸이는 과정을 짧게 정리하자면

 

①씻어서 물 붓고 끓이기

②물 버리고 새 물 받아서 50분~1시간 중불에 끓임

③잘 익었는지 확인 후 소금설탕 넣고 약불에 10분 졸임 정도 되겠다.

 

팥도 다 조리했으니 빙수를 만들어봐야지.

팥, 얼음, 우유, 연유, 인절미를 준비했다.

 

얼음을 핸드블렌더로 드르륵 갈아서 우유 붓고 팥 담고 연유를 뿌린 뒤 인절미를 얹었다.

 

핸드블렌더는 다 좋은데 이렇게 갈다가 둥글어져서 남는 얼음덩어리들이 간간이 있다는게 단점이다.

 

팥이 많이 달지 않으니 연유 등으로 달기를 조절하면 된다.

 

얼음 입자는 쌀알 절반 정도 되는 크기로 아주 곱지는 않지만 시원한 맛으로 먹을만하다.

옛날 팥빙수보다는 좀더 자잘하게 갈리는 듯.

 

다른 날 만들었던 빙수.

재료는 동일한데 블렌더에 얼음을 더 적게 넣고 갈았더니 조금 더 곱게 갈렸다.

 

지난번보다 우유도 더 넉넉하게 넣었더니 얼음 전체가 부드럽게 어우러져서 더 조화로웠다.

맛있었다!

 

이건 우유팩을 통째로 얼렸다가 꺼내어 칼로 뚜걱뚜걱 토막낸 뒤 핸드블렌더에 돌린 것.

확실히 물보다는 우유얼음의 조직이 더 허술해서 블렌더를 쓰니 모래알처럼 곱게 갈렸다.

뒷처리가 귀찮아서 물만 갈았는데 앞으로는 꼭 우유를 얼려서 써야겠다. 훨씬 맛있었다! :D :D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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