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광화문]언제 가도 맛있다. 스시야 오가와 디너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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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인 광화문의 오가와.

지인과 디너(60,000원) 코스를 예약하고 방문했다.

런치는 4만원, 디너는 6만원, 포장은 3만원인데 각 가격대별로 나오는 스시의 종류도 조금씩 다르다.

 

오가와의 디너는 6시, 8시 두가지 시간대를 골라 예약할 수 있다.

쌀과 생선 등의 재료는 국산을 쓴다.

 

자리에 앉자마자 제일 먼저 따뜻한 물수건과 녹차, 양상추 샐러드가 나온다.

 

전복 내장을 넣은 죽.

사시미를 먹기 위해 간장도 약간 덜었다.

 

시소(차조기)잎이 들어간 장국.

따뜻하면서 향긋하다.

 

간단한 곁들임. 락교, 초생강, 된장에 절인 마늘, 와사비, 무순, 그리고 우메보시.

주류는 아사히生 9,000원,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12,000원, 도쿠리 14,000원, 히레사케 7,000원, 처음처럼 5,000원의 가격대.

 

아사히生(9,000원)을 주문했다.

지난번에는 산토리 병맥주를 마셨는데 비교해보니 아사히가 더 맛있었다.

 

첫 코스는 광어회.

칼집이 잘게 들어가서 간장을 찍어먹기 좋다.

 

그리고 나오는 껍질 붙은 도미 회.

참치도 나올 때가 가끔 있는데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

 

스시의 첫번째 주자는 참치 붉은살.

밀도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감촉이 좋다.

오가와의 모든 스시에는 간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된다.

이 붉은살 역시도 간장을 발라서 나온다.

 

소금을 뿌린 성게.

성게철이 아니라 그런지 먹고 나서도 쓴맛이 한동안 감돌았다.

오가와의 성게는 형태가 잘 유지되고 비린맛은 없지만 컨디션이 들쭉날쭉해서... 다음에는 꼭 빼달라고 해야겠다. 

 

방어. 고소하고 기름진게 맛있다.

 

바다장어.

살짝 쪄서 쯔메(장어구이 소스)를 발라 따뜻할 때 먹는데 부드럽게 으깨지는게 정말 일품이다.

특히 이 날 먹었던 장어는 유난히 포동포동한게 입속에 넣고 우물거리는데 아.. 음.. (지인과 눈 마주치고 끄덕끄덕).

오가와 스시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다.

 

꼬리까지 제거한 단새우.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가 있는데 탱글하면서도 생새우의 단맛이 촉촉하게 입 속에 퍼지는게 신선하고 맛있었다.

 

참치 뱃살 그을린 것.

이것도 그냥 말이 필요 없고...

그을린 참치의 그윽한 향기가 입속에 가득 차면서 자르르한 기름기가 혀를 압도하는게 역시 다섯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

 

시소(차조기)잎을 넣은 도미.

담백하면서 쫀득한 도미살과 시소향이 잘 어울린다.

 

엔가와 그을린 것.

기름기가 잘잘 흘러서 입속에 넣으면 꾸득꾸득하게 씹히는 맛이 아주 별미.

살짝 그을린 덕에 감칠맛도 배가된다.

 

소금을 약간 뿌린 전복 술찜.

날로 먹으면 오독오독하니 살짝 질길 수도 있는 전복을 술찜으로 조리해서 전혀 걸리는 것 없이 탱탱하면서 부드럽게 씹힌다.

이것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다.

 

키조개 관자 그을려서 타레(달콤한 소스)를 바른 것.

고들고들한 관자에 칼집을 잘게 넣어서 부드럽게 씹어넘기기 좋다.

 

새조개를 날로 올린 것.

초밥에 올라가는 새조개는 데친 것만 먹어봤는데 이렇게 날로 쥔 것은 처음 먹어봤다.

달달하면서도 살캉하게 씹히는 조갯살의 단맛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병어 그을린 것에 타레를 바른 것.

생선 자체에 감칠맛 있는 기름기가 도는데 그걸 살짝 그을려 소스까지 바르니 약간 사각하게 씹히는 생선살과 잘 어울렸다.

 

날개오징어에 시소잎넣은 것.

오징어 자체가 약간 끈적거리는 식감이 있어 얇게 저민 것 같은데 그래도 이에 달라붙는 느낌이 썩 좋지는 않았다.

시소향과 오징어의 단맛이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빼달라고 할 듯.

 

연어알 군함말이.

짭짤한 연어알과 김향이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내가 연어알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보통이었다.

 

삼치.

비린맛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적당히 감칠맛이 느껴지고 괜찮았다.

 

고등어 초절임.

생강과 파를 올려 남아있는 비린맛까지 감칠맛으로 승화시켰다.

다만 나는 이렇게 쥐어주는 고등어보다는 틀에 넣어서 네모지게 잘라주는 고등어초밥이 더 좋다.

 

방어 그을린 것.

제철이 아닌데도 워낙 기름기가 통통하게 오른 방어라서 그을리니 더 먹음직한 향이 돌았다.

날로 쥔 것보다는 그을린게 더 맛있었다.

 

청주와 다시마로 숙성시킨 연어.

다른 스시가 워낙 맛이 좋다보니 연어는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

 

참치 그을린 것.

이것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

이 참치 부위는 저녁에만 나왔었다. 얼마 전에 가보니 점심에도 이게 나오더라.

소고기 뺨치는 지방질에 그윽한 불맛까지 더해져 살살 녹는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될 때 쯤 나오는 우동.

 

참치를 다져서 마 간 것과 섞은 마끼.

김으로 빙 둘러서 바로 손에 쥐어주신다.

이것도 저녁에만 나왔던 것 같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달걀말이.

이걸 찍고 카메라 배터리가 운명(...)했는데 오이와 깨를 넣은 마끼. 매실차로 마무리했다.

몇년째 방문할 때마다 변함없는 맛(가격은 약간 변했지만...ㅇ<-<)과 프로다운 사장님의 솜씨가 항상 만족스럽다.

조금 더 싸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 가격으로 이런 맛을 내는 곳이 흔치 않아서 감사하면서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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