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집밥 그러모으기 031(마구잡이로 생각 늘어놓기)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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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과 지금 내 머리 모양... 매우 비슷... 친근감 형성... 실루엣만 관찰시 흡사...


빵을 썰다가 칠칠치 못하게 버터 위에 깨를 흘렸다. 바보 같네.


매분 매초는 지극히 느리게 흘러가지만 오전, 오후, 하루, 일주일, 한 달은 쏜살 같이 흘러간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투정을 부리며 시험을 준비하고 레포트를 작성하다 보니 여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안심이 비싸다고 홍두깨살을 사서 결 반대로 썰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설깃살과 비슷한 정도로 쫄깃과 질깃을 넘나드는 식감.


파프리카 가격이 갑자기 두 배로 뛰어서 원래는 나폴리탄 만들려고 사다놨던 피망을 대신 썼다.

피망을 다 먹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사려고 했더니 이제는 피망 값이 갑절이라서 다시 파프리카를 샀다. 나폴리탄은 당분간 힘들겠군.


닭가슴살은 몇 년 전에 하도 질리도록 먹어서 이제는 떠올리기만 해도 거부감부터 생긴다.

투덜거리면서 막상 꺼내놓으면 군말 없이 다 먹는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


샐러드도 싫다... 하면서 결과물은 지나치게 정성스럽다.

입과 손이 따로 논다.


닭가슴살 소시지도 싫은데...라면서 한 상자 샀다.

이제 냉동실에 닭가슴살 제품이 잔뜩 버티고 있으니 싫어도 먹어야 한다.

싫다고 하면서 굳이 산다. 말을 말든지 행동을 삼가든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토치로 불질하다가 파를 죄다 태웠네... 요리 할 줄 아는 것 맞나.


그냥 간식을 끊으면 이런 식단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아직 못 끊었다.


배송 받은 쌈채소의 절반이 신선초여서 기겁했는데 또 먹다보니 적응해버렸다.


비 와서 컵누들에 유부초밥 곁들여 탄수화물 가득한 식사를 했다.

무화과는 집 앞 과일가게가 가장 싸서 한 상자 산 걸 두고두고 먹었고.


초밥용 유부가 2인분씩 포장되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유부초밥 한 번 더.

밥을 조금 준비했더니 유부피가 매우 느슨해보인다.

난바의 수퍼마켓에서 300엔에 사다먹던 유부초밥을 떠올리면서 그 때를 추억했다.

쫄면에는 버터헤드레터스 마구잡이로 찢어 올리고 반숙 달걀을 곁들였다.

면이 반 개 남아있었는데 유부초밥과 먹으니 많이 든든했다.


전날 달걀을 세 개 삶았는데 하나는 쫄면 위에 올리고 두 개는 아침에 씨겨자와 마요네즈 넣어서 샌드위치로.

달걀 껍데기 까는 것도 자신 없고 해서 사실 이 삶은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는 내게 좀 번거로운 음식이다.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먹고 싶었던 메뉴였으니까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준비했다.

모닝빵은 사진 밖에 하나 더 있는데 달걀 샐러드를 절반으로 나눠 각각의 빵에 듬뿍 얹었다. 조금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낙지닭갈비에도 진출한 아스파라거스... 1kg 박스째로 샀으니까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아침 식사 같지만 저녁으로 먹은 소시지와 달걀.


닭가슴살 싫다면서 많이도 샀다.


아 또 닭가슴살!!!!!!! 아직도 14개 정도 남아있다.

평소에 불량하게 식사하니 반강제적으로라도 신경써서 먹는 날이 있어야한다.


롤 소시지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닭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먹는 날이라서 기뻐했던 날.


역시 닭가슴살보다는 돼지고기 소시지가 좋아...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크림소스 까사레치아.


레포트 쓰는 동시에 소리 지르면서 울어제낀 날.

전두엽 열심히 굴려가면서 손가락으로 타이핑은 부지런히 하는데 도저히 변덕스러운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기괴한 거미처럼 삐그덕거리듯이 억지로 마무리를 하고 침대에 쓰러져서 한참 동안이나 나를 괴롭혔다.


저녁처럼 나왔지만 아침으로 먹었던 빵과 버터와 프로틴 셰이크.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어 나도... 좀 전에 설거지 하다가 가위에 손을 깊게 베였다.

평소 칼질할 때도 느릿느릿 실수가 없는 편인데 오늘은 아예 가위에 밥 주듯 날에 손을 갖다바친 셈.


다음 달이면 블로그에 기록을 시작한 지 만 7년이 된다.

오... 무려 7년이라니... 나는 7년 동안 참 한결같은 사람이었네.

매번 비슷한 결심을 하지만 다짐한 순간이 찾아오면 또 유리로 쌓은 탑처럼 마음을 쉽게 허물어버리고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일상생활하는 나는 반쯤 돌아버린 것 같다.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건 아주 멀쩡히 잘 하지만 사생활이 엉망진창.

과거로부터 학습하는 게 딱히 없는 건지 천성이 바뀌지를 않는 건지 그냥 진또배기 또라이의 일대기를 보고 있는 기분.

스위치 끄듯 똑. 버튼이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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