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검정치마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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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3집 나오면 그 때 글을 적을까 하다가 그냥 이번에 기록을 남긴다.

처음 이 뮤지션을 접한 건, 피처링했던 '좋아보여'였고, 보컬이 마치 양철로 만든 경첩 같다고 생각했다.

(무슨 근거로 그러했는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왠지 파르스름한 느낌이 드는 게 Rialto도 떠올랐고.)

그 이후로 우연히 무료배포 음원을 접해서 '젊은 우리 사랑'과 'Love shine' 두 곡을 들어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포크송 같은, 복고풍이었고, 뭐, 그래. 좋네. 세련되면서 감각적이구나. 라는 감상.

2011년 여름에 접했던 그의 음악은 그 정도의 인상이었다. 굳이 더 찾아볼 의욕도 없을 때였고.

5년 가까이, 내 음악 폴더 내의 검정치마 노래는, 그렇게 처음 받았던 단 두 곡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어떤 음악 글을 접하고 나서 검정치마에 대해 다시 보게 듣게 되었다.

그 때의 노래는 Hollywood. '어, 검정치마 노래다. 제목이.. 헐리우드네?' 평소 같았으면 지나쳤을 게다.

그렇지만 글 쓰신 분이 괜찮은 노래를 많이 아시는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봤는데...!!!

내 취향......... 관.............통........................... ㅇ<-< 어쩌면 이리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을 수가......!!!!! ㅇ<-<

양철처럼 창백하고 차갑던 그의 목소리가, 이 일시에 켜지듯 총천연색으로 휘황찬란하게 다가왔다! ÷D

그때 그분이 추천해준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 깨달았다.

이런 멍청한!!!!!!!!!! 5년 동안이나 이 좋은 뮤지션을 몰라봤다니!!!! 역시 사람은 평생 배우는거야...

그래서 음반도 이렇게 샀다. ㅋㅋ 역시나 거의 다 내 취향의 곡들이었다.

 

1집에서 특히 좋아하는 곡은 좋아해줘, antifreeze, avant garde kim, kiss and tell

2집에서 편애하는 노래는 무임승차, International love song, 아침식사, Ariel

 

올해 초에 공개되었던 싱글 EVERYTHING.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가수의 모든 노래 가운데 가장 많이 들었다.

우측 상단의 '앨범' 썸네일에도 나와있듯이 이 앨범 자체를 가장 많이 재생하기도 했다.

다른 앨범들의 여러 곡을 플레이한 횟수를 모두 합쳐도 이 싱글 하나에 못 미친다는 소리.

음반 글 올리면서 유튜브 클립은 웬만하면 내가 갖고있는 음반 수록곡을 넣는데...

이번만은 예외다. 음반 속 노래도 좋지만 내 재생목록 속 everything의 존재감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 (AND I'M SO WINDED I CAN'T SING FOR YOU TODAY) [데모]

케이스 열다가 증명사진처럼 찍은 얼굴 보고 빵 터졌다. ㅋㅋㅋㅋ

컨트리 음악도 있고, 로큰롤도 있고, 말 그대로 습작처럼 러프하게 스케치한 곡들로 가득하다.

 

흐느적~ 흐느적~ ㅇ<~<  따뜻한 물이 가득한 풀 바닥에 가라앉아서 느릿느릿 유영하는 기분.

올 2월에 여행 갔을 때 참 많이 들었다.

곡이 주는 느낌 그대로, 숙소로 돌아와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도 듣고,

짐 정리를 마친 뒤 자려고 누워있을 때도 듣고. 덕분에 내 침대가 아닌 곳에서도 잘 잤다.

들릴듯 말듯 조용하게 틀어놓은 뒤 눈을 감고 있으면, 수면제 기운이 퍼져나가듯 어리어리해졌다.

평소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데, 이 노래 덕에 조금 더 빠르게 잠 속으로 잠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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