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효창공원앞역]우스블랑의 토네이도와 큐브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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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블랑에서 토네이도(2,200원)와 큐브(2,200원)를 샀다.

  

먼저 토네이도(2,200원).

겹겹의 반죽을 얄팍하게 밀어 황설탕과 계피로 맛을 낸 파이다.

  

크기가 잘 실감이 나지 않아서 옆에 팜플렛을 갖다놓았다.

넓적한게 쟁반처럼 보이기도 한다.

  

윗 부분은 설탕이 녹아서 눌어붙은 막이 반질반질 빛나면서 살짝 끈끈한 감촉이 느껴진다.

반죽의 결을 따라 캐러멜라이즈드된 설탕이 녹아내려 달콤한 냄새가 진동한다.

 

통째로 먹을 수는 없으니 조금씩 부수어 접시에 담았다.

토네이도를 집었던 손이 조금 끈적거린다.

  

계속 끈적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기에 손을 씻고 젓가락으로 집어먹었다.

반죽의 대부분은 납작하게 눌려 아주 얄팍하지만 드문드문 부풀어올라 결이 겹겹이 층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뒤집어보니 황설탕이 미처 녹지 않아 모래알처럼 촘촘하게 붙은게 보인다.

씹을 때의 감촉 역시 모래알같은 설탕 알갱이와 끈적하게 캐러멜라이즈드된 설탕시럽층,

바삭하게 조각조각 부서져내리는 파이층이 어우러지고 눌어붙은 당분의 향기와 계피향이 어우러져

호떡 속처럼 달콤하고 매혹적인 냄새를 풍겼다.

성심당의 달쫀이처럼 설탕과 계피가 뒤범벅된 맛을 좋아한다면 토네이도도 입맛에 맞을 것 같다.

진하게 내린 커피와 잘 어울렸다.

 

이번에는 큐브(2,200원).

지난번 올린 초코큐브의 자매다.

  

마른 듯 보송한 빵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 두 쪽과 슈가파우더 약간이 장식으로 올라가 있다.

이름 그대로 정육면체의 빵에 그 외의 다른 치장은 없다.

  

반 갈라보면 바닐라빈이 가득 들어있는 커스터드 크림이 빵 속을 채우고 있다.

지난번 초코큐브에도 쓴 얘기지만 반죽 속에 크림을 가득 채우더라도 2차 발효하고 굽는 과정에서

빵반죽이 부풀기 때문에 크림이 들어있는 부분에 자연스럽게 빈 공간이 생길 수 있다.

가득 채우고 싶으면 슈 껍질처럼 다 구운 빵에 구멍을 내고 깍지를 푹 찔러 크림을 채우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눅진한 크림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맛있고 보송한 빵과 크림이 닿는 경계는 수분이 배어나와 촉촉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큐브가 초코큐브보다 바닐라빈의 향기가 더 잘 느껴져서 좋다.

이 커스터드 크림을 베이스로 슈 아 라 크렘을 만들거나 아이스크림에 쓰면 끝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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