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커리]향신료를 직접 배합해 만든 버터 치킨 커리, 치킨 마크니, 무르그 마크니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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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델리'라는 커리 제품이 단종되어서 아쉽다고 쓴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커리를 만들었다.

레시피는 이 다음 사진 밑에서부터 읽으면 되고, 지금 쓰는 내용은 그냥 이런저런 잡담.

 

커리를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커리를 배합하기 위한 향신료가 필요하다.

불고기 만들려면 간장 있어야하고, 깍두기 만들려면 고춧가루 필요하고 뭐 당연한 얘기.

사진이 잘 보이지 않아 왼쪽 상단부터 쭉 나열해보자면 희고 네모난 덩어리는 코코넛밀크, 그 옆에서부터

생강가루, 마늘가루, 칠리파우더, 가람마살라, 줄 바꾸어 후추, 카다몬, 클로브, 큐민, 코리안더(고수 분말)

그리고 닭다리살 350g, 마지막 줄은 소금, 양파, 방울토마토, 버터. 끝.

생강가루와 마늘가루는 그냥 생강, 마늘을 쓰면 되고, 실제로 필요한 향신료는 6가지 정도.

 

코코넛밀크는 사실 동남아풍의 커리를 만들 때 많이 들어간다.

약간만 넣어도 타이 커리 등에서 맛볼 수 있는 느끼하고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확 느껴진다.

원래 레시피에는 생크림이 들어가는데 생크림, 우유, 코코넛밀크 중 있는 재료를 쓰면 된다. 고소한 맛 담당.

↓이번에도 이윤정님 도움을 받았다. 사실 내가 인도커리를 시작할 용기를 낸 것도 다 이분 덕. ㅋㅋ

http://blog.naver.com/lesclaypool?Redirect=Log&logNo=100198023553&from=postView

그리고 마늘과 생강 덕분에 우리에게도 익숙하고 맛있다고 여겨질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칠리파우더는 매운맛 담당, 가람마살라는 인도풍으로 배합한 매운가루. 인도식 갖은양념이다.

카다몬은 납작한 땅콩같이 생겼는데 향이 굉장히 강하다.

생강, 레몬을 합쳐놓은 듯 상큼하면서 맵싸한 향이 난다.

클로브, 즉 정향은 뚜껑을 딱 열었을 때 느낌이 치과 소독약 냄새? 정이 가는 향기는 아니다.

큐민 씨드는 커리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톡 쏘는 냄새가 나고, 코리안더는 고수인데 의외로 달콤한 향이다.

이게 무슨 커리야? 라고 생각하면서 혼합해서 분쇄해보면 의외로 우리가 알고 있는 커리가 느껴져서 신기~

카다몬은 신세계 식품관, 그 외 다른 향신료는 하이스트릿마켓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태원에 있는 수입식품매장에서 구매를 해도 되고, 신세계 등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나 이태원에서 구입하는 편이 저렴하다. 자주 쓰지는 않는 재료이니 소량만 구매하는게 낫다.

 

닭고기 양념할 재료 먼저 준비.

소금 후추에 향신료는 칠리파우더 1T, 코리안더1T, 마늘+생강1t, 가람마살라1t.

마늘과 생강은 생으로 빻아서 1T 정도 준비하면 되는데 없어서 분말로 대체하고 양을 줄여서 넣었다.

닭다리살이 마침 유통기한 임박으로 세일하고 있어서 350g 한 팩 샀다.

이 정도 양이면 넉넉한 2인분, 3인분까지도 가능하겠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등 써봤는데 아직까지는 닭다리살이 인도 커리에 가장 잘 어울렸다.

 

이렇게 마른 양념가루들을 주물주물해서 남는 양념이 없도록 닭다리살에 입힌다.

닭껍질은 떼도 되고 두어도 되는데 난 귀찮아서 떼지 않았다.

껍질 때문에 구울 때 기름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싫으면 껍질을 미리 떼버린 뒤 양념하면 된다.

 

12시 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적어보자면 생강+마늘1t, 큐민 씨앗 1/2T, 칠리파우더 1T, 코리안더1T,

카다몸 3개, 중앙에 있는 것은 정향 너댓 개 정도. 모두 혼합해서 믹서에 넣고 분쇄했다.

되도록 곱게 가는 것이 좋은데, 제대로 갈지 않아서 덩어리라도 잘못 씹는 날에는 입속이 화장품 냄새로 가득...

 

싹이난 양파를 이발하고 깍둑 썰었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쪼개서 믹서에 갈기 편한 크기로 만들었다.

이렇게 토막낸 뒤에 기름에 볶다가 갈아도 되는데, 번거로운게 귀찮아서 미리 갈아서 볶기로 했다.

대충대충대충 갈면 된다. 덩어리가 좀 남아도 상관없다.

 

이렇게 갈아둔 양파, 향신료분말, 방울토마토는 그대로 두고 팬을 가열한다.

 

팬이 가열되면 양념해둔 닭다리살을 올려서 앞뒤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마늘과 생강이 들어가서 그런지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인도 커리에 딱히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환장할만한 먹음직스러운 향기~!

 

앞뒤가 어느 정도 바삭하게 익으면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미리 잘라서 넣어도 되고 이렇게 굽다가 잘라도 된다.

한쪽 구석에 닭껍질에서 나온 기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다.

 

닭고기를 아까 양념하던 볼에 잠시 덜어두고, 기름을 닦아낸다.

닭껍질에 기름이 저렇게 많다. 아으...

 

기름을 다 닦아낸 팬에 버터 10g을 녹이고 갈아둔 양파와 향신료를 먼저 올려서 볶는다.

 

혼합한 비주얼이 꼭 쌈장 같은데, 쌈장이 어느 정도 물기가 잦아들면 갈아놓은 방울토마토를 넣는다.

토마토가 없어서 방울토마토를 썼는데 그것도 없으면 토마토홀, 주스, 케첩 등등을 넣으면 된다.

 

물기가 잦아들어서 더이상 커리 페이스트를 볶는게 아니라 지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코코넛밀크 투하.

코코넛 밀크를 넣으면 동남아 풍의 커리가 되고, 생크림을 넣으면 고소한 맛, 우유는 좀더 깔끔하다.

그때그때 있는 재료를 넣으면 된다. 커리 특유의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나는 얼려뒀던 걸 60ml 정도 사용했다.

 

코코넛밀크까지 넣은 뒤 물을 200ml 정도 붓고 섞어 원하는 정도의 농도가 되면 간을 하고 닭고기를 넣는다.

물은 끓이면서 졸아들기도 하니까 절대적인 분량은 아니다.

 

다 끓인 커리를 밥에 올리고 피클을 곁들였다.

냉장고에 오래 은둔해서 말라 비틀어진 밥이 오히려 안남미처럼 푸슬거려서 커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

 

가까이서 한 컷 더.

커리를 입에 넣으니 각각의 향신료들이 혼합되어 혀에 닿고 씹어넘기는 순간마다

매콤하고 상큼하고 화사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해서 인도의 풀숲에 흠뻑 빠진 기분이었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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