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앞역]효창공원역 근처의 맥줏집 커뮨148 Commune 148

밖에서먹기/용산

2016.12.09 06:30

기억하십니까. 저희집 근처에 드디어 크래프트비어하우스가 생겼다고 동네방네 울부짖던 제 身邊雜記를...


효창공원역 5번출구로 나와서 경의선 숲길을 따라 쭉 걸어내려오다보면 작은 맥줏집이 있다.

나의 산책 경로에 있는 이곳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엥? 이 동네는 이런 게 생길만한 터가 아닌데...? 뭐지? 아, 뭐야 반갑게(...).

평일은 19시부터, 주말은 17시부터 영업, 일요일은 쉰다는 안내판을 보고, 저녁때 찾아가보았다.


생맥주인 BLANC. 커뮨일사팔의 측면 간판과 동일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남자 사장님, 여자 사장님, 매니저님이 있는데, 사장님 두 분은 번갈아가며 출근하는 듯.


※메뉴판은 길어서 접어두었다(더 보려면 클릭)


가게 이름 Commune 148을 새긴 잔받침.


아참, 여긴 기본안주로 생라면(...)이 나온다. 부순 라면과 라면스프를 함께 내준다.

부순 라면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매번 사양했는데 지난번에는 센스있게 견과류와 찐고구마를 챙겨주셨다! :D

얼마 전에 갔더니 라면스프가 떨어져서(...) 치즈볼 스낵을 대신 받아먹기도 했다.


입구쪽 자리.

이것 외에도 테이블 몇 개와 바 자리가 있다.

가게 내부를 다 찍진 않았는데 정말 작긴 작다. 꽉 채우면 스무 명 정도 들어올 수 있으려나...?

공간이 워낙 좁다보니 단체손님이 있을 때는 좀 정신이 없다. ㅠ

난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 얼이 나가기 때문에 그럴 땐 급하게 술잔을 비우고 귀가하는 걸 택했다. ㅠㅠ

매니저분 얘기를 들어보니 가게를 통째로 빌릴 수도 있는 듯.


쌀쌀한 날에 방문했을 때, 차가워진 손끝을 연신 문지르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따끈한 차를 내주셨다.

이후로도 몇번 더 부탁드렸는데, 그 때마다 페퍼민트며, 복숭아며 다양한 티백이 담겨서 나왔다.


맥주는 각각 다른 날 마신 것들인데, 종류별로 모아서 정리해봤다.

먼저 생맥주. 왼쪽부터 1664 Blanc(9,000원), Gaffel Kolsch(7,000원), Slow IPA(8,000원).

드래프트비어는 종류가 가끔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1664 Blanc(9,000원, 5도)♬

시트러스 레몬향이라고 해서 새큼한 걸 생각했는데, 의외로 날카롭지 않고 동글동글 달콤한 맛.

레몬제스트와 함께, 금빛으로 잘익은 복숭아와 살구가 생각나는 향기. 탄산은 따갑지 않고 보드라왔다.

달고 부드러워서 여자분들이 좋아한다고. 나야 밀맥주를 선호하는 취향이어서 아주 좋아라하면서 마셨다.

그렇지만 달달해서 많이 마시기에는 질리는 맛이었고, 딱 한 잔 정도가 좋았다.


Gaffel Kolsch(7,000원, 4.7도)

쌉쌀한 향이 풍부하면서도 라거처럼 탄산이 꽤 있는 맥주였다.

거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편이어서, 맥주를 뽑자마자 손님께 바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포인트라고 한다.

풍미는 마음에 들었는데, 에일이 라거처럼 청량하니까 왠지 어색하기도 했다.

남자분들이 선호하는 맥주라는데, 아닌 게 아니라 나중에 함께 갔던 일행은 이게 마음에 든다며 연달아 마셨다.


Slow IPA(8,000원, 4.6도)♬

매니저님이, 케그 새로 들어왔다며 시음해보라고 주신 맥주.

한입 머금는 순간 오오오오! 하고 나서 추가주문했다(그것이 위의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기가, 아주 잘 익어 달달한 과즙을 주체하지 못하는 오렌지 같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향기 같기도 하다.

크림 같은 거품에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질감도 훌륭했다. :D


세 가지 흑맥주.

왼쪽부터 i Stout(11,000원), Black Malts & Body Salts(15,000원), Hitachino Espresso Stout(12,000원).

흑맥주를 잘 마시지 못해서 일부러 추천을 요청했다.

그동안 내가 흑맥주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한다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 ㅋㅋㅋㅋ


i Stout(11,000원, 10도)♬

원래 첫 방문 했을 때 추천받았던 맥주인데, 그때 할당치를 초과할 것 같아서 다음번으로 넘겼었다.

내가 흑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건 꽤 맛있어서 놀랐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좋겠지만...

다크초콜릿과 커피와 와인 풍미가 느껴지고, 잘 익은 서양자두와 베리류의 부케도 함께 올라왔다.

탄산은 약한 편이고, 텁텁하거나 걸쭉한 느낌이 없이 목넘김이 산뜻해서 좋았다.

이날은 이것 포함해서 두 잔 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붕붕 기분이 들떴다.

나 원래 두 잔까지는 멀쩡한데 왜일까... 왜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게 도수가 높았구나. ㅇ<-<

하지만 맛있어서 다음에 갔을 때 또 주문함


Black Malts & Body Salts(15,000원, 9.9도)♬

매니저분이 이 맥주 딱 한 병 남았는데, 언제 수입될지 미정이라며 마셔보라고 하셨다.

지난번에는 i Stout를 먹었는데 괜찮더라는 얘기를 했더니 이걸 권한 것. 이거 내 취향이야ㅠㅠㅠㅠ

i Stout보다 IBU가 높아서 더 쓰게 느껴질 수 있다는데, 단맛이 덜해서 내 입맛에는 더 깔끔했다.

커피를 닮은 풍미(굳이 고르자면 아프리카쪽 원두의 농익은 체리와 나무딸기 같은)가 입속 가득하다.

시들기 직전의 꽃다발처럼 관능적인 향기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IBU가 120이라는데 향이 워낙 풍부해서 그리 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Hitachino Espresso Stout(12,000원, 7.5도)

일명 부엉이 맥주. 흑맥주 중 무난하게 팔리는 듯.

진한 에스프레소향...?이라는데 ㅋㅋㅋㅋ 난 왜 마실 때마다 간장이 생각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굳이 연결하자면 강배전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마시는 느낌이긴 하다.

간장을 닮은 감칠맛이 아주 강하고 단맛이 적어서, 위의 다른 흑맥주들보다도 쌉쌀함이 짙게 올라왔다.

개성은 존중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사실 내가 부엉이 맥주 시리즈를 썩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캔맥주 혹은 병맥주. 왼쪽부터 Cali Creamin(8,500원), Stella Artoirs(7,000원), BooKoo IPA(9,000원).


Cali Creamin(8,500원, 5.2도)♬

이건 직원분(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사장님 동생분) 추천으로 마셔본 맥주.

바닐라빈이 들어있어서 달콤한 풍미가 나는데, 맛 자체는 달지 않고 쌉쌀해서 본인도 좋아한다고. ㅋㅋ

왓! 정말 바닐라향이야! 커스터드 크림 만들 때 긁어서 쓰는 그 바닐라빈 향기가 나서 마음에 들었다.

입안에 은은한 바닐라향이 감도는데, 목구멍으로 넘길 때는 쌉쌀하니 좋았다.


Stella Artoirs(7,000원, 5도)

가벼운 맥주중에서 추천받은 맥주.

무난하고 평범한 편이어서 시원한 맛으로 마실만하다.

녹즙 같은 데서 느껴지는 풋내나는 쌉쌀함이 올라와서 재밌었다.

이날은 i Stout로 이미 취기가 올라온 상태여서, 다 마시지 못하고 도중에 지인에게 잔을 넘겼다.


BooKoo IPA(9,000원, 6.7도)♬

이건 사장님께 추천받은 맥주. 굉장히 내 취향이었다!

맛은 그리 달지 않은데 향이 달다. 잇몸으로도 깨물 수 있을 정도로 농익은 망고 같은 향이 난다.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 방문했을 때 재주문했는데, 그날 칵테일을 두 잔이나 얻어마셔서 만취...ㅇ<-<


모짜렐라 피자(11,000원)

저녁을 거르고 온 동행을 위해 주문했던 안주.

따로 잘려져 있지 않아서, 내어주는 포크와 나이프로 직접 썰어 먹어야한다.

메뉴판에는 모짜렐라피자라고 되어있길래 미국식 치즈피자겠거니 했는데... 생각 외로 맛있다.

오히려 마르게리따에 가까운 구성. 바질소스와 토마토 등이 올라가 있어서 맥주와 잘 어울렸다.


소스도 같이 받았는데 이건 내가 먹지 않아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갈릭딥이나 치즈딥이겠지 아마.



□커뮨일사팔 Commune 148 위치.

영업시간은 평일 19시~ 주말 17시~, 마감은 보통 01시 내외인 듯? 일요일은 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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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 1-48 | 커뮨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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