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샌드위치]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 만들기, 베샤멜소스 만드는 법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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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도시락 싸들고 나가서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바람이나 쐬면 딱 좋겠다.

도시락.. 샌드위치.. 햄과 치즈를 넣은 따끈한 샌드위치가 당기는 요즘이다.

의식의 흐름은 언제나 먹을 것으로 귀결되는군.. 그래서 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을 만들기로 했다.

 

croque monsieur와 croque madame에서 croque는 '바삭한'이라는 뜻.

뜻풀이하면 바삭한 선생님(남자)과 바삭한 부인(여자) 정도 되겠다(선생님은 teacher 말고 남자를 지칭).

베샤멜소스를 바른 빵에 햄과 치즈를 끼워 굽는게 기본이고 무슈는 치즈, 마담은 달걀이 올라간다.

굳이 베샤멜소스를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정석대로 하려고 만들었다.

소스 대신 마요네즈나 크림치즈 등을 발라도 된다.

 

베샤멜소스 재료(샌드위치 4~5개분)

버터 10g, 밀가루 1T(10g), 우유 120ml, 소금 1/4t, 넛멕, 후추

 

샌드위치 재료(샌드위치 1개분)

식빵 2장, 버터 5g, 베샤멜소스 1T, 슬라이스햄 2장, 슬라이스치즈 1장, 모짜렐라치즈 한 줌, 파슬리

 ※크로크마담은 모짜렐라치즈를 달걀 한 개로 대체

 

과정요약

①팬에 버터 10g을 녹이고 밀가루를 볶다가 우유를 붓고 소금, 넛멕, 후추로 간해 베샤멜소스를 만든다.


②다른 팬에 버터 5g을 녹이고 식빵을 굽는다.

③식빵 한 쪽에 베샤멜소스를 바르고 햄을 올린 뒤 치즈를 얹고 나머지 식빵을 덮는다.

④샌드위치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올리고 녹인 뒤 파슬리를 뿌려 크로크무슈를 완성한다.

   ※크로크마담은 모짜렐라치즈 대신 달걀후라이 반숙을 올린다.

 

T=Table spoon=15ml, t=teaspoon=5ml, 1T=3t, 0.3T = 1t

 

베샤멜소스는 화이트소스라고도 하는데 버터와 밀가루, 우유로 만드는 루가 바탕이 된다.

먼저 팬에 버터를 녹인 뒤 밀가루를 볶는다.

초보자들은 팬에 밀가루를 넣고 불을 바로 끈 다음에 볶으면 밀가루가 눋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나도 이렇게 밀가루 볶는건 자신이 없어서 불끄고 밀가루를 갠 뒤에 다시 불을 켰다.

 

볶은 밀가루에 데운 우유를 붓고 고루 풀어준다.

찬 우유를 그대로 넣으면 멍울이 생길 수 있으니 따끈하게 데워서 넣는다.

 

밀가루가 잘 풀어지면 넛멕, 소금, 후추를 넣고 간한다.

소금을 1/4t 넣으니 '소스'답게 적당히 짭짤했다.

그라탕이나 라자냐 등에 쓸 때는 소금을 절반만 넣는게 적당하겠다.

 

숟가락으로 가운데를 그었을 때 자국이 1초 정도 남도록 졸였다. 마요네즈 정도의 농도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샌드위치 4개 정도에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소스를 쓰고 나서 남은건 한번씩 쓸만큼 나누어서 냉동했다.

완전히 식은 소스의 농도는 고추장과 비슷했다. 빵에 펴바를 때는 문제가 없는 정도.

 

이제 샌드위치를 만들 차례.

팬에 버터를 두르고 식빵을 바삭하게 구워준 뒤 한 쪽만 베샤멜소스를 펴바른다.

버터 없으면 맨빵만 구워도 된다. 그래도 바삭해지니까.

 

베샤멜소스 위에 햄, 치즈를 올리고 뚜껑을 덮는다.

햄이 접힌 모양을 보려고 햄을 가장 위에 올리긴 했는데 이렇게 하면 접착력이 부족해서 흩어질 수 있다.

식빵-베샤멜소스-햄-치즈-식빵 순서로 조립해야 내용물이 잘 밀착된다.

햄을 한 장만 써서 만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샌드위치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올리고 뚜껑 등으로 덮어 치즈를 녹인다.

다 녹은 치즈 위에 파슬리를 뿌리면 완성. 치즈가 없으면 생략 가능.

 

수프와 채소 약간을 곁들였다.

 

치즈가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굳어버렸다.

오븐이나 토스터 같은데 구우면 겉이 노릇하게 익어 좀더 그럴싸했을테지만 아쉬운대로 마무리.

 

짭조름한 햄과 치즈, 크리미한 베샤멜소스가 잘 어울린다.

기름지고 짭짤한 맛, 베샤멜소스만 미리 준비해두면 금방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다.

 

치즈 대신 달걀후라이를 올리면 크로크마담. 부인들이 쓰는 모자를 닮아서 마담이 붙었다고 한다.

부인용 모자치고는 자유분방한 모양새지만 어쨌든 만들었다.

달걀만 얹으니 허전해서 귀퉁이에 파프리카가루를 조금 뿌렸다.

 

반 가르면 노른자가 주르륵!

치즈건 달걀반숙이건 맨 위에 올리면 손으로 들고 먹기 불편하니까 안에 넣어서 만들어도 좋겠다.

달걀노른자가 녹진하게 흘러내려서 샌드위치를 부드럽게 감싸는 맛이 고소하고 좋다.

슬라이스햄 대신 베이컨을, 양산형 슬라이스치즈 대신 고다, 에담 등을 써도 좋겠다. 둘 다 맛있었다! :D

 

※그 동안 만들었던 샌드위치 시리즈↓

   2013/12/21 - 영화 <스팽글리쉬>속 아담 샌들러가 먹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재현하기!

   2014/05/18 - 부드러운 달걀샌드위치 만들기, 완숙, 반숙, 반반숙 달걀 삶는 법

   2014/06/07 - 구운 파프리카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만들기

   2014/07/06 - 바삭바삭 아삭아삭한 돈까스 샌드위치와 피코크 참깨드레싱

   2015/03/21 - 이탈리아 국기를 닮은 마르게리타 샌드위치 만들기

   2015/05/24 - BES sandwich, 베이컨달걀시금치샌드위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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