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예쁘게 까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첼시
제목이 좀 작위적이긴 한데.. 달걀을 예쁘게 까고 싶...이 더 이상해서 저렇게 적었다.
달걀 껍데기를 까놓고 보니 하도 기가 막혀서 사진을 찍었다.
껍데기를 벗겨야지 흰자를 벗기는 사람이 어디 있어 세상에...
내가 깔끔하게 깔 수 있는 달걀은 구운 달걀 뿐이다.
날달걀도 깨다가 노른자 터뜨리는 건 일상. 그래서 안 터뜨리면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아빠가 삶으셔서 껍데기를 벗긴 달걀은 희고 곱고 매끈하고 예쁜데 비결이 뭘까.
삶고 나서 찬물에 바로 담가 식히고.. 시키는 대로 다 하는데..?
나도 완숙달걀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물론 흠 없이 벗기지는 못하지만...
그런데 내가 원하는 반숙달걀은 항상 이 모양. 흰자도 먹고 싶다. ㅠㅠㅠㅠ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달걀 요리 아닐까 싶다. 그리고 찌개, 국, 나물... 다 어려움.
예전에 찍어놓고 그대로 봉인해버린 팬케이크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너무 못생겼어.
크레이터 가득한 달을 눌러서 구운 줄 알았다. 사진 속 저 큰 접시는 음식 만들다가 깨먹었고..ㅠ
인덕션이 1구여서 한번에 팬케이크 한 장 밖에 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장 분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는데 저런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언젠가는 인덕션 2구에 팬을 각각 놓고 말끔한 팬케이크를 구워보고 싶다.
고리키 작품은 단편집 하나 읽어보았는데 그에 대한 내 전체적인 인상은 이 페이지 하나로 압축된다.
읽은 지 2년이 넘어가니 감상문을 남기고도 남았을 터인데, 그 음울함을 곱씹기 싫어진다.
딱히 비극적 장치가 없는데도 읽는 동안 마음이 까라진다.
긴장되는 순간이 지나가기 전까지의 기분이 이러했다.
닥치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 전의 나는 왜 그렇게 떨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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