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갔다 돌아온 우리 귀동이
by 첼시반응형
홍콩 가면서 샀던 선글라스.
분명히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잃어버리는 바람에 내내 시무룩해서 다녔다.
(한동안 바쁘고 정신없을 때라서 분실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없어졌다는걸 깨달았다.)
허전한 마음에 그 선글라스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새 선글라스를 사기 위해, 빈 병에다가 매일 조금씩 돈을 모았다.
출퇴근할 때, 지선버스를 타면 네 정거장 정도 떨어진 거리를, 잰 걸음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마다 그 병에 천원씩 넣었다.
그렇게 삼년상 치르는 심정으로(ㅋㅋ) 돈을 모으고 앉았으니 나도 그 선글라스에 퍽 정이 들었나보다.
오늘 퇴근하려다가 문득 이끌리듯 사내 분실물센터로 향했는데! 이럴수가!!! 선글라스가 왜 거기 있는게야. ㅋㅋ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으니 보너스 받은 것처럼 기분 좋다.
그래서 안 하던 짓도 하나보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귀동이라고 붙여주마.
(지금 내 심정은 만남의 광장에서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헤매다 만난 엄마의 그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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