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교양-음식]에도의 패스트푸드 by 오쿠보 히로코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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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패스트푸드

저자
오쿠보 히로코 지음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 2004-06-07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놀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에도 거리의 모습이 지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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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패스트푸드> 오쿠보 히로코, 이언숙 옮김

 

이 책은 총 여섯 장으로 제1장|에도 패스트푸드의 활약상, 제2장|에도의 맛 탄생, 제3장|쇼군의 식탁, 죠닌의 식탁,

제4장|에도의 식도락 붐, 제5장|에도 최고의 요리집, 야오젠, 제6장|일본 요리의 완성 의 구성이다.

 

 

 

현대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패스트푸드'가 에도에서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덴푸라, 스시, 메밀국수, 장어구이 등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먹거리를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구미를 당긴다.

위와 같이 즉석에서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음식들은 성격이 급한 에돗코(에도 토박이사람)들의 성미에도 잘 맞았으리라.

 

쇼군과 죠닌의 식탁을 비교하는 대목도 있는데 국과 반찬의 갯수가 제한되어 있는 쇼군의 식탁은 단촐해 별다른 재미가 없고, 오히려 식재료나 조리 방식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죠닌의 식생활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초 포장마차 등에서 인기를 끌던 덴푸라, 스시 등이 점점 고급화되면서 비싼 요릿집의 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니기리스시에 올라가던 다랑어(참치)가 처음에는 하급 생선으로 취급 받아 어디가서 다랑어를 먹었다고 크게 소리를 내서 말하기 부끄러운 식재료로 취급되었으나 차츰 그 기름진 맛 덕택에 사랑받기 시작하면서 고급 스시 재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당시 에도에는 여러 번의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복구 공사도 끊이지 않았던 덕에 이를 위해 모여든 쇼쿠닌(장인)을 충족시키기 위한 포장마차의 즉석 음식, 상류층의 고급 식도락을 위한 요릿집 등 특색있는 음식이 만들어져왔다. 귀한 음식이라면 웃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맛보려는 에돗코의 성미 덕에 더욱더 이러한 경향이 더 부추겨진 듯하다. 에도가 18세기 중반에 '현대적'인 식문화의 면모를 빨리 갖추게 된것은 이렇게 100만 인구의 대도시라는 특성도 한 몫 했다. (동시대에 런던의 인구가 70만명이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엄청난 규모다.) 다만 이렇게 발전하는 가운데에도 네발 달린 짐승의 고기는 토끼를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다. 전통적으로 불교의 교리가 이러한 식습관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단백질은 생선과 날짐승, 두부 등에서 섭취했다고 한다.

 

 

 

다양한 음식이 발달하는 한편 음식 리뷰의 선구적 형태인 <오무로츄키 鸚鵡籠中記>라는 무사의 도시락 일기도 등장한다. 요리책은 물론이고 요릿집을 추천하는 미슐랭 가이드와 같은 형태의 책자도 속속들이 쓰여졌다. 이 외에도 술 많이 마시기, 음식 많이 먹기 등의 대회가 벌어진 것을 보면 현대의 음식 먹기 게임이 꽤 예전부터 만들어진 유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책 내용은 이 쯤 하고 그 외의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면 번역이 좀 불친절하다는 생각은 든다. 문장 자체는 술술 읽히는데 다소 낯선 어휘들을 추가 설명없이 죽 늘어놓았다. 나라즈케라든지 호소네 같은 단어를 아는 국내의 독자가 몇이나 될까. 물론 역주가 있긴 하나 일어를 발음만 옮겨 적은 표기가 대부분이라 책장 하단에 주석을 달았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역자 후기로 책 말미에 번역이 모두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적고는 있으나... 번역이 부족함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건 좀 황당한 태도 같다. 책 내용 자체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일어 일색인 부분도 있어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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