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폐업/[상수]8 1/2(팔과이분의일)의 레드벨벳과 얼그레이 티라미수
by 첼시
현재 폐업
구슬함박에서 점심 먹고 어디 갈까 하다가 들어간 팔과이분의일.
가게 입간판이 그냥 8 1/2 이렇게만 되어 있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할까 잠깐 고민했다.
팔과이분의일로 검색하니 나오는군.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와 같은 이름이다.
가게는 반지하인데 침침하거나 한 느낌은 없고 아늑했다.
2인 탁자 두어 개, 여섯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큰 탁자 하나, 창가의 바 형태로 된 자리 몇 개. 공간이 자그마하다.
지인이 한눈 파는 사이에 잽싸게 찍으려다... 흔들린 메뉴판.
한동안 사진을 안 찍다 찍으려니 초점도 이리저리 날리고 난리도 아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4,500원) 두 잔과 레드벨벳 조각(4,800원), 얼그레이 티라미수(6,500원)를 주문했다.
왼쪽이 레드벨벳, 오른쪽이 얼그레이 티라미수.
디저트 종류는 단 두 가지 뿐이다.
아메리카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마셨다.
레드벨벳은 거의 흑장미에 가까울 정도로 검붉은색이다.
시트는 떡지진 않았지만 아주아주 촉촉하고 적당히 촘촘한 편이다.
크림은 그다지 뻑뻑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밀도가 있어 시트와 잘 어울렸다.
레드벨벳은 맛이 이상해서 싫다던 지인도 이걸 먹고는 그간의 오해(?)를 풀었다. ㅋㅋ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얼그레이 티라미수.
흐늘흐늘하게 풀어지면서 입속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무스의 질감이 좋다.
시트에도 홍차잎을 갈아넣어 은은한 향이 그윽하니 좋았다.
상수-합정 일대에 카페는 많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 것도 일인데
이 곳은 두루두루 마음에 들었고 자리만 있다면 또 방문하고 싶다.
문명 때문에 글을 띄엄띄엄 쓰게 된다. 아오............ 안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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