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은은한 매화 향기에 매료되는 교토 신사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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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사이에 머물렀던 건 2월 중순에서 말 사이.

이 때 쯤 매화가 절정이라기에 교토에서 매화로 유명하다는 기타노텐만구를 방문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벚꽃보다 매화를 더 좋아하는데 마침 매화철이라니!!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D

 

매화와 벚꽃은 꽃잎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매화꽃잎은 달걀처럼 둥글면서 콘택트렌즈처럼 약간 볼록한게 특징.

벚꽃잎은 꽃잎이 하늘하늘거리면서 가장자리가 사슴발굽처럼 패여있다(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ㅠ).

둘 다 꽃이 잎보다 먼저 나는데, 매화가 지고 나면 매실이 열리고 벚꽃이 지고 나면 버찌가 열린다.

 

기타노텐만구에 다다르기 전 건너편에서 한 장 찍었다.

 

매년 2월 25일은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이 때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재미일듯 하다.

 

기타노텐만구의 입장료는 무료!

신사 자체를 돌아보는 것은 무료이고, 내부에 있는 박물관만 입장료가 따로 있다.

매화를 구경하는 것이라면 별도 요금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것.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

사실 이 직전만 해도 날이 흐리고 눈보라가 휘몰아쳤는데 매화정원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날이 개었다.

 

문에 달린 등에서 뭔가 위압감이 느껴진다.

 

황소가 신사를 상징하는 듯.

이 곳은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어 수험생이나 학부모 등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원하는 학교를 적어내 합격을 기원하는데 이 때 욕심을 내 둘 이상의 이름을 써내면 효력이 없다는 듯.

 

기타노텐만구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딱 이랬다. 꽃은 별로 없고 사람만 많은. ㅋㅋ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니 터진 꽃망울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렌즈로 힘내서 찍은 사진. ㅋㅋ 아무리 욱여넣어도 지붕 끝까지 앵글에 넣을 수는 없었다...

 

벚꽃의 꽃무리가 뭉글뭉글 구름처럼 뭉쳐있다면 매화는 밭고랑에 난 새싹처럼 줄지어 핀다.

 

벚꽃처럼 압도적인 면은 없지만 꽃망울 하나하나가 곱고 소중하다.

 

그리고 고운 향기까지!

 

기타노텐만구의 매화정원에 들어섰을 때 바람이 훅 불어왔는데 그 때 매화향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만 송이의 매화가 품은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 것! :D

 

초점이 어디 맞았는지도 모르는데 막 찍고 있다 ㅇ<-<

 

날이 개니 푸른 하늘과 매화가 어우러져 더 곱고 예뻤다.

 

매화의 꽃말은 기품, 품격이라고 한다.

 

단정하게 자리잡은 꽃잎을 보면 누구라도 기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 때문에 옛 선비들은 매화를 사랑했는가보다.

 

고풍스러운 지붕과 어우러진 매화를 보는 것도 즐겁다.

 

그리고 여긴 사원인가.. 엥???

 

이거 뭐지.. 사원인데 왜 게임 캐릭터 같은게...ㅇ<-< 정체가 궁금했으나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다(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ㅠ)

 

다시 정신 차리고 매화 구경.

 

벚꽃처럼 옅은 분홍빛을 띤 매화.

 

분홍 매화.

 

가까이 다가가면 산뜻한 꽃향기가 난다.

 

이게 매화향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매실주스 같은 냄새가 아니었어?).

 

꽃송이가 벌어지기 전의 홍매화.

봉오리도 예쁘다. 개여뀌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활짝 핀 홍매화.

 

두 세 송이만 벌어져 있는데도 이렇게 예쁘다.

 

꽃구경을 실컷 했으니 경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줄지어 달려있는 황금빛 등. 밤에 와도 멋질 것 같다.

 

기원을 하려는 것인지 기다리는 사람들.

 

등을 보고 있으니 밤에도 와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에도 이 시기에 온다면 밤의 매화를 담아보고 싶다.

 

아마도 합격을 기원하는 듯.

 

여기도 작은 도리이들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간절함의 흔적들.

 

무녀의 뒷모습.

 

돌아와서 건물을 찍고 가려 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 화려한 홍매화가! :D 그냥 갔으면 아쉬운 것도 모를 뻔 했다. ㅋㅋ

 

한 바퀴 돌아서 중앙으로 나왔다.

 

거의 입구 끝에서 찍은 것. 작은 화각으로 애썼다. 단렌즈야.

 

나오는 길에 발판에서 발견한 것. 매화철에 또 오고 싶다! ≥▽≤

 

기타노텐만구 위치.

신사라는 특성상 이른 시간에 열고 닫는다(05:3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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