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영상]쉴 새 없이 분주한 후추의 하루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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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내달라냥.'

 

'내보내달라구.'


틈날 때마다 본가에 후추를 데려왔더니 이제 이 녀석도 제법 익숙해진 모양이다.

방문을 닫아두면 "나갈래요~ 나갈까요? 나가도 돼요?"라고 하는듯이 앵앵거린다.

 

'나가도 되는건가?'

 

'어디보자. 통과할 수 있겠지.'

 

'집사 맘 바뀌기 전에 얼른 나가야돼!'

 

'오예~ 자유다~'

 

'저기로 한번 가볼까.'

 

'집사, 아까부터 왜 자꾸 찰칵찰칵거려요?'

 

'그러건 말건 난 내 길 갈거야. 오늘 바빠.'

 

'오오 좋아, 이 냄새.. 슬리퍼 냄새...'

 

'오잉?'

 

호일심을 굴려주었다. ㅋㅋ

 

'이게 뭐다냥?'

 

'오오, 굴러간다.'

 

'이 방에는 뭐가 있는게야?'

 

'새로운 느낌?!'

 

'문 뒤로 슬금슬금 가볼ㄲ...'

 

'집사 몰래 들어가볼ㄲ...'

 

'와우! 내가 좋아하는 좁은 공간!!!'

 

'집사, 내가 지켜보고 있다.'

 

아빠가 등산다녀오신 뒤, 내려놓은 짐에 관심을 보이는 후추.

 

'으흐흐흐흠, 내가 좋아하는 냄새다.'

 

'뭐 먹을거는 없나?'

 

'건질게 없네. 쳇.'

 

'오오~ 가방에서 나던 냄새가 이 앞발에서도 난다냥!'

 

후추를 쓰다듬는 아빠 손. ㅋㅋㅋ

우리집에서 후추의 애정도는 나>아빠>엄마>동생 순이다.

나=집사, 아빠=놀이친구, 엄마=집사와 닮은 큰언니, 동생=두발 짐승... 이 정도로 생각하는 듯...

 

'내 방 가서 쉬어야지.'

 

'이게 뭐야 집사! 누가 방을 없애버렸어!'

 

방으로 들어와서 커튼 뒤로 숨는 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에 집사가 안 보이니까 집사도 나를 못 보겠지? ㅋㅋㅋㅋ'

 

'헉! 들켰다!!!'

 

내 신발 형태를 유지해주는 종이틀을 던져줬더니 이게 뭔가 싶은 표정이 나온다.

 

'어디 한번...?'

 

'이얍!'

 

'물고 튀자!!!'

 

새 신발에서 빼낸 종이틀이라서 아마 골판지와 신발 재료 냄새 정도 밖에 안날거다.

 

신나게 갖고 노는 후추. 저러다 소파 밑으로 집어넣지 또또...

 

그럴 줄 알았다 또또...

 

'종이틀 일병을 구해냈어!!!'

 

종이틀을 몰고 금의환향하는 후추. ㅋㅋㅋㅋ

방문만 열어주면 이방저방 탐방하면서 참견하고 다니기 바쁘다.

 

후추와 살게 되면서 나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웃음이 늘었다. 특히 엄마가!

사실 엄마는 동물이라고는 튀긴 닭(...)만 좋아하는 분이다.

강아지, 고양이, 다람쥐 등 모든 동물을 다 무서워해서 털끝조차 건드리지를 못하셨다. ㅋㅋ

후추를 처음 만났을 때도 긴장하셔서 먼 발치에서만 지켜보는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후추가 온지 8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은 후추와 눈맞춤, 쓰담쓰담, 얼마 전에는 코뽀뽀까지 성공!

지금은 오히려 나보다 후추를 더 예뻐하고, 밖에서 만나는 고양이마다 후추와 비교하신다. ㅋㅋㅋㅋ

아빠야 워낙 동물을 좋아하시지만, 엄마는 무서워하셔서(...) 후추와 친해지는걸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젠 후추와의 정서적 교감은 물론, 미래의 둘째냥 이름까지 고민하고 계셔서 신기하고 기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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