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명란크림파스타, 해물을 넣은 명란크림소스의 페투치니
by 첼시
지난번에 부엉이돈가스에서 먹었던 명란크림스파게티가 맛있어서 비오는 날 가끔 생각난다.
비슷하게 따라해볼 수 있지 않을까해서 냉동실을 뒤져보니 명란젓 있다!!
부엉이돈가스에서 먹은 기록은
→ 2014/07/27 - [맛/밖] - [상수동]부엉이돈가스의 스노우치즈돈가스와 명란크림파스타
내가 준비한 재료는 마늘 두 쪽, 명란젓 두 쪽, 새우 열 마리, 오징어 반 마리,
생크림 400ml, 파르미자노 치즈 10g, 페페론치노 5~6개(쥐똥고추나 건고추로 대체 가능), 소금, 후추.
오늘 준비한 재료는 묽은 크림소스 2~3인분 정도 되는 양이다.
소스를 미리 만들어 냉동했다가 편할 때 꺼내먹을 생각으로 넉넉히 준비했다.
도마에 있는 모든 재료가 다 냉동실에 있다가 나온 것들이다.
마늘은 얇게 저며두고 명란젓은 갈라서 알을 싹 긁어낸다. 난 알집을 통째로 넣을거라 긁지 않았다.
새우는 껍질에서 맛이 우러나오니 꼬리를 그대로 두고(제거해도 된다), 오징어는 한입 크기로 썬다.
올리브유를 약간 두른 팬을 중불로 달궈서 마늘을 볶는다.
1분 정도 뒤적거려서 향을 뽑아낸다.
약불로 줄이고 갈라서 펼친 명란(또는 알만 싹 긁어낸 명란)을 얹어서 앞뒤로 구워준다.
내가 쓴 명란은 소금만 써서 절인 명란젓인데 파스타에 쓰기 괜찮았다.
절이지 않은 보통 명란을 쓴다면 소금간을 좀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골고루 노릇하게 구워지도록 앞뒤로 뒤집어준다.
이 때 불을 세게 하면 명란이 톡톡 튀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니 꼭 약불로 줄이고 굽는다.
불을 다시 중불로 올려주고 썰어둔 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하얗게 익도록 3~4분 정도 뒤적거려준다.
거의 다 익어갈 때 쯤 청주나 화이트와인을 약간 부어 잡내가 날아가도록 흔들어준다.
생크림 400ml를 부어준다.
느끼함을 줄이고 싶다면 생크림과 우유를 2:1 정도로 혼합해 써도 좋고,
좀더 진득한 농도로 만들기 위해 화이트 루를 만들어 섞어도 좋다.
전체적으로 잘 혼합해준 뒤 페페론치노 5~6개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가며 점도를 조절한다.
어느 정도 원하는 농도가 되면 파르미자노 치즈 10g을 넣어준 뒤 소금, 후추로 나머지 간을 본다.
이 소스와 함께 먹을 파스타는 디벨라의 둥지 모양 페투치니. 6분 삶으라고 한다.
넓은 표면적 덕분에 소스가 잘 묻어나 볼로네제나 크림소스 등에 잘 어울리는 면이다.
디벨라의 둥지 페투치니는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넓고 두툼해서 씹기 좀 불편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딸리아뗄레의 너비가 더 좁아서 내 취향에 잘 맞았다.
소스와 또 끓일 것이기 때문에 타이머를 5분만 맞춰놓고 삶았다.
봉투에 1인분이 100g이라고 되어있는데 둥지 세 개 정도가 100g이다. 난 2개만 썼다.
5분 동안 삶아서 물기를 뺀 페투치니를 팬에 올리고, 소스를 해물과 함께 두어 국자 떠서 끓인다.
소스가 면에 잘 감기게끔 졸여준다(소스가 묽어서 5분 정도 졸인 것 같다.).
오늘은 새로운 그릇을 파스타에 처음 쓰는 날!
엄마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날 위해 고양이가 그려진 폴란드 그릇을 종류별로 사주셨는데
이번에 깊이가 있는 둥근 접시를 새로이 발견했다며 사주셨다(왼쪽의 큰 접시).
테두리의 짙푸른색이 곱다. +ㅅ+ 이제 고양이 컬렉션은 완성된 것 같다...ㅋㅋ
완성된 파스타를 담아봤다.
페페론치노를 넣어 은근한 얼얼함을 더한 피클도 곁들였다.
소스를 바짝 졸여서 페투치니에 감기게 만든 터라 고여있는 소스는 거의 없다.
크림의 고소함에 명란젓의 풍미가 느껴지고 새우와 오징어의 감칠맛이 더해져 입맛을 당겼다.
부엉이돈가스의 그것과 일치하는 맛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파스타였다.
조금 더 진득하게 감기는 맛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다음에 만들 때는 루를 조금만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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