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도화동]빵이 맛있다. 커피 프릳츠의 크로아상과 도나스.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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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포의 커피 프릳츠 컴퍼니에 들렀다.

이곳은 집에서 걸어가면 30분 안에 도달할만큼 가까운 곳인데 희한하게 걸음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집 가까이에는 김약국이 있고, 마포구에서 사람을 만난다면 대개 상수나 합정 쪽으로 가기 때문.

커피 프릳츠 관련글은 개업 초기부터 많이 봐왔기 때문에 궁금하긴 궁금했다.

얼마 전 절친이 커피 프릳츠가 좋다고 말한데다가 mooncake님 글까지 보고나니 가봐야겠다 싶었다.

 

mooncake님의 커피 프릳츠 컴퍼니 글은 → http://mooncake.tistory.com/1208

 

시끌벅적한 마포 거리와는 다른 분위기의 카페가 나타난다.

 

이거 물개였구나. 멀리서 보고 해태인 줄 알았다(...).

 

점심 때 찾아갔는데 영업시간은 위와 같은 듯.

 

점심 겸 간 거라서 카페라떼 아이스(4,300원), 크로아상(2,500원), 도나스(2,000원)을 주문했다.

도나스는 커스터드? 바바리안? 크림이 들어간 것.

 

카페라떼는 나무향이 나면서 가벼운 산미가 느껴지는 상큼한 맛의 커피였다.

내 개인적 취향(견과류&묵직&고소한 맛)과는 좀 갈리는 풍미였지만, 빵과 먹기에는 이 쪽도 괜찮았다.

 

빵은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절반 잘라서 내준다. 자르는 걸 원치 않는다면 미리 말하는게 좋을 듯.

mooncake님이 쓰신대로 크로아상이 상당히 맛있었다.

크로아상의 결이 뚜렷하면서 힘있는 반죽이 특징인데, 깨물어도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씹을 때 유지류의 단맛이 은근하게 느껴지는게 기분 좋다.

도나스는 말그대로 도나스 ㅋㅋ

흔히 접하는 이스트 도넛류의 폭신하게 씹히는 느낌이 아니라, 탱글탱글 이를 튕겨내는 탄력이 있다.

 

도나스에 들어있는 크림에 바닐라빈이!

보통 바바리안 도넛의 크림은 전분을 과도하게 넣어 찹쌀풀 같은 경우가 있는데, 여기 크림은 말 그대로 크리미했다.

커피는 다음에 드립커피나 아메리카노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빵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먹고 나니 좀 둘러볼 여유도 생긴다.

좌석은 넉넉하고, 벽 쪽을 둘러서 혼자 온 손님도 앉기 좋게 되어있다.

 

내가 앉았던 자리 옆쪽.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들고 와 쓰는 손님들도 있었다.

 

다 먹고 집에 오는 길에 발견한 오즈의 마법사 패러디 벽화.

소녀는 주디 갈란드를 그대로 그렸는데.. 고전 영화 속 도로시도 치아 교정을 했던가? 패러디하면서 바뀐 듯?

도로시의 강아지 토토는 한쪽 눈동자에 태극 무늬를 담은 개구리가 되었다.

도로시 오른쪽은 겁이 많은 사자인 것 같고...

 

양철 나무꾼도 뭔가 약을 한 것 같은 얼굴이야. ㅋㅋㅋㅋ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그림이었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은 태엽로봇이 등장하는 3권 <오즈의 오즈마 공주>.

도시락이 열리는 나무(...)도 그렇고 마법에 걸린 석상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도 그렇고 재밌는 요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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