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창경궁]울긋불긋 꽃대궐, 창경궁의 봄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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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의 창경궁은 어떤 모습일까.

 

흐릿한 날씨에 나무들도 추워보인다.

봄은 아직 오지 않은걸까?

 

아니다! 드문드문 봄이 피어나고 있다!

 

여기에도!

 

그 옆에도!!

 

그리고 그 위에도!!!

 

노루발굽처럼 봉긋하게 맺힌 철쭉 봉오리는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

 

잎과 가지에서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

샛노란 꽃이 여기 좀 보라고 손짓한다.

 

봄꽃의 대명사 진달래.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진달래가 꽃피고 잎이 나는 반면 철쭉은 그 반대다.

그리고 진달래는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철쭉은 점액질 때문에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둘을 견주어 진달래는 참꽃이고 철쭉은 개꽃이라 이르기도 했다.

나는 개꽃이라도 철쭉이 더 좋다. 특히 깊은 자주색 철쭉! 철쭉도 어서 피었으면!

 

개나리는 어찌나 환하게 피었는지 눈이 부실 지경이다.

 

개나리를 보면 지리산 밤하늘에 가득하던 별무리가 생각난다.

서있기만 해도 쏟아질듯이 찬란하던 그 별들을 대낮에도 볼 수 있다니!

 

개나리를 깨끗하게 세탁해놓은 듯한 이 꽃은 미선나무의 꽃이다.

 

이 나무는 히어리! 이름도 곱다.

 

자생식물학습장으로 이동해서 계속 구경을 한다.

아직 피어나기에는 이른 계절이라 대부분의 꽃들이 조용하다.

이건 매발톱꽃.

 

이건 이름이 특이하다. 꽃범의 꼬리.

 

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 산마늘.

 

금낭화와 함께 독특한 꽃의 대표주자인 투구꽃.

 

하트 모양의 잎과 노란 꽃을 가진 이 녀석은 동의나물!

 

이건 왕원추리.

 

꽃은 봄에 피지만 이름은 가을을 따라가는 돌단풍!

 

이 사진을 찍자마자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온실로 부리나케 달려들어갔다.

 

단련님 블로그에서 처음 봤던 명자나무다. 아기 동백 같아서 귀엽구나.

 

이건 월광신팔나무. 무슨 무녀의 혼이라도 깃들어있을 것 같은 이름이다.

 

요건 물철쭉. 온실이라서 그런가 꽃이 이미 피었다.

 

수수꽃다리. 온실 속에서 비를 긋는 동안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게 좋았다.

 

이건 괴불나무. 괴이쩍은 이름과는 다르게 섬세한 꽃잎을 자랑한다.

 

안면도새우란. 귀엽다! 당장 소금솥에 털어넣고 싶은 이름이구나.

 

이건 금새우란!

 

아까 언급했던 투구꽃과 함께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꽃의 대표주자 금낭화.

빚어놓은 것처럼 오묘한 생김새다. 색조합도 예쁘다.

 

덩굴꽃고비. 옅은 청보라색이 곱다.

 

철쭉. 이렇게 고운 꽃이 개꽃이라니!

 

마지막으로 재밌는 이름을 가진 알록봉의 꼬리로 마무리한다.

아직 모든 꽃이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나도 봐달라고 나도 봐달라고 외치고 있다.

이곳저곳에 눈길을 주느라 바빴다. 다음주 쯤이면 봄 정취가 한껏 짙어질 것 같다. :D

 

가을 창경궁을 보고 온 기록들은↓

2014/09/28 - [구경] - [창경궁]①영조와 창경궁, <2014년 궁궐 일상을 걷다>

2014/10/01 - [구경] - [창경궁]②고궁의 안뜰에서 어린 가을을 만끽하다.

2014/10/06 - [구경] - [창경궁]③자생식물학습장과 대온실에서 꽃구경, 나무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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