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인생(feat.일기장)
by 첼시
본가에 갔다가 저학년 때 썼던 일기장을 몇 권 발견했다.
기분 처지는 날 보려고 사진을 몇 장 찍어왔다.
신발 놓고 온 날인가보다.
이 날은 스케치북을 놓고 왔다(...).
스케치북 놓고 와서 야단 맞고 속상했는데 엄마 심부름도 잊어버림.....ㅇ<-< 또 야단맞음 ㅋㅋㅋ
마지막에 속이 상하긴 했지만 밝게 웃었다고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은 엄마 모르게 책상 밑에 숨어서 고소해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의 설욕인가...ㅇ<-<
모자이크된 건 이웃집 아이 이름.
○○이가 우는 소리가 벌소리처럼 들려왔다고 ㅋㅋㅋ
내 기억으로도 그 애는 정말 애애애앵 사이렌처럼 날카롭고 큰 목소리로 울었다.
10월에는 도시락을 놓고 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오다가 깜짝 놀라고, 혼자 마음 속으로 반성ㅋㅋㅋㅋㅋㅋㅋ
반성하고 나니 자기 마음은 편안해졌다고 생각하는 모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땐 유독 심하게 덜렁거리는 편이었다.
도시락, 신발주머니, 필통 중 하나를 거의 하루 걸러 하루는 놓고 온 듯(...)
소파에서 장난 치다가 떨어질 것 같아서 남동생에게 도와달라고 했던 날.
남동생은 역시나 도와주는 척 하다가 날 밀어서 떨어뜨렸었던 모양이다.
엄청나게 많이 울어서 집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니... 과장법...
제목이 블라인드Ⅰ.
멋없던 내 방 창문에 블라인드가 설치돼서 궁궐에 온 것 같았댄다. ㅋㅋㅋㅋㅋ
아마도 '궁궐'이란 단어를 새로 배우고, 그 어휘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날씨가 왜 '비'와 '맑음'이 둘 다 있나 했더니 비가 오다가 갠 듯?
블라인드Ⅱ.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블라인드를 반보다 두 배만 내렸다고???
아마 반을 내린 뒤, 남은 길이의 절반을 또 내렸다는 듯인 듯.
마지막은 뜬금없는 북두칠성으로 마무리...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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