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교양-일반]넥타이 Cravate(창해ABC북 004)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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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저자
프랑수아 샤유 지음
출판사
창해(새우와 고래) | 2000-07-3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넥타이의 모든 것이 실려 있는 넥타이 사회학 혹은 넥타이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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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의 기원 : 포칼에서 오늘날의 넥타이까지

 1635년경 프랑스에 파견된 크로아티아 용병들은 모두 목에 천을 하나씩 감고 있었다.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병사들은 두터운 천, 장교들은 실크나 모슬린으로 만든 조그만 스카프를 매듭지어 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멋을 사랑했던 프랑스군은 이 스카프를 몹시 부러워했다. 목에 대충 둘러서 매듭짓고 양 끝을 늘어뜨리고 술이나 레이스를 덧대 우아한 분위기까지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650년경부터 이 양식이 프랑스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이 천으로 된 장식을 지칭하는 'cravate'라는 용어가 프랑스어에 정식 등록됐다. 즉, 현대적 넥타이의 어원은 'croate(크로아티아인)'에서 유래한 것이다.

허나 고대에도 넥타이의 흔적은 존재한다. 기원전 3세기에 진시황을 위해 만들어진 병마용 속 병사들은 모두 목둘레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2세기 경 로마의 트라야누스 원주에 새겨진 로마 병사들 역시 '포칼'이라는 다용도 스카프를 착용하고 있다. 고대의 병사들과 크로아티아 용병들은 모두 군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역사상 최초의 넥타이는 혹독한 기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탄생한 것이다.

 

 넥타이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넥타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17세기 말 가장자리를 감아 단춧구멍에 집어넣는 '슈타인케르크'가 인기를 끌다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에서 '스토크'라는 흰 밴드 형식의 넥타이가 등장한다. 이후 소위 '엥콰야블 Incroyables'이라고 칭하는 몇몇 용감한 파리 젊은이들이 화려하고 풍성한 넥타이를 뽐내기도 했지만 19세기 전반까지는 흰 넥타이의 시대였고, 1840년대에 들어서야 검은 넥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소재의 비밀 : 달콤하고도 은밀한 감촉의 유혹

 현대의 넥타이는 합성섬유가 주류를 이루지만,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품위를 부여하는 것은 단연 실크류이다. 섬세한 결, 부드러운 감촉, 매끄러운 표면, 내구성, 탄력성 등의 탁월한 특성 덕분에 실크는 여전히 넥타이 소재로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직이나 모직 혼방 넥타이, 드물게는 면 넥타이와 가죽 넥타이 등도 있으나, 실크 넥타이처럼 널리 착용되지는 않는다.

 

 넥타이는 그 용도의 특성상 실용품이라기보다는 장식성이 강한데, 이를 역이용해서 익살스러운 소재나 모양을 채택한 넥타이도 종종 등장한다. 쇠사슬 갑옷을 모티프로 채택한 넥타이라든가, 가장자리가 구불구불한 넥타이, 마치 찢어지거나 다리미에 타서 구멍이 난 듯한 모양의 넥타이 등이 대중에게 황당한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장 폴 고티에는 궐련의 띠를 소재로 한 넥타이에 아바나 시가의 향을 넣어 구색을 맞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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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매듭 : 넥타이를 매는 여덟 가지 방법

 단순히 숫자만 헤아려본다면 지구상에는 약 4,000여 종의 매듭이 있다(그 매듭이 모두 넥타이를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넥타이에 주로 사용되는 양식은 4, 5개에 불과하다. 요즘에는 매듭보다는 넥타이의 색상이나 소재를 셔츠나 양복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더 큰 관심사이다. 오늘날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순 매듭'은 배의 밧줄 꼬임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방식이다. 단순 매듭은 먼저 작은 자락의 끝은 허리띠 바로 위쪽에, 큰 자락 끝은 이보다 30cm 가량 길게 넥타이의 위치를 잡는다. 큰 자락의 위치는 주로 쓰는 손과 같게 하면 된다. 그 후 작은 자락으로 큰 자락을 감아 뒤쪽으로 돌려 고리를 만든 뒤, 작은 자락의 끝을 앞으로 다시 넘겨 만들어둔 고리에 끼우면 완성이다(위 사진 참조).

 

 

"아침에 평범한 줄무늬 넥타이를 하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은 나름의 어떤 의미가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화려한 넥타이로 바뀐다면 이것은 어떤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사회 회의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참석한다는 것 역시 어떤 의미를 말없이 전달하려는 행위다."

 

- <의상 심리학> 움베르토 에코, 본문 p.66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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