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까눌레 전문점, gateau mu^r 가토 뮤르 ガトーミュール-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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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다녀왔던 고베, 오사카 여행기가 뇌에서 증발하기 전에 기록해둔다.

고베의 어느 백화점에서 발견했던 까눌레 전문점 가토 뮤르.

본점은 오카야마 쪽에 있는 모양이다.


입을 좀 크게 벌리면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미니 까눌레를 파는 곳.


묶음 판매를 하는데 4개입(650엔), 8개입(1,200엔), 19개입(2,500엔), 30개입(3,800엔)으로 가격이 책정되어있다.


총 12종류여서 4개입, 8개입 함께 포장 주문했다.


12개 주문하면 전 종류를 다 맛볼 수 있는 셈.


따로 끼워주는 종류별 소개문.

오렌지쇼콜라, 과테말라, 소금캐러멜, 바니유, 망고, 허니레몬, 코코넛, 바나누, 말차, 파인, 캐슈넛, 피치패션의 12가지.

개별 맛은 아래 사진에서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너어어어무 오랜만에 꺼낸 사진이라 개별 제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스러질 뻔했지만 되살려서 적어본다.


일단 총평은 까눌레 특유의 캐러멜라이즈드된 껍질의 달콤씁쓸함이 살아있으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의 대비가 좀 약하고, 안이 과하게 익어서 좀 질겅거리는 게 아쉽다.


상자에 펼쳐놓은 제품을 보이는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오렌지쇼콜라, 바나누, 소금캐러멜, 캐슈넛,

피치패션, 말차, 코코넛, 허니레몬

바니유, 파인, 과테말라, 망고

(거의 반 년만에 적는 것이라서 헷갈렸을 수도 있다)


개별 맛 감상은 아래와 같다.


오렌지쇼콜라 : 달큰한 오렌지향에 은근한 초콜릿향이 올라온다. 하지만 까눌레의 향과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는 듯.

바나누 : 바나나크림에 휘앙티누(feuilletine : 얇은 크레페를 바삭하게 구워 부순 것)를 섞었는데 바나나우유맛이 난다.

소금캐러멜 : 캐러멜 풍미 덕에 까눌레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짠맛은 그리 도드라지지 않았다.

캐슈넛 : 유일하게 뒤집어서 판매하는 제품. 견과류 씹히는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다.

피치패션 : 패션프루츠의 날카로운 신맛이 까눌레의 뭉근한 단맛과 충돌하는 느낌이다.

말차 : 그냥 녹차 뿌린 까눌레구나...하는 큰 감흥 없는 맛.

코코넛 : 듬뿍 얹은 코코넛파우더의 향기와 까눌레의 조합이 이국적인 느낌.

허니레몬 : 상큼한 레몬향에 은은한 꿀의 풍미가 묘하게 묵직해서 어울리지 않았다.

바니유 : 말 그대로 바닐라. 일반적인 플레인 까눌레였다.

파인 : 파인애플 특유의 끈적거리는 단맛이 까눌레의 풍미를 눌러버렸다.

과테말라 : 커피우유맛 크림에 볶은 커피콩이 올라가있어서 까눌레와 잘 어울렸다.

망고 : 역시나 끈적거리는 단맛... 열대과일 자체가 까눌레와 잘 어울리지는 않는 듯.


다음에 간다면 소금캐러멜과 과테말라만 재구매할 듯.

맛과는 별개로 보석처럼 예쁜 까눌레가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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