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이조절 휴무기 : 우기(...)로 인한 식이조절 휴무
by 첼시
월요일 저녁
- 알배기배추 + 쌈장, 구운 달걀 2개(노른자는 2개중 반개 분량만), 잡곡밥 70g
도시락은 일요일 오후에 미리 싸놓은거라 사진 상태가 좋다(밝을 때 찍은거라서).
쌈장은 호일을 네모지게 빚어(?) 다시 작은 지퍼백에 넣어 가져갔다.
달걀을 먼저 먹었다. 완숙으로 삶은 달걀의 노른자를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반 개만 발라서 먹었다.
그 뒤에 아삭아삭 고소한 배추를 씹으니 쌈밥 먹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저녁 먹고 1시간 뒤에 노래 4곡 들으면서 얼치기하고.. 컨디션이 별로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육통이 오고 뻐근하고 이런 느낌이 아니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뭔가 맛있는게 먹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그 다음날인 화요일 저녁에 지인과 함께 버거를 먹으러 갔다.
맛있는거 먹는데도 묘하게 입맛이 돈다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라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흠... 맛있는걸 먹는데 맛있지가 않잖아. ㅠㅠ 몸도 움직이고 싶지 않고.
수요일 저녁
- 구운 계란 1개, 비요뜨 1개
급작스런 컨디션 난조가 무슨 이유인가 했더니 우기(...)가 시작됐다. OTL
식이조절 시작한게 우기가 끝난 직후였으니까... 한 달 정도 됐고, 다시 우기가 찾아와서 몸 전체가 저기압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나의 몸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게 되니... 수해를 입지 않고 잘 넘기도록 대비해야겠다.
어제 괜히 버거를 먹었나, 안 나던 탈이 다 나고 입맛이 똑똑 떨어졌다.
집에 8시 좀 넘어서 들어왔는데.. 별로 저녁 먹을 생각이 없었다.
점심도 거의 손을 대지 않은 터라.. 저녁엔 뭔가 먹어야되는데 뭘 먹지 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걸로 낙찰.
목요일 아침
- 사과 1개
개인적으로 사과를 잘라서 껍질을 깎아먹는 것보다는, 통째로 들고 와작와작 씹어먹는게 좋다.
특히 절반으로 탁 쪼갠걸 한 손에 쥐고 절단면부터 베어먹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데...
아마 어릴 때 읽었던 백설공주 동화에서 공주와 마녀가 사과를 반으로 나눠먹는 장면이 뇌리에 남았던 것 같다.
백설공주가 독빗, 허리끈에 당한 뒤 의심이 많아지자, 그걸 불식시키고자 마녀가 사과 하나를 나눠먹자고 제안하는 것.
독이 있는 쪽은 공주에게, 독이 없는 쪽은 마녀에게 가게 되고... 그 다음은 누구나 다 아는 그 결말.
나는 사과를 먹을 때 공주를 생각하며 먹는걸까, 아니면 마녀를 생각하며 먹는걸까..? 아니면 뉴턴? 스피노자?
목요일 저녁
- 미니 파프리카 3개, 구운 달걀 2개(흰자만)
점심을 좀 잘 먹고 들어와서... 저녁에 탄수화물은 뺐다.
우기가 빨리 끝나면 좋겠다.
어쩐지 왼쪽 턱에 뭔가 생겼다 했더니 우기 때문이었나보다. 이런!
힘이 없어서 운동도 안 되고 밥맛도 없다.
금요일, 토요일에는 아침, 점심을 먹지 않았고, 저녁은 그냥 보통 때처럼 먹었다.
식욕은 계속 없음... 뭘 씹어서 넘기는게 버겁다. 배고프기보다는 기운이 없다는 느낌만.
일요일 저녁
- 닭가슴살 통조림 1/3개, 볶은 배추.
배추가 시들시들해서 먹어야했다.
날로 먹을 정도의 상태가 아닌지라.. 센불에 볶은 뒤 먹었다.
닭가슴살 통조림 중 1/3은 어찌어찌 먹었는데... 도저히 나머지를 먹기 힘들어서 포기.
배추를 입에 넣는 것도 힘에 겨웠다, 뭔가 씹는 것도 힘들고 삼키는 것도 버겁다.
마실 수 있는 것만 찾게된다. 그냥 누워있고 싶고... 꼼짝하고 싶지 않네.
아이스크림은 입에서 녹으니까... 하고 냉동실에서 계속 유배중인 세 쌍둥이 꺼냈다가 아차차 입맛 더 떨어졌다. ㅠㅠ
전체적으로 운동이든 식이든 피부든 좋지 않은 한 주였다.
이걸 굳이 기록으로 남겨야할까 하다가, 이런 시기도 있다는걸 기억하려고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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