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효창공원앞역]김약국의 탄자니아 AAA 원두.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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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놓은 원두가 다 떨어져서 김약국에 왔다.

예전에 비해 이것저것 늘어났다. 롤케이크라든지... 병으로 파는 더치커피라든지...

더치커피는 한 병에 15,000원이었다. 다음에 한번 사봐야할 듯 

 

메뉴판.

카푸치노는 거품을 가득 올려야하기 때문에 차가운 것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차가운 우유 + 커피의 조합을 맛보고 싶다면 라떼를 사면 된다.

달콤한 견과류의 향과 고소함이 느껴지면서 산미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우유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감싸서 아주 맛있다.

  

원두를 사고 서비스로 차가운 커피를 한 잔 받았다.

김약국에서 원두를 구입하면 아메리카노 또는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내가 받은 건 오늘의 핸드드립(볼리비아 원두).

빨대를 半개봉(...)해서 이렇게 꽂아주는 섬세함 ㅋㅋㅋ 이런거 좋다.

  

내가 산 원두는 왼쪽의 탄자니아AAA(7,000원)와 오른쪽의 에티오피아(3,500원).

볶은지 일주일이 된 원두는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어떤지 보려고 갈아달라고 했다.

 

탄자니아AAA는 부드러운 고소함이 일품이다!

케냐AA나 탄자니아AA도 다 마셔봤는데, 전체적으로 고소한 쓴맛에 은근한 산미가 비친다고 생각했는데...

이 탄자니아AAA는 쓴맛보다는 날서지 않은 고소함이 앞서고 신맛도 아주 약하다.

감칠맛나는 향기가 나긴 하는데 꽤 누그러뜨린 느낌이 드는... 아프리카보다는 중남미 커피가 생각나기도 한다.

꽤 진하게 내렸는데도 별로 쓰지 않고, 입속에서 굴리면 묵직하게 차는 느낌이 흐뭇하다.

사실 아프리카쪽 커피는 풍성한 과일향과 각이 살아있는 산미를 기대하고 사는거라서...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커피가 아주 잘 맞을 듯하고 반대로 상큼한 커피를 좋아하면 좀 아쉬울 수 있겠다.

 

에티오피아 원두는 볶은지 일주일이 되긴 했지만 분쇄하지 않은 원두 그대로여서 구입했다.

따뜻하게 내려서 마셔보니 특유의 꽃향이 잘 느껴지고 갓 볶아낸 커피와 마찬가지로 풍미가 그윽했다.

사실 콩 볶은지 일주일 됐다고 반값에 파는건 품질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기보다는 재고 회전의 의도가 강한 것 같다.

여전히 신선한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만족스럽다.

(다만 반값 원두는 가게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거나 없을 수 있으니 선택의 폭이 좁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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