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와인]금가루가 일렁이는 달콤한 아이스와인, 골든 웨이브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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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웨이브(GOLDEN WAVE). 기포가 없는 보통의 스위트와인이면서 아이스와인이기도 하다.

아이스와인은 동파로 인해 얼어붙은 포도 중에서도 당도가 유달리 높아 미처 얼어붙지 못한 포도알에서 짜낸 즙으로 만들어

다른 스위트와인에 비해 깊고 진한 감미로움이 돋보이는 포도주의 일종이다.

따지고 보면 그 해 농사를 허탕치고 남은 포도로만 만드는 와인이어서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특징이다.

반병 들이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한병 들이 와인과 키가 비슷하니, 길쭉하고 날씬한 병에 담겨 있다.

 

 

 

길쭉한 병 만큼이나 코르크도 길쭉한 것 같다.

코르크따개를 최대한 밀어넣었는데 잘 빠져나오지 않아서 좌우로 흔들어가며 당겨서 코르크를 뺐다.

 

 

 

내가 구입한 것은 호주의 골든 웨이브(GOLDEN WAVE).

하프보틀(375ml)에 소매가 60,000원이라는 가격을 자랑하지만 와인 페어 등의 행사 때는 절반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사실 내 마음 속 허들은 풀보틀 750ml 기준 3만원대인데 할인행사 + 금가루 + 아이스와인이라는 점 때문에 구입했다.

동일 용량이라 치면 빌라엠 가격의 두 배가 넘는다(빌라엠은 스파클링이고 이건 아이스와인이니까 엄연히 다르지만).

알코올은 10.5% 함유되어 있고 금박 0.01%가 함유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금박?!

 

 

 

와인병을 기울여 흔들어보면 이렇게 바닥에 가라앉았던 금가루가 일렁거린다.

황금빛 석양을 받은 바닷물처럼 투명한 금색의 와인 속에 금가루까지 더해지니 황홀한 느낌마저 든다(또 오바한다).

 

 

 

본가에서 마신거라... 엄마의 고블렛 잔에 담아봤다.

고블렛의 유리 자체에 기포가 들어간 모양새여서 마치 스파클링 와인처럼 보이는데, 이건 기포 없는 와인이다.

평소 달콤하고 기포가 보글거리는 포도주를 마시면서 꿀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는데(특히 모스카토 다스티 같은)

그런 종류가 꿀과 청포도, 사과 등의 향기가 복합적으로 섞여 산뜻하면서 달콤한 맛이라고 한다면

이 골든웨이브는 꿀처럼 달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점도없는 꿀을 마시는 것처럼 짙은 단맛이 난다.

매실맛이 나는건 아니지만 일본의 달콤한 매실주(우메슈)처럼 감미로우면서 목구멍으로 넘길 때 싸한 술냄새가 난다.

알코올 함량(10.5%)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마시기는 좀 부담스럽고 식후주로 딱 한 잔만 마시기 좋겠다.

 

 

 

난 볶음우동에 반주로 곁들여서 먹었는데 음... 역시 볶음우동에는 맥주가 잘 어울리는 듯?

이번에 양배추 샀으니까 볶음우동 만드는 법을 다시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마시다가 중간에 희석시킬 겸 얼음을 넣어서 아주 차갑게 마셨는데 이 편이 더 맛있었다.

한병 정도 갖고 있다가 특별한 날 마시면 딱일 듯.

금가루 덕에 색다른 느낌이 나면서 재미도 있었다. :) (마실 때 금가루는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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