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일반]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by 오스카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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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저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0-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예술가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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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1854~1900)

 오스카 와일드는 의사 아버지와 작가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최우등상을 수상하고 장학금을 탈 만큼 수재였으나, 별난 옷차림과 기벽 때문에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학생일 당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교수는 존 러스킨과 월터 페이터였는데, 특히 페이터의 연구에 깊이 감명 받아 유미주의와 데카당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동성애와 관련된 스캔들에 휘말린 와일드지만 1884년 콘스탄스 로이드와 결혼해 첼시(!!!)에 가정을 꾸린 일이 있다.

 와일드의 명예를 실추시킨 스캔들 '퀸즈베리 사건'의 시작은 18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당시 와일드는 알프레드 더글러스 경과 우정을 나누게 된다. 둘의 우정은 남자들 사이의 단순한 친교를 넘어선 것이었고, 이를 알고 분노한 더글러스 경의 부친 퀸즈베리 후작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는다. 와일드는 후작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와일드의 부적절한 행위들이 밝혀지고, 오히려 동성애자라는 혐의로 기소되어 2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는다. 이로 인해 와일드는 사회적 지위를 잃고 파산 지경에 이르는데, 출소 후 프랑스에 정착하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뇌막염으로 사망한다.

 

도리언 그레이 : 오만하고 이기적인 나르시스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1890년 잡지에 처음 발표되었는데 발표 당시 지나치게 퇴폐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내용을 담았다는 혹평을 들었다. 와일드는 이러한 비난에 대해 오히려 비난하는 무리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폄하한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듬해 해당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는 퇴폐적인 부분이나 동성애에 대한 내용을 수정하였다. 공교롭게도 이를 출간한 1891년은 그가 더글러스 경을 만난 해이기도 했다. 퀸즈베리 사건 당시 이 작품이 자전적 이야기냐는 질문에, 와일드는 아니라고 답했지만 작품의 주제를 자신의 삶에서 취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소설 자체는 길지만 분량에 비해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갈등의 촉발 및 해소와 같은 사건 전개보다는 장면 묘사, 감정 묘사 등 회화적 표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에는 핵심적인 인물이 셋 등장한다. 도리언 그레이, 헨리 워튼, 바질 홀워드. 와일드는 이 세 사람에 대해 각각 자신이 되고 싶었던 존재, 대외적으로 평가받는 자신의 이미지, 실제로 간직하고 있는 내면이라고 평했다. 만약 도리언, 헨리(해리), 바질 이 중 하나라도 여성이 있었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원작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없었을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할 법한 대목은 시빌과 도리언의 짧은 연애인데, 그마저도 찬찬히 뜯어보면 이성간의 애정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숭배, 아름다움을 희구하는 유미주의의 발현임을 알 수 있다. 혹여 도리언이 여성이었다면 그(녀)를 둘러싼 헨리와 바질의 삼각관계로 귀결되는 뻔한 통속소설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첫머리는 바질이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싱그러운 청춘을 머금은 미소년 도리언은 자신의 초상화에 감탄하면서 자신이 이 그림처럼 영원한 젊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바치겠다는 소원을 빈다. 어떤 연유인지 그 소원대로 도리언은 영원한 젊음을 갖게 되고 초상화는 그 대신 늙어가는 한편, 도리언의 타락한 삶까지 그대로 반영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는 바질을 불러 초상화의 비밀에 대해 털어놓지만 이내 증오심이 끓어올라 화가를 살해하고 만다. 살인을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어느 날, 죄의 흔적을 지우고자 바질을 죽였던 칼로 초상화를 찌르지만 그림은 처음 그려졌을 때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 그대로 돌아가고, 오히려 그림의 주인이었던 그가 가슴에 칼이 박힌 채 죽음을 맞이한다.

 

※와일드의 또다른 작품집 → 2013/12/02 - [책] - [동화]환상동화 by 오스카 와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