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함박스테이크]경양식에서 햄버거까지 두루두루,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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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가장 폼나는 외식은 경양식이었다.

집 근처에 '콘서트'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녁을 먹는 날은 정말 설레는 날이었다!

조화긴 하지만 분홍색 장미가 이슬 맺힌 채로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었고,

크림 수프에 돈까스는 마카로니와 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오는 말 그대로 경양식이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에 그 국딩은 잠시나마 어른이 된 기분을 맛보았으리라.

희한하게도 그런 날에는 뭐든지 신나고 재미있었다.

동생과 도란도란 대화하면서 포크를 떨어뜨려도 웃기고, 웨이터가 수프를 가지고 나와도 재밌고,

다 먹은 그릇을 가져갈 때도 키득키득거리는, 경양식집은 그런 마술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막상 함박은 한번도 먹지 않았었는데, 그 때의 기억 덕분인지 경양식을 만들 때는 나도 모르게 들뜬다.

 

서두가 길었는데 각설하고, 함박을 만들려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거나 한 가지만 가지고도 할 수 있다.

소:돼지=2:1 정도면 적당하고, 지방이 어느 정도 섞인 부위라면 소만 가지고 하는게 더 맛있다(내 취향).

미국산 척아이롤 500g를 구입했다. 프라임이라서 그런지 지방도 꽤 섞여 있어서 이대로 함박 낙찰.

그 외에 양파 반 개, 빵가루 40g, 달걀 한 알, 우유 4Ts, 밀가루 1Ts, 소금, 후추, 넛멕, 포도씨유를 준비했다.

이 요리법은 내가 평소 자주 방문하는 이윤정님 블로그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윤정님 함박 레시피 http://blog.naver.com/lesclaypool/100171002027

 

먼저 빵가루를 만들면서 시작한다.

시판 제품이 있으면 그걸 써도 되고.

난 빵가루 쓸 일이 거의 없어서 햄버거에 쓸 잉글리시 머핀 1개를 갈아서 준비했다.

머핀 1개에 60g이라고 하는데 그 중 2/3만 덜어서 우유 4Ts를 부어서 적셔둔다.

 

양파는 갈아서 포도씨유를 조금 넣고 볶다가 밀가루를 넣고 루 직전의 상태로 만들었다.

버터가 없어서 포도씨유 사용함.

여기 우유를 붓고 풀어주면 화이트루가 될텐데 뭐 어쨌든...

 

갈아둔 척아이롤은 소금 1ts, 후추 약간, 넛멕을 넣어 간한다.

넛멕냄새를 맡아보면 갓 갈아낸 후추와 비슷하나 상큼하면서 톡 쏘는 향이 강하다.

고기에 넣으면 잡내를 잡아주며 좋은 냄새가 나게 해준다. 없으면 생략 가능.

마늘가루가 있어서 좀 넣어봤는데 안 넣는게 낫겠다. 함박이 아니라 고기 완자의 느낌이 되어버렸다.

마늘을 곁들이고 싶으면 차라리 따로 굽거나 튀겨서 곁들이는게 나을 듯.

 

소금, 후추 등을 넣고 주물러놓은 고기에 불린 빵가루, 양파+밀가루 볶은 것, 달걀을 넣고 반죽한다.

동그랑땡도 아니고 굳이 마구 치대고 싶지는 않아서 골고루 섞일 정도로만 반죽했다.

500g 중에서 맛보기로 50g 정도 떼내고 나머지 450g은 125g*2, 100g*2 총 4등분해서 냉동실행.

큰 반죽은 경양식 함박 정식에 쓰고 작은 반죽은 햄버거에 쓸 생각이다.

 

맛보기로 구웠던 척아이롤과 함께 구웠던 함박.

뒤집기 전이라 색이 희멀건하다.

얼렁뚱땅 만들었던 소스 끼얹어서 먹으니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 마늘가루는 넣지 말걸...

고기완자 같은 느낌이 나...ㅠㅠ

 

100g짜리 패티를 이용해 만든 베이컨 치즈 버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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