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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오리지널 까르보나라 만들기, 크림 없는 이탈리안 카르보나라 만드는 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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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오리지널 까르보나라 만들기, 크림 없는 이탈리안 카르보나라 만드는 법

첼시♬ 2017.11.24 06:30

내 부엌의 전기레인지는 화구가 하나 뿐이어서 그동안 미뤄왔던 숙원사업...

그것은 이탈리아의 오리지널 까르보나라! +_+

크림 없이 노른자와 치즈로 맛을 내기 때문에 조리할 때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메뉴이다.

한 번은 도전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이번에 만들어보기로 했다.

내가 참고한 레시피는 사진 속의 것...이지만 변형이 많이 가해져서 원본과는 다르다.

레시피 원본 출처→2016/05/09 - Made in America : Our best chefs reinvent comfort food by Lucy Lean


재료(식사용 1인분, 맛보기용 2~3인분)

달걀노른자 2개(40g), 파메산치즈 곱게 간 것 20g, 판체타 30~40g, 링귀니 80~100g, 소금, 후추

 ※판체타는 일반 베이컨 또는 구안찰레로 대체 가능,

   파메산치즈는 경질치즈인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그라나 파다노 등으로 대체 가능


과정요약

①달걀노른자에 파메산치즈와 후추를 더해 크리미해지도록 거품기로 저어준다.

②중불로 달군 팬에 판체타를 넣고 기름이 배어나오도록 볶는다.

③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과 링귀니를 넣어 삶는다(판체타가 많이 짜면 소금 생략).

④노른자크림에 면수 한두 숟가락을 넣고 재빨리 휘저은 뒤, 삶은 파스타와 볶은 판체타를 넣어 버무린다.

⑤그릇에 까르보나라를 담고 판체타, 치즈, 후추 등을 추가로 올려 마무리한다.


재료 사진 찍기 전에 미리 갈아놓은 파메산 치즈.

이건 저렴한 미국산이지만, 이탈리아산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그라나 파다노 등의 풍미가 더 좋다.

사실 치즈를 강판에 가는 게 제일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에...ㅇ<-<

그냥 미리 갈려있는 '파마산 파우더'를 써도 될 것 같긴 하다. 맛이 약간 달라지긴 하겠지만.


치즈를 갈 때는 종이호일이나 유산지 같은 걸 밑에 깔고 하는 게 편하다.

가루가 지저분하게 흩어지는 것도 다 받쳐주고, 갈린 치즈를 모아서 다른 그릇에 옮길 때도 좋다.


달걀은 노른자 두개 분량만 따로 분리해서 볼에 담고, 미리 갈아놓은 치즈와 후추를 넣는다.

이 때 노른자 무게를 달아보니 40g이었다. 여기서 중량이 약간 달라져도 큰 상관은 없을 듯.


거품기로 휘저어서 노른자 크림처럼 끈적한 상태가 되도록 섞는다.

뭉치는 부분 없이 고루 저어준다.


중불로 달군 팬에 판체타를 넣어 볶는다.

내가 사용한 판체타는 이탈리아식 베이컨 비슷한 생햄인데, 훈연하지 않아서 베이컨과는 좀 다르다.

뭔가 나무 냄새와 함께 치즈처럼 꼬릿한 풍미가 있는 게 매력인데... 상당히 짜다!

가열하면 짠맛이 더 강해져서 거의 소태 수준이 되니 양을 좀 적게 잡아도 될 것 같다.

나처럼 아주 짭짤한 판체타를 쓴다면 1인분에 30g, 일반 베이컨을 쓴다면 40g 정도 넣으면 적당할 듯.


난 전기레인지 화구가 1구 뿐이어서 이 때 쯤 슬슬 전기포트에 파스타 삶을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판체타에서 기름이 배어나오면서 지방 부분이 레이스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까지 하고 팬을 불에서 내렸다(화구가 1구 뿐인 자의 슬픔...ㅠ).


팬에 물을 끓이고 소금을 한 숟가락 털어넣은 뒤 링귀니를 넣어 삶았다.

추가적인 조리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면 속에 심이 남지 않도록 완전히 익혔다.


내가 당시 경솔했던 게... 판체타가 아주 짜다는 걸 잊고, 평소처럼 소금 넣은 물에 면을 삶았다. ㅠ

일반 베이컨이면 소금 넣은 물에 파스타를 삶아야 간이 맞는데...

내 판체타는 강력한 소금기를 품고 있어서 면수에 굳이 소금을 넣을 필요가 없었다. 쳇.


아까 만들어둔 노른자크림에 끓는 면수를 한 숟가락 정도 넣고 재빨리 휘젓는다.

바로 섞어주지 않으면 노른자가 익으면서 덩어리지기 때문이다.

휘젓다보면 달걀의 단백질이 응고돼서 거품이 나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문제되지 않는다.


면수가 섞인 노른자크림 농도가 너무 되직하면 면수를 한 술 더 추가하고, 적당하면 그대로 둔다.

그리고 펄펄 끓는 물에서 막 건져낸 파스타와 아까 볶아둔 판체타를 넣어서 역시 잽싸게 뒤섞는다.

뜨거운 면에 노른자크림이 잘 엉겨붙을 수 있게 빠른 속도로 면을 뒤적거린다.


그릇에 완성된 까르보나라를 담고 위에 치즈와 후추를 갈아서 뿌린 뒤 판체타를 올려 마무리!


딱 봐도 진득해보이는 까르보나라 소스.

한입 떠넣을 때 노른자의 고소함과 치즈의 꼬릿함, 판체타의 짭짤함이 확 퍼진다.

진한 맛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이만큼 만들어서 두세 사람이 맛보기로만 먹어도 될 분량이다.

판체타의 소금기를 생각하지 못해서 예상보다 간이 세지긴 했지만 이 정도면 용인할만한 수준.

면과 함께 혼연일체된 소스가 입속에 달라붙어 찹찹하니 눅진한 질감이 좋다. 맛있었다!


드디어 해냈어. ㅠㅠㅠㅠㅠㅠㅠ 전기레인지 1구로 내가 해냈어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






14 Comments
  • BlogIcon 밓쿠티 2017.11.24 08:37 신고 와 축하드려요!!!!!!확실히 파스타 종류는 화구가 2개쯤은 있어야 편하죠ㅠㅠㅠ1개로 하셨다니 재빠르게 휙휙 하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ㅠㅠ
    그러고보니 항상 크림파스타라고 하면 국물이 흥건한 종류만 먹어보고 저렇게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건 먹은 적이 없는데 상당히 느끼한가봐요 저것도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여러명이 한두입 맛보는 정도가 좋다고 하시는 걸 보니 급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
  • BlogIcon 첼시♬ 2017.11.24 13:25 신고 제 거친 치즈와 불안한 달걀과 그걸 지켜보는 면의 전쟁 같은 조리과정을 알아주셔서 캄사합니다ㅠ
    그래서 소스 섞고 하는 사진은 찍지도 못 했어요ㅠㅠㅠㅠㅠ

    이게 일반적인 크림파스타와는 다르게 거의 익지 않아 눅진한 노른자+짭조름한 치즈와 베이컨의 풍미가 압도하는 맛이어서요, 처음 먹어보면 고소한 맛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더라고요(물론 전 1인분 다 먹었습니다 ㅋㅋ).
  • BlogIcon lifephobia 2017.11.24 13:53 신고 예전에 HJ가 정통 까르보나라는 크림 파스타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준 적이 있어요.
    노른자로 만든다고 했었는데, 이거군요! 조만간 이것도 만들어 먹을 거 같아요.
    어제는 프렌치 토스트를 해 먹었거든요. ㅋㅋ
  • BlogIcon 첼시♬ 2017.11.24 15:14 신고 나름 충실히 따라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꽤 짜서 놀랐습니다. 맛있게 짜긴 했는데 그래도요. ㄷㄷㄷ
    처음에는 1인분만 해보시고 입에 맞게 재료 가감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도전할만 했습니다. ^_^
  • BlogIcon 슬_ 2017.11.26 02:35 신고 예전에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아저씨가 크림 없이 만드는 진정한 까르보나라를 요리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전 크림 맛이 좋아서 해 본 적은 없었어요ㅋㅋㅋ 계란 노른자만으로 한다더니 정말이네요!
    아주 맛있을 거 같습니다 +_+
    화구 하나로 정말 수고하셨어요ㅠㅠ 면도 삶아야 되고 고명(?)조리도 해야 되고...
  • BlogIcon 첼시♬ 2017.11.27 21:06 신고 아마 반숙 달걀 노른자 좋아하시면 이것도 나쁘지 않으실 거예요.
    크림 듬뿍 넣는 카르보나라는 미국식으로 변형된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면 알프레도 소스와도 비슷하죠. ^_^
    면과 고명 조리를 한꺼번에 하느라 상당히 번거로웠는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 BlogIcon sword 2017.11.27 13:39 신고 헉헉 맛나보이네요
    제눈엔 그저 신기한 메뉴입니다 +_+
  • BlogIcon 첼시♬ 2017.11.27 21:07 신고 소드님은 파스타를 좋아하시니 이 제품도 아마 괜찮으실 것 같아요. +_+
    사실 집에서 이걸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는데 이번에 성공해서 아주 기뻤습니다. :D
  • BlogIcon +소금+ 2017.11.27 22:45 신고 역시 요리에 소질이 있으세요~!! 성공을 축하드려요~ㅎㅎㅎ
    크림 없는 까르보나라..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ㅁ^
  • BlogIcon 첼시♬ 2017.11.29 13:10 신고 운 좋았던 것도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반숙 노른자 좋아하시면 취향에 맞을 만한 맛이에요. :)
  • BlogIcon 히티틀러 2017.11.28 01:38 신고 성공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는 크림 듬뿍의 미국식 카르보나라가 대세라서 저렇게 먹는다는 건 얘기로만 듣고 실제 본 적이 없는게 신기하네요.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파스타 면의 온기 때문에 익어버리는 거 아냐.? 싶었거든요 ㅎㅎㅎ
  • BlogIcon 첼시♬ 2017.11.29 13:15 신고 축하 감사합니다. :D
    그리고 히티틀러님 추측이 맞습니다. ㅋㅋ
    완전히 날달걀인 게 아니라, 면의 열기에 의해서 반숙까지는 아니라도 약간 익어서 녹진녹진해져요.
  • BlogIcon oui? 2017.12.01 17:10 신고 ㅎㅎㅎ저도 요새 파스타 만들어 먹는데 취미가 붙었는데, 요 레시피 해봤거든요. 계란이랑 (시판) 파마산 가루를 휘적휘적... 그런데 저는 섞자마자 무슨 거의... 빵 반죽같이 되더라고요.... 치즈를 너무 많이 섞었는지ㅎㅎㅎㅎ ㅠㅠ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크림까지 넣었다가 이도저도 아닌 꾸덕한 국수를 먹었더랬습니다. 판체타만 아까웠어요. 다음엔 이 레시피 보고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첼시님의 금손 넘모 부러운 것입니당... ㅠㅠ.
  • BlogIcon 첼시♬ 2017.12.02 23:04 신고 치즈양이 많았나봐요.
    전 다 섞고나니 묽은 쌈장 비슷하게 되었거든요.
    크림 말고 면수 넣어서 농도 조절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성공하시길 기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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