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의 그럴싸한 매력
첼시
오랜만에 본가에 갔다가 먹게 된 간장게장.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간장게장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양념게장만 먹어본 애송이에게 간장게장은 또다른 세계. ㅋㅋ 마침 유기그릇을 새로 장만하신 엄마 덕에 간장게장이 더 멋스러워보인다. 딱지를 모두 떼어낸 암게들. 모두들 알을 그득그득 품고 있다. 아가미도 떼어내고 먹기 좋은 상태로 누워있는 게들. 간장게장하면 안도현 시인의 을 빼놓을 수 없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