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교

낮술 먹고 누워있다가(...) 창 밖으로 지나가는 구름이 참 예쁘다 싶어서 삼각대 메고 집을 나섰다.

집 밖을 나와 5분 정도 걷고 나니 술이 깨서 '내가 왜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ㅇ<-<

해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지구가 얼마나 빠르게 자전하는지 새삼 실감이 났다.

 

나오는데, 엄마가 혼자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전화를 하셔서 야경은 거의 못 찍고 들어왔다.

엄마曰 광인은 갑자기 자기도 모르는 힘이 솟아 나온다며... 혼자 있으면 타깃이 되기 쉽다고ㅠ

아직 해도 안 졌는데... 엉엉ㅇ... 왜 걱정하시는지는 나도 안다.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요새는 남자 혼자 다니기도 무서운 세상인데 하물며...ㅇ<-<

그림(Grimm○ illust×) 동화에서도, 지속되는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으면 꼭 화를 입는 상황이 생긴다.

'숲 속에는 곰이 있단다', '해가 지면 성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같은 것들. ㅋㅋ

 

나 역시 이런 식으로 보잘것 없는 내 운을 시험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아 왜 강변 산책하는데 내 명줄을 걱정해야 해ㅠㅠㅠ 왜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는 안 된다니 그럼 둘이 나가나. ㅋㅋ 삼각대 들고 누구하고 나가랴 ㅋㅋㅋㅋ 후추야 이리온.

낮에 사람 많은 곳에서만 사진을 찍거나 할 듯. 슬..픔...ㅇ<-<

 

노을 #1. 스마트모드 [풍부한 색조]

 

노을 #2. 스마트모드 [석양]

 

노을 #3. 매뉴얼(픽처 위저드 선명하게 + 색온도 조절)

 

구름 있을 때 삼각대 들고 나온 건 처음인 듯?

 

각도를 틀어서 원효대교 남단이 앵글에 들어오도록 잡았다.

 

조명 짠!

 

난 과노출을 좋아하나보다. 요즘 들어서 깨달았다. ㅇ<-<

 

빛망울도 담아보고.

 

저무는 노을이 아까워서 다시 렌즈를 돌렸다.

 

좀더 당겨서도 찍어보고.

 

어스름이 짙어질 무렵 장비를 철수하기로 했다(장비 철수라니!!! 마음만은 나도 전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