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시화담, 오감으로 즐기는 파인 다이닝 한식당

밖에서먹기/용산

2019.04.20 06:30

동생이 저녁 사준다고 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ㅋㅋㅋ

한남동에 있는 한식당 시·화·담(제목 및 이후 본문에서는 '시화담'으로 적는다).


파인다이닝을 대체할 어휘는 계속 고민해왔지만 딱히 마땅한 게 없어서 그대로 표기했다.

고오급 식당...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미식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고가의 밥집... 이것도 이상해.


귀여운 녀석. ㅋㅋ 이런 데는 어찌 알아냈을꼬.

평일 5시 좀 넘어서 방문했더니 우리가 저녁 첫 손님이었다.


앞접시, 물컵과 수저. 유기로 된 집기류에 고블렛잔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시화담의 요리 코스와 재료에 대한 내용을 접이식 안내문 형태로 만들어서 내준다.


점심은 1인당 3.3만원부터, 저녁 코스는 5.5만원부터 시작한다.

원래 동생이 사주기로 한 건 9.9만원짜리였는데, 이날 준비되지 않은 식재료가 있다고 해서 7.7만원으로 주문.


우리가 먹기로 한 즐거운 이야기 코스(1인 7.7만원)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밑줄 그은 메뉴들은 BGM(...)이 함께 하는 음식이다. ㅋㅋ


섬진강의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매실에 절인 토마토 샐러드와 쌀로 만든 매화꽃잎

봄처녀 제 오시네 부추 밀전병에 싸먹는 다섯 가지 나물(냉이, 세발나물, 원추리, 취나물, 들깨순)

쑥! 쑥! 쑥! 코코아 설기 화분에 심은 쑥 튀김, 쑥개떡, 쑥 생선 그라탕, 그리고 쑥 새우 완자탕

봄이 오는 길목 두릅 소고기 산적과 잣, 간장, 두릅, 초고추장, 단호박으로 만든 오방색 소스

코리안 런치 박스 증편에 불고기와 채소, 잣소스를 끼운 샌드위치

김치가 파스타를 만났을 때 오징어먹물면과 김치 크림소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보리순을 곁들인 한우 스테이크와 홍삼 대추 소스

한국의 맛, 간장 권기옥 명인의 어육장과 흰밥, 소고기뭇국, 각종 반찬(소고기 장조림, 연근조림, 갈치포조림, 장아찌, 장김치)

매화가지에 봄이 오니 오미자 젤리와 팥앙금 올린 우유떡, 따뜻한 차


섬진강의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매실에 절인 토마토 샐러드와 쌀로 만든 매화꽃잎


파스라지는 매화꽃잎에 새콤달콤한 매실과 토마토절임 샐러드가 잘 어울린다.

전채요리답게 입맛 돋우기 좋은 메뉴.


봄처녀 제 오시네 부추 밀전병에 싸먹는 다섯 가지 나물(냉이, 세발나물, 원추리, 취나물, 들깨순)

이 음식 먹을 때 가곡 「봄처녀」를 틀어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ㅋㅋ


나물은 각각 된장, 고추장, 들깨가루, 잣가루 등으로 양념했다고 한다.


맛있다... 봄나물 올해 처음 먹는 거라서 기쁘게 먹었다. ㅋㅋ


쑥! 쑥! 쑥! 코코아 설기 화분에 심은 쑥 튀김, 쑥개떡, 쑥 생선 그라탕, 그리고 쑥 새우 완자탕

코코아 설기는 좀 딱딱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두부 무스 같은 걸 채우고 그 위에 코코아설기 부스러기만 조금 뿌렸어도 괜찮았을 듯.

쑥개떡은 평범하고, 그라탕과 튀김은 맛있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쑥 새우 완자탕.

개운한 국물에 감칠맛나는 완자가 맛있었다.


봄이 오는 길목 두릅 소고기 산적과 잣, 간장, 두릅, 초고추장, 단호박으로 만든 오방색 소스

두릅을 붓 삼아서 소스로 그림을 그리듯 자유롭게 먹어보라고 한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잣과 초고추장 소스가 좋았다.


코리안 런치 박스 증편에 불고기와 채소, 잣소스를 끼운 샌드위치

구성 요소 특성상 어쩔 수 없긴 했겠지만 떡이 좀 질깃하고 많이 두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스페이퍼 같은 걸로 싸거나 주먹밥 형태로 만들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뒤에 있는 벼루에 담겨있는 건, 바순 얼음 위에 올린 오이지.

샌드위치를 먹다가 중간중간 입가심하라는 용도로 내어준 것이다.


김치가 파스타를 만났을 때 오징어먹물면과 김치 크림소스


생각보다 맛있었다. ㅋㅋ

소스가 상당히 치지한 편인데, 치즈와 김치가 같은 발효식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의외로 잘 어울린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보리순을 곁들인 한우 스테이크와 홍삼 대추 소스

이 음식을 먹을 때는 가곡 「보리밭」을 들려준다. 재밌어 역시 ㅋㅋ


한입 크기로 자른 스테이크에 비스듬히 꽂혀있는 보리순.

곁들이는 채소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다.


함께 내어주는 백김치도 적당히 시원하고 새큼해서 입가심하기 좋았다.


장아찌류도 같이 주는데 매실이 특히 맛있었다.

여기까지 먹고나니 급격하게 배가 불러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맛, 간장 권기옥 명인의 어육장과 흰밥, 소고기뭇국, 각종 반찬(소고기 장조림, 연근조림, 갈치포조림, 장아찌, 장김치)

이제 식사류.


밥은 고슬고슬 따끈따끈하고 소고기뭇국이 개운해서 맛있었다.


반찬류는 고루고루 다 맛있었다.

다만 갈치포는 꽤 날카로운 가시가 섞여있어서 다른 반찬으로 바꾸는 게 나을 듯.


디저트와 함께 나오는 따끈한 차.

깔끔하고 향긋하다.


매화가지에 봄이 오니 오미자 젤리와 팥앙금 올린 우유떡, 따뜻한 차

아무리 봐도 저건 매화가 아니라 벚나무 가지이긴 하지만... 예쁘니까 됐어

무난하지만 모양이 예뻐서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였다.


□한남동 시화담 파인다이닝 위치

한식에서는 드문 편인 파인 다이닝 코스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직원분들의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실내가 다소 소란스러웠다는 점,

그리고 섬세함이 조금 부족했다는 점(한입에 먹기에는 워낙 큰 두릅, 가시가 남은 갈치포 등)이다.

기왕 파인 다이닝을 표방한다면 메뉴도 1인분씩 나눠서 주면 좋을 것 같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있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었다. 동생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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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30 | 시화담 파인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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