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소설-SF]SF 명예의 전당. 1:전설의 밤 by 아이작 아시모프 外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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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1: 전설의 밤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출판사
오멜라스 | 2010-06-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SF작가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SF작품들미국 SF작가협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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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 앞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작고 나약한 존재인가.

 

명예의 전당 : 별들을 그린 별들의 군집

 오멜라스에서 펴낸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는 총 네 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여기 실린 소설들은 SFWA(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의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한 작품들로, 이 투표는 1964년 12월 31일 이전에 발표된 단편소설과 중단편 분야의 작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SF역사의 황금시대라고 일컬었던 1930~50년대에 발표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당시를 황금시대로 일컫는 것은 다소 미국 중심적인 시각이긴 하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작품들의 가치가 빛바래지는 않을 것이다. 작품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번역 또한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아, 그리고 단련님은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으셨다. 단련님 글의 링크는 http://danryeon.tistory.com/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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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 첫 권에 실린 작품은 총 열 세 편으로 존 캠벨의 <어스름>, 아이작 아시모프의 <전설의 밤>, A.E.밴 보그트의 <무기 상점>, 프레드릭 브라운의 <투기장>, 클리포드 D.시맥의 <허들링 플레이스>, 머레이 라인스터의 <최초의 접촉>, 리처드 매디슨의 <남자와 여자의 소산>, 프리츠 라이버의 <커밍 어트랙션>, 시릴 콘블루스의 <작고 검은 가방>, 앤소니 바우처의 <성 아퀸을 찾아서>, 제임스 블리시의 <표면장력>, 아서 클라크의 <90억 가지 신의 이름>, 톰 고드윈의 <차가운 방정식>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난쟁이의 도전 : 거인의 어깨 위를 디뎌볼 수만 있다면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SF소설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었다. 우주로 나갈 수 없다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통해서라도 간접체험을 하고 싶었고,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일천해서 이를 구현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다만 배경지식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소설 자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적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SF소설의 초심자는 그렇게 네 권을 한꺼번에 지르고 말았다. '거장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어. 나도.. 나도 거인의 어깨를 딛고 멀리 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낯선 작품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 셈이다.

 나는 대개 감상문을 쓰기 전에 책을 두 번 정도 읽는데,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속독을 하고, 거듭 읽을 때는 통독을 하면서 빠진 내용을 채워 읽는 편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책은 속독이 쉽지 않았다. 처음 들어가는 숲길을 헤매는 것처럼 조심조심 더듬거리면서 책장을 넘겨나갔다. 그렇다보니 하루에 두 세 편 읽기도 벅찼고, 작품 한 편을 읽고 나면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용을 되새겨야했다. 그 덕분에 한 번만 읽고 나서도 작품 내용이 생생하게 머리 속에 남았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들은 <무기 상점>, <투기장>, 그리고 <작고 검은 가방>이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SF소설은 <타임머신>류의 첨단 과학기술이 종횡무진하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앞서 언급한 소설들은 그런 유형과는 다른 구성이면서도 공상과학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투기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인류 전체를 대표해서 외계인 대표와 결투를 벌이는 '카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그가 결투에서 이기기 위해 외계인의 외형과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외계인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공격 수단을 시도하는 장면이 정적인 듯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훗날 <스타트렉>의 한 에피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읽는 동안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말랑해지는 뇌를 느낄 수가 있다. 두뇌에게 기분 좋은 피로함을 가져다주는 책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주를 유영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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