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기본기 탄탄한 함박과 살살 녹는 크렘뷸레, 함박 전문점 동양정(東洋停, Touyoutei), 다카시마야 7층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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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던 동양정.

난바 다카시마야 백화점 7층 식당가에 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와 그대로 쭉 들어가면 왼쪽에 위치.

11시에 문을 여는데 한 10분 전 쯤 가서 앉아있다가 들어갔다.

점심시간 딱 맞춰서 가면(12~13시) 사람이 꽤 많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한다.

 

동양정(東洋停, Touyoutei, 토요테이).

지난번에 왔을 때도 맛있어서 재방문했다. 호일에 싼 함바그가 가장 유명하지만 디저트도 만만치 않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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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판.

대표메뉴인 호일에 싼 함박스테이크 A세트가 1,320엔, B세트가 1,720엔.

올 1월에 왔을 때보다 40엔씩 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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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메뉴판.

A세트는 전채 토마토 + 함박 + 밥(또는 빵)의 구성이고 B세트는 여기에 커피와 디저트가 추가되는 구성이다.

여긴 디저트도 꽤 맛있으니 B세트를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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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메뉴. 지난번에 비해 구성이 조금씩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맛있던건 티라미수와 쇼트케이크.

푸딩도 먹어봤는데 음.. 좀 애매.. 맛있긴 한데 옛날맛? 연두부 같은 질감이어서 내겐 그저 그렇다.

 

이건 계절 한정 디저트인 크렘 뷸레!!! 가타카나로는 쿠리무부류레라고 쓰여져 있군...

Crème brûlée를 크렘 뷸레, 크렘 뷜레, 크렘 브륄레 어느 것으로 써야할지는 참 고민이다.

입으로 말할 때야 대충 발음을 흘리면 되지만...ㅋㅋㅋ

이건 세트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주문해야된다고 한다.

B세트(1,720엔) 두개를 주문하면서 크렘 뷸레(520엔)를 추가했다.

세트에 포함되는 디저트는 쇼트케이크와 티라미수를 골랐다.

 

물컵과 집기류와 물수건.

집기류는 샐러드 먹을 때 꺼내쓰고, 함박 먹을 때 새로 꺼내 쓸 수 있도록 넉넉하게 들어있다.

 

전채로 나온 토마토.

 

껍질을 벗긴 신선한 토마토 밑에 마요네즈소스로 버무린 양파채와 참치를 깔고 위에 소스를 끼얹었다.

위에 뿌린 소스는 케첩 베이스의 새콤달콤한 맛.

이게 참 별거 아닌데도 상큼하고 맛있다. 말 그대로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

 

세트는 둘다 밥을 골랐다. 곱빼기(오오모리)로 주문해서 양이 상당히 많다.

 

나왔다. 함박!

호일에 싸여있는데 밑의 불판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데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호일을 가르면 함박과 고명으로 얹은 고기가 나온다.

 

밑에 깔린 초록색은 껍질콩.

고명고기, 함박, 소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만족스럽다.

기분좋게 밥값을 치를 수 있는 완성도? 맛있다.

 

같이 나오는 버터 얹은 감자도 맛있다.

수분이 별로 없고 포실뽀송한 느낌인데 달콤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디저트로 주문한 크렘 뷸레!

직원분이 와서 바닐라 크림 위에 굵은 황설탕을 술술 뿌린다.

 

그리고 토치로 샤샤샥!!! 녹는다. 설탕이 녹는다!!!

설탕을 다 캐러멜라이즈드한 뒤 1분 뒤에 먹으라는 설명과 함께 자리에 놓아주셨다.

 

세트에 포함된 쇼트케이크와 티라미수도 합세!

맛이 연한 것부터 진한 순서대로 쇼트케이크-크렘뷸레-티라미수 순으로 먹었다(초밥도 아니고 ㅋㅋ).

 

같이 나오는 커피도 맛있다!

동양정은 냉방이 잘되는 편이기 때문에 한여름 아닌 이상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게 좋다.

나도 찬 음료를 좋아하지만 동양정에서는 항상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쇼트케키! 아니 쇼트케이크!!

솔직히 전날 마이센에서 먹은 것보다 이게 더 맛있었...ㅋㅋㅋ

신선하고 부드럽고 상큼하다. 쇼트케이크의 정석이라는 생각!

 

크렘뷸레.. 크렘뷜레.. 크렘브륄레.. 이름이 무엇이어도 상관 없어...ㅠㅠ

숟가락으로 톡! 톡톡! 하는 순간 캐러멜라이즈드된 설탕이 깨지는 맑고 고운 소리가 난다!

속에 들어있는 바닐라크림은 단맛과 부드러움이 적당하고, 질감은 무스와 푸딩처럼 부드럽고 풍부하다.

 

티라미수.. 지난번에도 먹고 이번에도 또먹는데 계속 맛있다. ㅠㅠㅠㅠ

신맛 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의 치즈무스와 에스프레소를 듬뿍 적셔 촉촉하고 그윽한 시트.

그 위에 솔솔 뿌려진 코코아가루!

 

여기까지 먹고나니 내가 그동안 먹어온 어쭙잖은 디저트 카페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디저트 하나에 슬픔과, 디저트 하나에 분노와, 디저트 하나에 돈낭비와, 디저트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함박스테이크 파는 식당일 뿐인데 디저트가 맛있다니...ㅠㅠ 다음에 또 와야지. B세트로...

오사카에 와서 딱 한 끼만 먹어야한다!!!면 다른 곳을 가는게 낫겠지만...

이곳의 장점은 적당한 가격에 전채-메인-디저트까지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는 것! 맛있었다!

 

그리고 이게 이번 오사카 여행기의 끝이다. 하하하하하핳ㅎ하하하 허무한듸...!

수많은 지름들도 대부분 면세점에서 산거라 이번 여행 기록은 정말 별거 없을 듯.

돈키호테와 요로즈에서 지른 것은 다음 글부터 올릴 예정이다.

 

위치는 여기.

타카시마야 백화점 7층의 식당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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