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태평로]플라토미술관 <스펙트럼-스펙트럼>展(7.24 - 10.12)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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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이 휴관중일 때라 얼마전 다녀왔던 아트 스펙트럼 전시회와 연결되는 <스펙트럼-스펙트럼>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 소식은 기사로 먼저 접했고 심명보님의 블로그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심명보님의 관람기 → http://bosim.kr/561).

태평로의 삼성생명과 바로 붙어있는 플라토미술관. 시청역과 가까운 편이다.

지난번 아트 스펙트럼展 다녀온 기록 → 2014/06/01 - [구경] - [한남동]리움-ART SPECTRUM 2014(5.1 - 6.29)

 

미술관 입구. 매표소는 입구 오른쪽에 있다.

관람시간은 기획전시 기간 중 10AM - 6PM(매표 마감은 5:30PM)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관람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이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1,000원씩 할인된다.

전시와 연계되는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토크와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되니 일정에 맞춰 가보는 것도 좋겠다.

(일정 확인은 플라토 홈페이지에서 → http://www.plateau.or.kr/html/current/exhibition_info.asp)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김범-길종상가, 미나와 Sasa[44]-슬기와 민, 지니서-홍영인, 오인환-이미혜, 이동기-이주리, 이형구-정지현,

정수진-경현수 등 총 14명(팀)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한다.

 

이건 기획전시와는 별개로 상설전시되고 있는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 The gates of hell>.

플라토에 전시된 <지옥의 문>은 일곱번째 에디션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상설전시되고 있는 <깔레의 시민 The burghers of Calais>.

백년전쟁 중 영국군에 포위된 도시를 구하기 위해 깔레시의 대표 여섯 사람이 항복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플라토에 전시된 <깔레의 시민>은 열두번째 에디션이라고 한다.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새롭게 조망하는 기획전 <스펙트럼-스펙트럼>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리움의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1년 이후 5회의 전시를 통해 총 48명의 신진작가를 배출한 <아트스펙트럼>을 모티브로 한다. <아트스펙트럼> 출신작가 7명이 새로운 작가 7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스펙트럼-스펙트럼>은 리움의 지난 10년의 성과를 기념하는 것은 물론, 플라토의 확장된 시각을 더한 일종의 메타(meta-) 전시로서 하나의 전시모델이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지를 실험해보는 전시이다.
김범-길종상가, 미나와 Sasa[44]-슬기와 민, 지니서-홍영인, 오인환-이미혜, 이동기-이주리, 이형구-정지현, 정수진-경현수 등 총 14명(팀)의 작가들은 오늘날 미술가들이 마주하는 현실에 대해 깊이 사유하면서 다양한 자구책과 해법을 모색한다. 삶의 난해함을 퍼즐풀기로 헤쳐나가거나, 고정된 역사에 다수의 대안을 제시하여 대체 가능성을 모색하고, 예술활동을 비즈니스로 치환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매체와 작가들 스스로 생산한 텍스트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출처 - 플라토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plateau.or.kr/html/current/exhibition.asp>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면 1층 왼편에 각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자유롭게 촬영해도 된다고 해서 내 눈을 잡아끄는 작품 위주로 사진을 남겼다.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정지현 작가의 <종이 낙하 장치 : 전보다 조금 무거워진>이다.

때때로 딸랑-소리와 함께 명함 정도 크기의 도톰한 종이가 팔랑팔랑 떨어지는데 그 순간이 왠지 설렌다.

아래쪽에는 <저편의 리듬>이 설치돼있는데 장방형의 흑연 덩어리에 12개의 작은 카운터가 붙어있다.

 

바닥위에 자유낙하한 종이들.

종이 위에는 '빛과 중력의 계약을 잊지 않기로'라는 문구가 양각으로 새겨져있다.

 

이건 지니서 작가의 <Rivers>.

짙은 회색과 흑갈색으로 앞뒤 색이 다른 가죽끈들이 플라토 내부의 글래스 파빌리온 기둥을 감싸고 있다.

 

머리카락처럼 부드러운 형태가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준다.

 

슬기와 민 작가의 <수정주의>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서 열렸던 아트 스펙트럼展의 포스터를 다시 디자인했다.

 

김범 작가의 <무제(친숙한 고통#13)>.

작품이 워낙 커서 렌즈 안에 다 들어오지를 않는다.

오른쪽 하단에 미로의 입구가 있어서 미로찾기를 시도하다가 최하단 부분에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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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이동기 작가의 <파워 세일>이다.

추상과 구상, 현실과 판타지, 대중문화와 순수미술 등을 과감히 융합해 만든 이 작품을 작가는 '절충주의'라 설명한다.

팝아트적인 느낌의 과감한 색상의 배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건 이동기 작가와 팀을 이룬 이주리 작가의 <검은 잔영>.

해골을 연상시키는 인물의 얼굴들이 다소 엽기적인 인상을 준다.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해서 유머러스한 느낌도 든다.

아래에서부터는 벽에 파노라마처럼 전시된 이주리 작가의 작품을 설명없이 죽 이어붙여봤다.

 

 

 

 

 

 

작품의 끝 부분은 작가가 만든 짧은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미나와 Sasa[44]작가의 공동작업인 <Life Savers 2014>.

벽 한 면을 통째로 차지한 '진'이라는 글자가 먼저 눈에 띄고,

 

그에 이어 '정성'이라는 글자를 손글씨로 700번 반복해 '진정성'의 의미를 곱씹고 있다.

 

다소 강박적인 느낌마저 드는 수십개의 화살표가 출구를 가리키고 있다.

이 화살표는 미국 리글리 사의 사탕인 '라이프 세이버스'를 확대해 만든 오브제와 연결되는 구조, 구명의 의미다.

(따로 사진을 남기지는 않았다.)

 

나오면서 길종상가의 작품인 <아 귀에 걸면 다르고 어 코에 걸면 다르다>도 감상했다.

잔을 보면서 집에 가서 내 금색 데미타세에다 커피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도 길종상가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미술관에서는 예술 작품이지만 자리를 옮기면 디자인 제품이나 가구로 탈바꿈하는 물건들...

 

플라토 미술관에는 어떤 기념품이 있을까해서 돌아다녀봤는데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망치로 두들겨만든 방짜 기법의 주석대접.

 

이것도 방짜그릇.

고분에서 출토될 법한 모양이 참 매력적이다.

 

이건 은으로 만든 서빙용 수저.

숟가락의 은은하게 비치는 듯한 질감이 참 마음에 든다.

하지만 비싸(...). 그리고 이걸 사면 다른 것들도 다 갖춰야할 것 같아. ㅠㅠ

은 주왕의 상아젓가락 꼴이 날까봐 사고 싶은걸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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