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15.1 오사카,교토

[식사]맛있었다, 함박부터 디저트까지 두루 맛있는 토요테이, 동양정.

첼시 2015. 1.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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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시야마 백화점 7층에 있는 토요테이.

타카시야마냐 다카시야마냐... 흠.

 

11시에 문을 여는데 이미 영업하기 10분 전부터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자리가 넉넉해서 오픈 시간에만 맞춰가면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함박을 비롯한 각종 경양식을 파는 곳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호일에 싼 햄버그 스테이크 세트.

전채 토마토 샐러드, 밥 또는 빵, 함박이 함께 나오는 A세트가 점심에 1260엔이다.

디저트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B세트는 1640엔에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소비세가 포함된 것.

오사카에 있는 동안 두번 갔는데 두번 모두 B세트를 먹었다.

함박 세트를 주문하면 밥이나 바게뜨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고, B세트는 음료(뜨겁거나 차가운 커피,녹차,허브차)와

디저트(푸딩, 쇼트케이크, 티라미수, 캐러멜쇼콜라무스, 토마토젤리, 몽블랑, 크레페 케이크 등)를 정하면 된다.

 

자리에 앉으면 차가운 물을 먼저 내준다.

실내 냉방이 잘 되는 편이어서 밥을 먹다보면 좀 서늘한 느낌이 든다.

 

각종 집기류.

 

전채로 나오는 토마토 샐러드.

껍질을 벗긴 토마토 위에 케첩이 베이스인 새콤한 소스를 얹고 밑에는 마요네즈로 버무린 참치와 채썬 양파를 깔았다.

설명만 읽어보면 그저 그런 맛일 것 같은데 은근히 맛있다. 신선하고 상큼하니 전채로 딱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함박.

뜨겁게 달군 무쇠 팬 위에 얹어서 나오니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잔뜩 부풀어오른 호일은 포크로 쿡 찍어서 가르면 된다.

 

호일을 가르면 함박의 자태가...

위에 한 입 크기의 고기조각이 놓여있고 밑에는 껍질콩이 깔려있다.

버터 얹은 감자와 함께 나온다.

 

뭐야. 맛있어.............. 이 말을 오사카 다니면서 제일 많이 한 듯.

단연 가성비 최고의 함박이다. 날 가져요 엉엉 ㅠㅠㅠㅠㅠ

딱히 채소의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 고기만 뭉친 함박인데 부스러지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씹힌다.

부글부글 끓는 소스는 브라운소스와 토마토의 조합 같은데 너무 시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고 함박과 아주 잘 어울린다.

여기보다 절대적으로 더 맛있는 데는 많겠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런 만족감을 주는 곳은 흔치 않을 듯.

오사카 초심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될 것 같다.

 

두번 갔기 때문에 한 끼는 밥, 한 끼는 빵을 먹었는데 내 취향에는 밥과 먹는 함박이 더 좋았다.

바게뜨는 겉이 살짝 바삭하면서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바게뜨는 작은 버터가 함께 나온다.

 

커피는 신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무난한 맛.

코스에 딸려나오는 커피 치고는 괜찮다.

 

푸딩.

디저트는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다. 푸딩이 520엔으로 가장 비쌌고 나머지는 400엔 선.

바닐라빈과 달걀이 듬뿍 들어간 그야말로 '풀 칼라- 서양료리 100선' 이런 책에 실릴 법한 캐러멜 푸딩이다.

그냥저냥 무난한 맛. 내 취향은 크림처럼 녹진녹진한 푸딩인데 이건 그냥 말캉말캉한 묵 정도의 질감이다.

 

쇼트케키-.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 케이크다. 단품이 아마 390엔이었나...?

딸기향이 강하고 크림이 부드럽고... 가장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인 듯.

 

티라미수는 다시 가도 또 먹고 싶다.

단품이 아마 420엔 아니면 450엔이었는데...

큰 통에서 푹 떠서 코코아가루만 따로 뿌려 내온 것 같다.

치즈 크림 부분이 아주 부들부들 녹진하고 크리미한데 커피향도 그에 지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매혹적이다.

여긴 함박집인데 티라미수가 왜 맛있어...? 하면서 계속 먹음. ㅋㅋㅋ

 

두번째 갔을 때 골랐던 캐러멜쇼콜라. 이것도 단품은 420엔 정도였던 듯?

이건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긴 한데 역시 또 먹고 싶은 디저트다.

겉부분은 캐러멜 무스, 안쪽은 헤이즐넛 알갱이가 들어간 밀크초콜릿 무스인데........... 내 취향이다. 악... ㄴㅐ 취향 ㅠㅠ

설탕을 꽤 많이 끓인 듯 쌉쌀한 맛과 캐러멜향이 강한데 그게 쓴 맛이 나는건 아니고 크리미한 무스에 녹아들어있는데

또 안의 헤이즐넛 조각과 초콜릿 무스가 달콤쌉싸름한 캐러멜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그런 다음에 커피 한 모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ㅇ<-<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면

 - 장점 :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큰 전채, 함박, 디저트. 무엇 하나 모자람 없이 다 맛있다.

 - 단점 : 오픈 시간에 딱 맞춰가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한다.

 - 기타 : 패왕의 진미 같은 걸 기대하지 않고 적당히 맛있는 걸 생각하면 될 듯. 캐러멜쇼콜라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