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루엘드파리의 초코크루아상, 말차큐브데니쉬, 신제품 말차다쿠아즈
by 첼시남부터미널의 빵집 루엘드파리.
거대한 크루아상과 초록초록한 말차큐브데니쉬로 유명하다고 한다.
전에 카멜리온님 글로 접하긴 했지만 남부터미널까지 갈 일이 과연 있을까 싶어서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근처에 다녀올 기회가 있어서 들러보았다.
영업시간이 오전 8시부터이고, 인기상품(크루아상, 말차큐브 등)은 오픈할 때부터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눈길 가는 것 몇 가지를 샀다.
아침부터 시식용 제품을 접시에 담아놓으셨길래 그것도 맛 좀 보고. ㅋㅋ
직원분이 아주아주 친절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구입한 것은 초콜릿 크루아상(4,200원), 말차큐브데니쉬(3,000원), 말차다쿠아즈(2ea, 4,000원)
포장을 벗겨보았다.
왼쪽부터 초콜릿 크루아상(4,200원), 말차큐브데니쉬(3,000원), 말차다쿠아즈(2ea, 4,000원)
크기 비교를 위해 맥주캔을 놓아봤다.
초콜릿 크루아상(4,200원) 실온 보관이 가능하지만 기온이 높을 경우 녹을 수 있으니, 서늘한 곳에 보관 권장.
Q : 나의 초콜릿 크루아상을 봐줘. 이 녀석을 어떻게 생각해?
A : 크고... 아름다워.
손 위에 올려놓고 찍어볼까 했는데 손바닥부터 손목까지 가려져서 별 의미가 없었다.
단면 사진.
깊숙이 칼집을 넣어서 가나슈로 추정되는 초콜릿을 바른 뒤, 겉을 초콜릿으로 코팅했다.
장식으로 쓰인 아라잔처럼 생긴 것도 먹어보니 초콜릿이었다.
아래에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이건 마치... 초콜릿에 한을 품은 원혼을 위한 진혼곡 같았음. ㅇ<-<
겉도 초코 속도 초코 장식도 초코 색깔도 냄새도 풍미도 초코초코초코
끄트머리까지 이렇게 초콜릿이 가득하다.
샌드한 초콜릿은 물론이고, 코팅한 것, 장식용 초코볼까지 카카오향이 진해서 풍미가 아주 좋다.
위 사진 속 조각(달걀만한 것)만 먹었는데도 이 날의 주전부리 욕구가 거의 다 채워졌다!
크루아상 자체는 촉촉한 느낌이 별로 없고, 깨물면 파스슥 건조한 듯 씹히는 게 특징.
카멜리온님이 기본 크루아상 글에서 쓰셨듯이 빵결이 약간 메마른 듯 퍼석한 식감이 있다.
하지만 이 점이 초콜릿과 만나니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
전체적으로 초콜릿 풍미가 워낙 압도하다보니, 위의 특징이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본 크루아상 생지만 구운 걸 먹는다면 목이 멜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말차큐브데니쉬(3,000원) 냉장 보관 권장(실온에 30분 정도 꺼내놨다가 먹으니 딱 좋았다).
루엘드파리의 대표상품 중 하나라고 한다.
일반적인 큐브식빵과 비슷한 크기인데, 충진물로 들어간 말차크림 덕에 상당히 묵직하다.
위쪽에는 말차 제품임을 알려주는 듯 풀빛 말차가 뿌려져있다.
여담이지만 후추가 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말차 향기에 입맛을 다셨다(...).
데니쉬 식빵이라는 걸 알려주는 겹겹의 결들.
밑면을 살펴보니 크림을 주입한 흔적이 보인다.
오오 벌써 진해... 오오 벌써 초록초록해...
반으로 갈라보았다.
Q : 나의 말차큡...읍ㅇ브...
보이는 대로 짙푸른 말차크림. 갓 깎은 잔디처럼 푸릇푸릇하다.
커스터드처럼 진득하면서, 고운 개펄처럼 밟으면 찰방찰방거릴 것 같은 제형의 말차크림.
이건 크림이라기보다는 잼... 스프레드 종류처럼 입에 찹찹하게 붙는 되직함이다.
맛은 쌉싸래하면서 적당히 달콤한 편. 생각 외로 다디달지는 않았고 풋풋쌉쌀한 맛이 강했다.
(이걸 커스터드로 추측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입에는 달걀 크림 특유의 고소한 단맛도 있는 듯 했다)
얌전한 말차 주전부리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빵에 상당히 흡족함을 느낄 것 같다.
크림을 둘러싼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역시나 조금 메마른 듯 했지만, 크림과 어우러지니 괜찮았다.
신제품이라는 말차다쿠아즈(2ea, 4,000원) 냉장 보관 권장(실온에 30분 정도 꺼내놨다가 먹으니 딱 좋았다).
두 개씩 묶어파는데 4,000원이니, 낱개 가격을 계산하면 개당 2,000원이겠다.
위에 덧뿌린 가루는 아마도 말차와 슈가파우더를 섞은 것인 듯.
다쿠아즈 반죽을 구울 때 원래 윗면에 덧가루로 슈가파우더를 뿌리긴 하는데...
이건 그냥 흩뿌린 정도가 아니라 가루를 두껍게 코팅한 수준이다.
아래 단면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게 될 듯.
사진으로 보면 덧가루 두께가 심히 두껍다는 걸 알 수 있을 듯.
예상대로 이 가루 때문에 약간 텁텁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 먹을 때는 여분을 털어냈다.
칠판지우개 털듯이 옆으로 잡고서 탁탁 쳐서 가루를 거의 날려버리니 훨씬 나았다,
다쿠아즈 반죽은 약간 되직한 듯 단단한 느낌이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다과상사 쪽이 좋았다.
그런데 샌드한 크림... 이 크림...! 초콜릿과 크림을 섞어 만든 녹차크림이라는데...!!!
적당히 달콤하면서 진한 쌉쌀함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맛이 뭔가 익숙해.
뭘까, 어디서 만난 적이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떠올랐다.
ㅁㅔㅇㅣㅈㅣ 녹차 비스킷의 샌드 크림!!! 그걸 반 정도 희석해놓은 맛이다. ㅋㅋㅋ
(화이트)초코+진한 녹차의 조합이어서 ㅁㅔㅇㅣㅈㅣ와 어느 정도 유사한 면이 있는 듯.
진하지만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은 정도의 녹차 크림.
개인적으로는 구입한 것 중에서 이 말차다쿠아즈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D
※카멜리온님의 루엘드파리 관련 글은 여기↓
서울 남부터미널 생활의 달인 빵집, 루엘드파리의 '크로와상'
서울 남부터미널 생활의 달인 빵집, 루엘드파리의 '말차큐브'
□루엘드파리 위치
보이듯이 남부터미널에서 가깝고...
영업시간은 08:00-21:00, 휴무일은 일요일.
빵 나오는 시간대가 다르다고는 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8시 30분 경에는 크루아상, 데니쉬 페이스트리, 치아바타, 앙버터 등과
말차 다쿠아즈, 파운드케이크, 쿠키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참고로 홍차 디저트류는 얼그레이를 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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