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상수동]부엉이돈가스의 스노우치즈돈가스와 명란크림파스타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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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먹던 데서 밥을 먹고 하다보니 사진 찍을 일이 거의 없는데 간만에 새로운 곳을 찾았다.

상수동의 부엉이 돈가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편이고, ㄱㅅ함박과 바로 마주보고 있다.

토요일 저녁 5시 반 정도에 방문했을 때는 줄이 없었는데 6시 정도에는 대여섯 팀이 기다릴 정도.

오래 앉아서 먹을만한 분위기는 아니다보니 회전율은 꽤 높은 편.

내 앞에도 서너 팀 정도 있었는데 10분 정도 기다리니 앉을 수 있었다.

 

기본 수프 종류가 매일 바뀌는 듯(어니언 스프는 프랑스식의 그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포타주.).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인가보다.

 

비오는 날은 크림생맥주 한 잔을 500원에 제공한다고 한다.

여름 특선으로 샐러드 파스타도 판매중.

 

 

줄이 길어지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메뉴판을 나눠주고 미리 주문을 받는다.

인기가 좋다는 스노우치즈돈가스(9,500원)와 명란크림파스타(9,000원), 콜라(2,000원)를 골랐다.

돈가스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비싼 것 같고 파스타만 보면 싼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가격대다.

 

탁자가 아주 넓지도 좁지도 않은데 옆 자리와의 간격은 좀 좁은 것 같다.

물잔과 냅킨, 숟가락, 젓가락, 포크가 올려져있다(공간도 좁은데 탁자 밑에 서랍 같은걸 붙여서 거기 넣었으면 좋겠다.).

가방, 옷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상자가 따로 있어서 큰 짐은 거기 넣을 수 있는게 좋았다.

 

전체적으로 이런 아기자기한 느낌.

부엉이 돈가스라는 이름답게 부엉이가 들어간 소품이 많다.

 

식사 전에 나온 수프.

어니언스프라길래 갈색의 양파국 같은게 나오나 설마...? 했는데 역시 ㅋㅋ

그냥 걸쭉한 포타주에 채썬 양파를 넣은 것이다.

고명으로 얹은 콘플레이크가 달콤한 맛이어서 왠지 위화감이 들었다.

  

반찬은 깍두기와 피클.

음료는 콜라를 골랐는데 250ml에 2,000원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그냥 330ml에 3,000원 받고 팔았으면 좋겠다.

  

스노우치즈돈가스(9,500원).

다섯가지 치즈를 뜨거운 철판 위의 돈까스에 눈처럼 쌓아올리고 경양식의 소스와 웨지 감자, 밥, 나초를 함께 내준다.

돈까스는 제주도 흑돼지의 등심으로 만든다는데 기름기가 거의 없는 보통 등심에 비해 비계 부분이 살짝 붙어서 고소했다.

두툼한 고기와 꽃처럼 풍성한 튀김옷은 일본식 같은데 소스는 경양식 돈가스 같고 마늘향이 강했다.

참고로 밥은 더 달라고 하면 원하는대로 주신다고 한다.

 

이건 명란크림파스타(9,000원).

많이 질척하지는 않은 크림 소스에 명란과 매운 고추(쥐똥고추로 추정)가 들어가 고소하면서 은은하게 얼얼한 맛이 난다.

해물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음식이 나오는 순간 엄청나게 감칠맛나는 고소한 향이 퍼진다.

크림소스 파스타에서는 전혀 나지 않을 법한... 생선구이향기가;;;

비린내는 전혀 아니고 음... 생선을 구울 때 생선기름에서 풍기는 고소하면서 짭조름한 냄새가 난다.

명란에서 이런 냄새가 났던가? -_-; 꽤 맛있었는데 이 맛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한번 따라서 만들어봐야 진상을 알 수 있을 듯.

 

결론만 말하면 맛있었다.

줄서서 먹고 싶은건 아니지만 사람 좀 없는 시간대에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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