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이조절 답사기 : 2주차
by 첼시
월요일 저녁
- 닭가슴살 통조림 라이트 150g, 현미&흑미밥 70g, 셀러리, 스낵오이
생수 500ml를 책상 위에 두 병 올려놓고 일하는 내내 조금씩 조금씩 다 마셨다.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의 수분은 물론이고 안구건조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원래도 가벼운 안구건조증이 있었는데 하루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덕에 더 심해졌다.
분명히 다 익은 쌀인데 왠지 설익은 느낌의 낯선 질감...
알갱이를 다 으깰 기세로 꼭꼭꼭꼭 씹어서 닭가슴살 통조림과 먹으니 참 맛있었다.
참치 통조림을 밥반찬 삼아 도시락 먹는 기분이다.
발목의 통증이 종아리를 타고 올라와서 이제는 종아리가 아프다~
통증 정도 까지는 아니고 뻐근하면서 당기는 느낌.
역시 나이 먹을수록 체력이 급강하하는 모양이다.
얼치기스쿼트를 음악 네 곡 들으면서 하고 팔굽혀펴기는 할 수 있는만큼 하고.
팔굽혀펴기할 때부터 복근이 확 당긴다 싶었는데 윗몸일으키기를 하려니 어휴, 무슨 일인지 근육이 난리다.
그래서 복근운동은 그만두었는데.. 이거 원인이 뭐지. 일요일에 복근을 너무 열심히 했나?
화요일 저녁
- 구운 달걀흰자 통조림(135g), 바나나 1개, 셀러리 1개, 스낵오이 2개
도시락 싸기 싫어서 준비한 식단... 아주 단촐하다.
준비하기 간편하고 먹기도 간단한 식사~ 설거지할 것도 없고 편하다.
발목의 통증은 이제 거의 거슬리지 않는 수준. 살짝 시큰거리는 느낌만 남았다.
생수 500ml가 한병 뿐이어서 그걸 책상위에 올려놓고 먹었다.
이렇게라도 생수 마시는 습관을 들여봐야지.
오늘은 피부가 좀 촉촉해보이는 느낌이긴 했는데 왼쪽 턱에 붉은 기운이 쌀알만하게 올라와서 신경쓰인다.
그나저나 복근이 왜 이렇게 당기지? 이것 때문에 복근 운동은 계속 쉬고 있다.
얼치기 스쿼트를 노래 4곡 들으면서 하고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만큼 했다.
팔굽혀펴기할 때도 복근을 쓰기 때문에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내내 근육이 당기는게 느껴졋다.
플랭크 40초~ 내 몸이 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정도면 됐지! 하고 놔버리는 것 같다.
수요일 점심
- 연두부 1팩 + 간장양념, 바나나 1개
왼쪽 발목을 잠식하고 있던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복근의 뻐근함은 여전하다. 누웠다 일어났다 할 때 누가 배를 세게 치는 느낌...ㅋㅋ
운동을 열심히 해서일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 강도로 복근을 혹사하지는 않았다.
아프지 않았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니 운동 후 마무리 스트레칭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는게 큰 차이였다.
겨우 그거 움직인 것 풀어주지 않았다고 통증이 오다니 나 원 참 허약한 근육 같으니...
입맛은 계속 없는 상태인데 허기는 느껴진다. 배고프다기보다는 그냥 기운 없는 기분.
사무실에 있는 내내 물을 마셨다. 500ml 병으로 세 병 정도 마셨는데 이만하면 나에게는 거의 열대 우림의 우기 수준.
오늘 점심은 평소 때처럼 백반을 먹지 않고 도시락을 먹었다. 그런데 3시 되니까 배고파진다.
뭔가 씹고 뜯고 즐길만한게 없으니(고기 단백질, 섬유질 등) 소화가 정말 빨리 된다.
그동안도 적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껄껄 앞으로는 저녁만 이렇게 먹어야지.
수요일 저녁
- 블루베리 + 요거트 + 꿀
식사를 적게 해서 허기지고 기운없는건 그냥 기운없는 느낌일 뿐이었고,
오후부터 이미 배고픈 상태로 8시를 넘겨 퇴근하니 정말 발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힘들 정도로...
내 기력은 잘 말린 시래기처럼 부스러졌고 내 몸은 수영장에서 갓 나왔을 때 본래의 중력을 실감하는 것처럼 무거웠다.
요거트를 떠서 담고 의자로 가서 앉는 그 서너 걸음 동안 이미 숟가락을 입에 넣었으니 말 다했다.
허기를 채워야지 하고 떠먹다가 1/3 정도 먹고 정신이 좀 드니까 숟가락 드는게 힘들어서 저절로 숟갈질이 느려졌다.
끼니를 제 때 챙기지 않으니 뭔가 더 할 여력이 없어서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잤다.
평소 식사가 정말 중요하구나 실감한 하루였다.
목요일 저녁
- 연두부 1팩(135g), 바나나 1개, 스낵오이 2개
오늘도 사무실에 있는 동안 물을 500ml 병으로 두 병 마셨다. 일부러 떠다놓으면 무의식중에라도 손이 간다.
점심에 쌈밥을 먹었더니 저녁까지 든든했다. 많이 먹어서 그런가?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퇴근하고 나서 끝물 무화과도 몇 개 씻어서 먹고... 생각없이 집어먹다보니 너무 먹어서 나중에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복근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만세!
피부가 좀 좋아진 것 같아서(얼굴에 윤기가 도는 느낌) 들떴는데 오른쪽 이마에 좁쌀만한 뭔가가 올라오고 있다. 에고...
그.러.나. 퇴근하니 너무 피곤해서 또 씻고 바로 잤다. 하하하
금요일 저녁
- 현미&흑미밥 70g, 찜닭(닭다리 2개 + 감자 1/3개 + 건조 납작당면 50g)
일찍 퇴근했다 만세!!! 찜닭도 해먹고 신난다. 찜닭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
냉동실에 있던 닭다리는 싹 털어서 먹고 이제 없다. 이번주 마지막 찜닭...
오늘도 사무실에 있는 동안 물을 500ml 병으로 두 병 정도 마셨다.
배가 왜 천천히 꺼지나 했더니 ①물을 많이 마시고 ②쌀밥을 현미밥으로 바꾸고 ③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물로만 배를 채우는 느낌이 아니라 적당한 포만감이 오래 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따로 움직이지 않고 그냥 잤다. 생각해보면 금요일에 제일 피로가 누적되어서 지치는 것 같다.
체력을 키워서 금요일에도 파닥파닥하고 싶다!
토요일 아침
- 달걀후라이 1개, 양배추 + 청경채 + 오코노미소스 볶음, 무화과 3개.
사온지 2주 된 청경채가 아직도 멀쩡하다. 청경채의 힘은 굉장하네.
양배추와 함께 볶았는데, 채소를 볶을 때 소금으로 얼간을 해주면 소스를 질척하게 넣지 않아도 맛의 균형이 잘 맞는다.
끝물 무화과를 떨이로 사왔는데 두어 놈들만 부분적으로 도려내고 나니 먹을만하다. 주말은 무화과의 향연이다!!
무화과는 음... 맛은 시지 않은 백도 같고, 씨앗 씹히는 느낌은 딸기 같고, 물렁한 느낌은 삶은 양파 같다.
뽕나무과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특유의 향이 약하게 난다. 그런데 이게 왠지 매력적이야!
무화과는 정말로 쏜살같이 상하기 때문에(복숭아와 딸기를 합친 것보다 쉽게 무른다) 최대한 빨리 먹어야한다.
제 때 다 먹지 못할 것 같으면 잼이나 콩포트로 만들어도 된다. 오히려 생과일보다 그게 더 맛있다 나는.
이번에도 남은 무화과로 잼이나, 뭐 다른 부산물을 만들려고 했는데... 남은게 없다. 다 먹었네 허허.
토요일 저녁
- 반숙으로 삶은 달걀 2개, 소이데이 연두부 1팩(114g) + 간장소스, 알배기 배추 다섯 장 + 쌈장
저녁 먹기 전에 얼치기를 노래 4곡 듣는 동안 하고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만큼 했다.
윗몸일으키기와 레그레이즈를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플랭크도 시도했는데, 오랜만에 했더니 다시 처음으로 퇴보했다.
점심은 다른 걸 먹었고... 해질녘에 사진을 찍었더니 파르스름한게 무슨 새벽에 찍은 것 같다.
두부가 남아돌고 달걀도 남아돌아서 같이 꺼내놓고 먹었다.
섬유질이 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알배기 배추도 씻어서 쌈장에 찍어먹고.
배추를 와삭와삭 으적으적 씹는데 뭔가 파괴 본능이 충족된 것 같아서 후련했다(...).
아쉬웠던게 있다면 쌈장이 고기 전용인데 배추만 찍어먹었다는 것...ㅇ<-<
일요일 점심
- 소고기 꾸리살 스테이크 200g + 씨겨자 + A1소스, 청경채 한 포기 볶은 것, 무화과 네 개.
어제 복근 운동이 나에게 큰 무리였나...?
아침에 일어날 때도, 등을 뒤로 쭉 펼 때도, 웃을 때도 근육통이 온다. 내 복근은 참 미약한가보다. ㅋㅋ
소고기 오랜만이다. 소금, 후추만 뿌려도 맛있네. 청경채 사놓은지 너무 오래돼서 고기 굽고난 팬에 볶아서 함께 먹었다.
무화과가 자잘한 것들만 남아서 마저 다 씻어서 먹었다. 색이 참 고와서 먹는 것 자체가 기분좋아진다~
일요일 저녁
- 볶은 양배추 + 새우 + 오코노미소스, 반숙으로 삶은 달걀 두 개, 요거트 + 블루베리 + 꿀
양배추를 팬에 볶으면 달큰해지는데 여기다 오코노미소스를 더하면 볶음우동 먹는 느낌 들고 좋다.
요거트 먹은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는데 뭔가 당원이 될만한 걸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꿀도 좀 넣고.
이마에 돋아났던 뾰루지는 들어가고 붉은기도 사라졌다.
요새 아침에 일어나면 입 속이 바싹 말라있는데, 물을 많이 마신 다음 날엔 그게 좀 덜하다.
지난주에 샐러드를 주로 해먹었는데 그게 좀 지겨워서 이번주에는 볶은 채소나 쌈 위주로 먹었다.
뭐 새로운 과일이 있나해서 시장에 나가봤는데 색색의 사과들이 잔뜩 쌓여있고 연시도 나왔다.
과일가게에서 가을이 왔음을 확인하니 데메테르라도 된 것 마냥 뿌듯한 기분이었다. :D
다음주 도시락은 두부와 닭가슴살 통조림 등 완제품만 써서 거의 손대지 않고 준비할 예정이다.
알배기 배추만 먹기 좋게 다듬어 깨끗하게 씻어두었다. 섬유질을 보충해줄 식재료니, 쌈장 약간과 함께 먹을 생각.
연휴가 하루 껴있는 한주라서, 출근하는 동안은 다소 단조로운 저녁 도시락으로 때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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