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카레]고형 카레에 향신료를 더한 소고기 카레, 카레 우동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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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의 좋은 친구 카레를 만들기 위해 있는 재료들을 총집결시켰다.

좌측 상단부터 출석을 불러보자면 양송이, 감자 1개 반, 양파 작은 것 세 개,

옥수수통조림 세 큰 술, 소고기 꾸리살 440g 정도, S&B 골든커리 약간 매운맛 1팩 반(9인분),

넛멕, 강황, 세이지 분말, 가람마살라, 코리안더, 올스파이스, 버터(에다 밀가루 한 큰술 추가).

골든커리는 1팩만 쓰려고 했는데 만들다보니 간이 모자라서 반 팩 더 넣었다.

 

제일 먼저 해야할 작업은 양파 볶기.

버터 10g 중 절반만 덜어서 양파 볶는데 쓰기로 했다.

양파는 대강 채썰어두었다.

 

양파를 중간-센불 사이에서 바지런떨며 볶아주면 금갈색이 되는데(사진이 밝게 나왔다)

이 때 밀가루를 한 큰 술 넣고 버무린다.

밀가루는 카레의 농도를 적당히 되직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방편.

 

감자는 싹이 난 부분을 잘라내고 뚜걱뚜걱 썰고, 양송이는 기둥과 갓을 분리해 갓 부분은 4등분했다.

 

오늘 쓴 고기는 꾸리살.

개인적으로 일본식 고형 카레에는 소고기, 인도 커리에는 닭다리살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꾸리살이 카레로 만들었을 때 씹히는 촉감이나 감칠맛 등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척아이롤 등의 어깨살 스테이크 부위는 기름기가 제법 있어서 맛은 좋지만 카레를 끓이고 난 뒤

표면에 굳은 기름이 뜨는게 별로였다.

홍두깨살도 써봤는데 장조림용 고기의 결대로 찢어지는 부위를 토막내니 씹히는 느낌이 영 별로였다.

 

어쨌든 그러한 꾸리살을 감자보다 좀 큼직하게 토막낸다.

고기는 익으면서 수축되니 원하는 크기보다 더 크게 잡아야한다.

아까 양파 볶을 때 쓰고 남은 버터 5g을 팬에 두르고 소고기를 굽는다.

 

고기의 겉이 갈색으로 바삭해질 때까지 구워야하는데 참지 못하고 위스키를 부어버림...-ㅅ-

집에서 놀고 있는 스카치 블루를 부어서 잡내를 날려보내고 특유의 나무향을 더해주기로 했다.

 

위스키가 잦아들면 물을 1리터 붓고 아까 만들어둔 양파떡(...)을 넣는다. 나중에 물을 0.5리터 추가했다.

생각해보니 이 카레가 약간매운맛이어서 좀 더 맵게 만들려고 베트남 건고추를 4개 넣었다.

이렇게 매운 건고추를 넣을 때는 갯수를 꼭 기억해야한다.

만약 몇개를 넣었는지 잊어버린다면... 카레를 즐기다가 헬게이트를 맛볼수도... ㅇ<-<

 

양파떡(...)을 물에 잘 풀어준 뒤 양송이와 감자, 옥수수 통조림을 넣는다.

옥수수는 남아도는 걸 처리하려고 넣은 것이고, 굳이 넣지 않아도 된다.

 

오늘 쓴 커리는 S&B 골든 커리 약간 매운맛.

1팩에 6인분이고 2팩 들어있는 한 박스에 4,000원대 정도.

고형 카레는 일본이 독보적으로 잘 만드는 듯.

나야 뭐 이런데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라 그냥 샀다. 국산 카레에 비해 진한 맛이 좋다.

 

원산지가 일본이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은 다른 것을 구매하는 편이 좋겠다.

 

영양성분표.

 

뜯으면 이렇게 6인분짜리 카레 팩이 2개 붙어있다.

 

뜯으면 초콜릿 같은 고형카레가 들어있다.

이걸 쪼개서 넣으면 되지.

 

뜨거운 물에 넣어만 주면 슬슬 잘 풀린다.

1팩 반, 즉 9인분 넣었다.

물 1.5리터에 카레 9인분이면 물이 좀 많은 편인데 나는 향신료를 별도로 넣을 예정이라 카레가 모자라지는 않았다.

 

이렇게 준비한 향신료.

고수 분말 1T, 올스파이스 분말 1t, 세이지 분말 1t, 가람 마살라 1T, 넛멕 1/3t, 중앙에 강황 1T.

고수는 달콤한 허브향이 나고, 올스파이스는 올스파이스 나무에서 나는 향신료인데

계피와 넛멕 등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놓은 듯한 향기가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세이지는 한의원 가면 나는 한약 냄새가 강하고, 가람 마살라는 인도 커리스러운 향이,

넛멕은 산뜻하고 맵싸한 후추 향이 난다.

강황은 음... 시멘트 냄새? 비오는 날 흙냄새? 같은게 나는데 카레를 노르스름하게 만들어주는 주요인.

 

고형 카레가 잘 풀린 용암(...) 속에 향신료를 넣는다.

사실 향신료를 넣는 순서는 카레 넣기 전이 좋은데, 카레를 이미 넣은 뒤에는 냄비 속이 걸쭉해져서

향신료가 잘 녹아들지 않는다.

이렇게 넣은 뒤에 물을 0.5리터 추가했다(총 1.5리터).

 

완성된 카레.

건고추 4개는 무사히 구출했다.

이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카레를 개시하는 기념으로 5분 삶은 달걀을 얹은 카레우동을 만들었다.

첫날 먹을 때는 세이지 때문에 한약 냄새가 좀 강했는데(사실 세이지 넣은걸 후회했었다)

다음날 먹어보니 향신료가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 풍부하면서도 진한 맛이 입안 가득했다.

역시 카레는 어제 만든 카레가 짱임!

 

몇달 전에 만들었던 카레 ☞ 2013/11/06 - [맛/기록] - [카레]양파를 오래 볶아 맛을 낸 소고기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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