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②고궁의 안뜰에서 어린 가을을 만끽하다.
by 첼시
창경궁에서 영조의 삶만 엿보고 가기는 아까워서(입장료는 500원이었지만) 궁 안쪽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여기는 궁궐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홍화문인데 창경궁을 첫 대면하는 곳인만큼 위풍당당한 느낌이다.
영조의 삶을 엿본 기록은 → 2014/09/28 - [구경] - [창경궁]①영조와 창경궁, <2014년 궁궐 일상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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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은 1418년 세종 때 최초로 지어졌고, 상왕인 태종(왕자의 난으로 유명한 이방원)을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 때 불타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으나, 순조 30년(1830)에 화재로 인해 상당 부분 소실되어
순조 34년(1834)에 다시 지어졌다. 다만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광해군 8년에 재건된 이래 원형대로 보존되어 왔다.
일제 치하 당시 일제는 창경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설하고 그 명칭도 창경원이라 하여 궁의 격을 떨어뜨렸다.
창경궁은 현대에 들어와 중창공사(1983-1986)를 실시해 그 원형을 복원하는 한 편 명칭도 창경궁으로 바로잡았다.
창경궁은 현재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어 있고 명정전은 국보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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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안내도.
홍화문과 명정문을 들어서면 먼저 명정전을 마주할 수 있고 궁궐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 함양문을 지나면 창덕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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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안내는 우리말 기준으로 10:30, 11:30, 13:30, 14:30, 15:30, 16:30이다(단 11~2월은 마지막 안내가 16: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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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교 옆의 안내판에 창경궁에 대해 좀더 상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사실상 하나의 궁궐로, 이 둘을 합쳐 동궐이라 불렀고, 후원의 정원도 공동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화려한 색채에 매료되어 찍은 단청.
궁인들의 고운 비단옷을 그대로 단청에 옮긴 듯하다.
본격적으로 궁궐 안으로 들어설 수 있는 명정문.
명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이 명정전이다.
명정전은 국보 제226호이기도 하고, 현존하는 궁궐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창경궁은 여타의 궁이 남향인 것과는 다르게 동향과 남향의 건물이 혼재되어 있다.
또한 비교적 자유롭게 세워진 건물들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 연못은 춘당지이다.
춘당지는 원래 창덕궁 쪽 절벽인 춘당대와 짝을 이룬 연못이었으나, 지금은 담장으로 나뉘어있다.
현재의 소춘당지자 원래의 춘당지이고, 대춘당지는 1984년 임금과 왕비가 각기 농사와 양잠을 체험할 수 있는 내농포에
속해 있던 11개의 논을 하나의 연못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춘당지에서는 이우준, 김은진, 고혁준 작가의 <순환>이라는 프로젝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연못을 따라 거닐면 물소리, 새소리 같은 것이 은은하게 겹치면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초롱의 붉고 푸른 색이 참 강렬한데, 이게 잔잔한 호수를 돌아가며 세워져 있는게 꽃같아서 화사하다.
팔각칠층석탑.
이 탑은 조선 성종 원년(1470)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11년에 창경궁에 세워졌다.
팔각칠층석탑은 보물 제1119호로 지정되었다.
춘당지를 돌아나오는데 이렇게 단풍잎이!!
꼭 저 이파리들만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아주 새빨갛게 물들었다.
이렇게 가을이 시작되는구나! 아직은 단풍이 들었다고도 할 수 없는, 아주 어리고 여린 가을이다.
이건 앙부일구라고 하는, 외관을 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청동으로 만든 해시계다.
시계판 자체가 가마솥처럼 오목하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물을 전시한 것은 아니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원본을 복제한 것이다.
앙부일구는 보물 845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건 보물 846호인 풍기대이다.
깃대에 달린 기가 나부끼는 것을 보고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했던 기상 관측기구라고 한다.
이 곳은 양화당으로, 대비의 침전이었다고 한다.
바로 왼편에는 왕의 침전 겸 연회용 건물로 쓰였던 통명전이 있다.
고궁답게 화장실도 이런 기와로 꾸며져 있다.
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다보면 나오는 것이 호젓하면서 운치있는(?) 느낌이 든다.
한가로운 까치들... 발이 작아서 잔디밭에 마음껏 들어갈 수 있다는 특권이 있다.
누가 먹이를 흩뿌린 것도 아닌데 연신 무언가를 주워먹는 모습이 정말 새같다(...).
창경궁 오가면서 보았던 아라리오 갤러리.
심명보님 블로그에서 본 기억은 있었는데 실물로 마주하니 좀 묘한 느낌이었다.
정말로 뻥 뚫린 유리벽 안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손님들도 하나의 전시품이 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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