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피클]레몬향이 나는 오이와 양파 피클 만들기.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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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평일에 쉬게 됐는데 반찬이나 만들까 싶어서 오이와 레몬을 사왔다.

집에 있던 양파까지 합세해서 피클 만들기.

오이 세개 반, 양파 두 개, 레몬제스트 1/4 ts, 식초 200ml, 설탕 150ml, 물 350ml, 소금 1Ts, 피클링 스파이스 1Ts.

이렇게 준비했다.

기본적인 틀은 도서 홈카페 시리즈 중 <A to Z 카페 푸드>의 모둠 피클 레시피에서 빌려와 적당히 가감했다.

 

오이는 0.7cm 두께로 썰고 양파는 우선 4등분한 뒤 바깥의 두 세 겹만 절반씩 칼집을 내었다.

내열 유리그릇에 재료를 빈틈이 적게 생기도록 채워넣었다.

 

오이, 양파, 레몬제스트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끓인다.

피클을 만들다보면 의외로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렇다고 양을 줄이면 '아, 맛있다!'하는 그 피클맛은 절대 나오지 않으니 거 참...

설탕이 녹고 스파이스의 향이 피클주스에 녹아나오게끔 끓기 시작한 뒤 3분 후에 불을 끈다.

 

평소에 피클에 월계수잎이나 페페론치노를 주로 넣는데 오늘은 레몬제스트를 넣기로 했다.

레몬제스트는 레몬 겉의 노란 껍질만 얇게 벗겨낸 것을 얘기한다.

제스터라고 해서 껍질만 얄팍하게 긁어내는 도구도 있긴 한데 아쉬운대로 감자칼을 썼다.

대신 껍질을 깎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스쳐서 긁어낸다고 생각해야 얇게 벗겨진다.

힘을 주어 두껍게 벗겨내면 속의 흰 껍질까지 같이 긁혀나와 쓴맛이 우러나오게 된다.

레몬향이 피클을 지배하기보다는 거드는 정도로 만들고 싶어서 1/4 ts 정도만 긁어냈다.

 

끓여낸 피클주스를 오이와 양파에 부어주면 완성.

깊은 유리병 같은걸 쓰면 좋은데 없어서 아쉬운대로 사각 밀폐용기를 썼다.

냄비째 들이부으면 오이나 양파에 피클주스가 부딪혀서 이리저리 튀게 되니 국자로 얌전하게 떠넣었다.

피클주스는 뜨거운 채로 채소에 부어야 피클이 오래오래 아삭하다.

장식으로 레몬 저민 것 한 장을 얹고 뚜껑을 닫았다.

이대로 반 나절 정도 두었다가 냉장보관해서 먹으면 된다.

시식해보니 의외로 레몬향이 튀는 느낌이어서 별미로 먹으면 될 듯.

자주는 말고 월계수잎 넣은 피클이 지겨울 때 한 번씩 만들어야겠다.

 

레몬제스트 대신 월계수잎을 넣으면 익숙한 피클의 향이 좀 더 강해지고,

페페론치노를 넣으면 은근한 매콤함이 감돌아 색다르다.

보통 이런 저장식품을 만들 때는 담는 용기를 소독하라고 하는데 그건 장기보관할 때 소독하면 되고,

나같은 경우는 이번에 만든 정도의 양이면 한 달 정도 두고 먹는데 끝까지 상하는 기미는 전혀 없었다.

김치는 아껴먹느라 카레, 오므라이스 등 애매한 국적의 요리에 만만한 피클을 곁들여먹으니 든든하고 좋다.

 

그동안 만들었던 피클이 함께한 밥상.

맘먹고 토스트, 버섯오믈렛,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등등과 함께 파프리카가 들어간 피클을 곁들였다.

 

오야코동에도 오이피클을 곁들이고.

 

햄버거 위에 올려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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