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나의 식이조절 답사기 : 3주차, 방탕과 절제 사이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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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 닭가슴살 통조림 1개, 소이데이두부(114g) + 간장소스, 셀러리 1개, 스낵오이 1개

 

도시락 싸기 귀찮아! 라고 외치는 듯한 식사.

얼치기 스쿼트를 노래 4곡 듣는동안 하고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두부에 간장을 쳐서 먹으면 맛있긴 한데 뭔가 씹는게 없으니 후루룩 먹어버리고 나면 뭔가 허전하다.

철이 바뀌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갈증이 심하다. 안 마시던 물을 요새는 일어나자마자 마시고 있다.

희한하게도 아침에 물 몇 모금 마셨는데 기운이 나고 발걸음이 가볍다.

물병을 바로 옆에 두고 있으니 일과 중에도 무심코 물을 마시게 되고...

물을 따로 찾아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요새는 1리터 정도 마시고 있다.

 

 

 

화요일 저녁

 - 블루베리 밥그릇으로 한가득, 소이데이두부(114g) + 간장소스

 

저녁을 먹기 전에 레그레이즈와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만큼 했다.

팔을 구부렸다 펴는데 상체 전체가 움직이는게 느껴지면서 복근이 당긴다.

대개는 저녁을 먹고 1시간 정도 뒤에 집에 도착하기 때문에 그 때 운동을 하는데 오늘은 일찍 왔다!

운동을 하고 나니 묘하게 식욕이 없어서 닭가슴살은 생략하고 대신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먹었다.

블루베리를 요거트에 넣지 않고 그냥 꺼내놓았더니 쉽사리 녹지 않아서 아주 천천히, 30분이 넘도록, 먹었다.

 

수요일, 목요일 저녁이 빠졌는데... 수요일은 저녁을 먹지 않았고, 목요일은 KFC 갔다! 낄낄 목요일을 불태우자며 '~'

아슈디뮤님 블로그에 갔더니 북서울 꿈의 숲에서 왕돈까스를 드셨다고... 엉엉 ㅠㅠ

안 그래도 돈까스가 먹고 싶던 차였는데 그 글을 읽고 더더욱 돈까스.. 바삭바삭바삭바삭 골똘히 돈까스 생각만...

그런데 마침 목요일 점심 메뉴에 새우까스가 있어서!! 돈까스 대신 너라도!! 꿩대신 닭이라도!!!! 하면서 그걸 먹었다.

튀긴걸 3주만에 처음 먹었다! 그게 마중물이 되었는지 치킨이 당겨서 저녁은 KFC로..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은 생략.

또 감사하게 징거초이스(징거버거+치킨+콜라)가 세일하길래 난 그걸 골랐다.

짭짤하고 바삭한 치킨에 또 짭짤한 징거버거(버거에 들어간 토마토가 아주 잘 익어서 맛있었다), 톡톡 튀는 콜라까지 ㅋㅋ

먹지 않기로 다짐했던 튀긴 것과 달달한 청량음료까지 다 먹은 날이었다. 다 먹진 못하고 남겼지만 아깝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치킨이 너무 기름지고 짭짤하고 그래서... 진짜 맛있었다!!! 하하하핳ㅎ하하하 나란 인간 간사한 인간..

아.. 몸에 안 좋은걸 먹은 날이라서 그런지 글에 느낌표가 팍팍 들어간게 흥분했나보다. 글도 너무 길어졌네.

 

 

 

금요일 아침

 - 블루베리 + 요거트 + 꿀, 소이데이두부(114g) + 간장소스

 

짭짤한걸 먹고난 다음날이라서 갈증이 유독 심했다. 그래도 참... 행복한 밤이었어. 치킨...♡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두부가 있어서 일단 먹기로 하고, 요거트도 뜯어놓은게 있어서 블루베리와 꿀을 넣어 먹었다.

요거트가 되직한게 클로티드 크림 같기도 하고.. 부드럽고 진해서 좋았다.

 

 

 

금요일 점심

 - 가브리살 200g + 쌈장 + 소금 + 후추, 잡곡밥 70g, 김치, 로메인상추 겉절이(또는 상추 무침)

 

음... 식이조절 한다는 밥상 맞나? ㅋㅋㅋ 돼지고기 구운게 먹고 싶어서 이렇게 하긴 했다. 섬유질이 많다는데 의의를...

가브리살이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아서 다음에는 앞다리살을 사다가 기름기 좀 떼고 구워봐야겠다.

등의 아래쪽 허리선이 조금 매끈해진 것 같고 상복부가 좀 개선되었다.

나는 살이 빠지면 손등하고 쇄골 쪽에서 가장 먼저 티가 나는데 손을 쭉 펴보니 좀 빠진 것 같다. 아직 쇄골은 모르겠음.

허벅지에 힘주면 좀 단단한 느낌. 옆부분을 쥐어봤을 때도 잡히는 두께(...)가 좀 얇아졌다.

그렇지만 둘레가 가늘어졌다든지 그런건 모르겠다.

 

 

 

금요일 저녁

 - 카레 양념의 닭날개&닭봉구이(닭날개 3개 + 닭봉 3개), 채소 샐러드(라디치오 + 로메인 + 파인애플드레싱), 탄산수

 

점심을 좀 넉넉히 먹어서 그런가 저녁 먹기 전에도 기운이 남아돌아서 운동을 했다.

얼치기를 노래 4곡 듣는 동안 하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레그레이즈를 할 수 있는만큼 했다.

플랭크는 32초... 며칠 전에 15초 나오길래 경악했는데 그 날만 그랬나보다. 5분 넘기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듯!

난 코어근육이 거의 발달하지 못한건지 자세잡고 있는 동안 배와 허리근육이 당기면서 한계를 넘으면 온몸이 으덜덜덜.

그래도 예전 트레이너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버텼다(회원님, 5초만 더 버티세요. 자세 틀렸으니 세 개 더하죠! 회원님!).

PT를 받으면 운동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유가 저 트레이너 플레이어 덕도 있지 싶다.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말들 ㅠ

 

솔직히 고백하건대 점심 먹고 굴러다니다가 초콜릿을 입힌 아이스크림 바를 먹었다! ㅋㅋ

아니 뭐 왜 내가 언제 식이조절 때문에 아이스크림 안먹겠다고 했던가... 먹을수도 있지 그럼그럼 이라고 생각하는 자아1과

이 식이조절을 이끌어가고 있는 자아2가 논쟁을 벌이다가 극적으로 이끌어낸 타협 노선의 결론은.. 저녁에 탄수화물 생략.

그래서 밥이라든지, 요거트라든지, 두부라든지 이런 것들을 따로 먹지는 않았다. 그러고 젤리 하나 먹고...ㅋㅋㅋㅋ

 

 

 

토요일 점심

- 찜닭(닭봉2개 + 닭날개 5개 약 250g + 건조 납작당면 50g), 잡곡밥 70g

 

지난주에는 검정현미와 칼집낸 현미(불릴 필요가 없다고 함)를 1:3 정도로 섞어 먹었는데 너무 푸석하고 딱딱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기다 2 정도의 비율로 찹쌀을 섞었더니 찰기도 있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되었다.

 

 

 

토요일 저녁

 - 돼지고기배추볶음(가브리살 50g + 알배기 + 오코노미소스), 잡곡밥 30g

 

가브리살 구워먹고 남은 것을 배추와 함께 볶아먹었다.

돼지고기에다가 양배추나 배추처럼 좀 구수한 채소를 넣으면 오코노미소스가 잘 어울리는 듯.

배추 씹는 맛이 아작하니 좋아서 돼지고기보다 더 열심히 집어먹었다.

오전에도 돌아다니고 저녁에도 한강에 나갔다왔더니 만보계의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아서 스트레칭만 하고 잤다.

 

 

 

일요일 아침

- 커피, 피코크 고구마 샐러드

 

샐러드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아서 아침으로 먹었다.

기실 사다놓은지 한참 되긴 했지만 갑자기 식욕이 하한가를 치면서 식이조절도 시작하고 하다보니 뒷방 신세가 되었었지.

음... 이제 커피용 머그를 다시 꺼내놓을 때가 된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발 끝이 싸늘하네.

 

운동은 얼치기를 노래 4곡 듣는 동안 하고도 힘이 남아서 옆구리 좀 긴장시키는 운동을 했다.

팔굽혀펴기를 하고 윗몸일으키기와 레그레이즈도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윗몸일으키기보다는 레그레이즈가 더 힘들다.

플랭크는 37초. 해도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힘이 쪽 빠지는 자세다.

뭘 하든 간에 허리 뒤쪽에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의 힘이 모자라는게 느껴진다.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겠다. 휴.

 

bacne님이 추천하신 fat destroyer를 찾아봤는데 뭐야 이 언니, 해맑게 웃는데 살벌하잖아. ㅋㅋ

아직 내 체력으로는 무리겠다 싶어서 몸 좀 더 끌어올리거든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메모만 했다.

분명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것 같은데 동작 자체가 튕겨주는 것도 섞여 있어 땀흘리기도 좋아보였다.

 

 

 

일요일 저녁

- 안심 스테이크 220g, 샐러드(로메인상추 + 발사믹식초 + 올리브유), 껍질콩 볶은 것.

 

지난번 사다먹은 꾸리살이 좀 딱딱한 느낌..? 씹는게 힘들어서 안심으로 사왔는데 얘도 안 씹혀...ㅠㅠ

미디엄으로 구웠는데도 씹기 힘들어 ㅠㅠ 내 솜씨의 문제일까? 살살 녹는게 안심의 미덕이거늘...OTL

만약 안심과 꾸리살 중 다시 택해야한다면 그냥 꾸리살로 해야겠다.

 

물을 300ml병과 500ml병 둘 다 사다놨는데 확실히 300ml병을 두고 마시는게 500ml 놓고 300ml만 마시는 것보다 빠르다.

확실히 물을 눈 앞에 꺼내놓고 있으니 자주 마시게 된다. 덩달아 식욕도 좀 떨어지고.

식이조절하면 기운이 똑 떨어지는데 이번주는 방탕하게 보내서 그런지 별 느낌이 없었다.

왼쪽 턱에 뭔가 생겼다. 식이조절 문제인건지 신체 리듬이 그런건지는 이번주가 지나봐야 알 것 같다.

허벅지에 조밀하게 채워져있던 지방이 좀 내려간 것 같다. 바깥쪽 선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있다.

 

평일 한 끼만 관리할거야! 라고 시작하긴 했는데 주말에도 너무 맘놓고 먹으면 곤란하다.

주말에 한 끼 잘 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단거 짠거 먹으면 입맛이 그 쪽에 길들여져서 평일에 조절하기 힘들다.

뭐, 그런 것들을 느낀 이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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